일부 임기마친 기관장 '땜질'
현안해결·전략수립 난항 겪어
선임제도 자율성 확보 목소리
현안해결·전략수립 난항 겪어
선임제도 자율성 확보 목소리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과학기술계 기관장 공모를 둘러싸고 연구현장에서 기관장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관장 공모 일정이 줄줄이 지연되면서 후임 기관장을 제때 선임하지 못해 임기가 끝난 기관장이 계속 근무하는가 하면, 공모를 먼저 시작한 기관이 늦게 시작한 곳보다 기관장 선출이 늦어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런데 곳곳에서 프로세스가 삐걱대고 있다. 특히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심각하다. 권동일 전 원장이 기업 보유주식 문제로 4개월 만에 중도 사퇴한 이후 후임 기관장 선임이 장기화하면서 기관장 업무 공백이 심각하다. 지난해 11월 기관장 공모를 재기해 기관장 후보 3명을 확정했지만, 2개월이 넘도록 새 기관장이 정해지지 않고 있다. 일부에선 또다시 재공모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3월말 신용현 원장이 국민의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은 후 그만둔 것을 포함하면 사실상 1년 가까이 기관장 공백 상태인 것이다.
표준연 관계자는 "기관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이렇게 큰 줄 몰랐다"면서 "기관장 공석이 장기화되다 보니 기관 주요 경영방향과 사업, 예산 등 각종 현안 해결과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기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은 임기가 지난해 11월 6일 끝났음에도 후임 기관장 선임이 늦어져 한 달 더 업무를 했고, 김차동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역시 지난해 12월 5일 임기가 끝났으나 한 달 넘게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관장 선임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무늬만 공모'가 아니라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사들이 정부의 영향력에 좌우되지 않고 공정한 원칙과 평가에 의해 선임되도록 제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출연연 한 관계자는 "기관장 선임제도는 출연연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기관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기관 경영능력과 역량을 지닌 기관장을 뽑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기관장 공모 일정이 줄줄이 지연되면서 후임 기관장을 제때 선임하지 못해 임기가 끝난 기관장이 계속 근무하는가 하면, 공모를 먼저 시작한 기관이 늦게 시작한 곳보다 기관장 선출이 늦어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런데 곳곳에서 프로세스가 삐걱대고 있다. 특히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심각하다. 권동일 전 원장이 기업 보유주식 문제로 4개월 만에 중도 사퇴한 이후 후임 기관장 선임이 장기화하면서 기관장 업무 공백이 심각하다. 지난해 11월 기관장 공모를 재기해 기관장 후보 3명을 확정했지만, 2개월이 넘도록 새 기관장이 정해지지 않고 있다. 일부에선 또다시 재공모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3월말 신용현 원장이 국민의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은 후 그만둔 것을 포함하면 사실상 1년 가까이 기관장 공백 상태인 것이다.
표준연 관계자는 "기관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이렇게 큰 줄 몰랐다"면서 "기관장 공석이 장기화되다 보니 기관 주요 경영방향과 사업, 예산 등 각종 현안 해결과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기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은 임기가 지난해 11월 6일 끝났음에도 후임 기관장 선임이 늦어져 한 달 더 업무를 했고, 김차동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역시 지난해 12월 5일 임기가 끝났으나 한 달 넘게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관장 선임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무늬만 공모'가 아니라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사들이 정부의 영향력에 좌우되지 않고 공정한 원칙과 평가에 의해 선임되도록 제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출연연 한 관계자는 "기관장 선임제도는 출연연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기관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기관 경영능력과 역량을 지닌 기관장을 뽑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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