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취임… 100년 효성 포부
새해 생산공장 직접 챙기기 주목
"기술로 자부심 갖는 회사 만들것"
새해 생산공장 직접 챙기기 주목
"기술로 자부심 갖는 회사 만들것"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조현준 효성 회장이 16일 공식 취임식을 갖고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조 신임 회장은 새해 벽두부터 그룹의 미래를 이끌 생산 공장을 직접 챙기며 발 빠른 현장경영을 펼쳤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이날 서울 마포구 본사사옥에서 취임식을 갖고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창업주이자 할아버지인 고 조홍제 선대 회장의 기일로 조현준 회장은 고 조홍제 회장의 선영을 방문한 뒤 약 300명의 임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회장 자리에 올랐다. 조 회장은 아버지인 조석래 회장이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뒤를 잇는 만큼 그룹을 이끌 수장으로서 책임이 막중하다. 조 회장은 "백년 효성으로 가기 위해 오늘부터 효성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는 힘찬 포부를 전했다. 조 회장은 이를 위해 세 가지를 강조했다.
먼저 조 회장은 "효성을 경청하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고객의 소리는 경영활동의 시작과 끝"이라며 "협력사는 소중한 파트너로서 세심한 배려로 상생의 관계를 이뤄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조 회장은 "현장에서 직접 느낀 고충과 개선점들이 기술 개발과 품질 혁신의 출발점이 된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작은 아이디어라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배려하고 경청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조 회장은 "기술로 자부심을 갖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경쟁력이 효성의 성공 DNA로 면면히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야구 등 만능 스포츠맨으로 알려진 조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도 '팀워크'와 '페어플레이' 등 스포츠 정신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페어플레이 정신을 바탕으로 정정당당히 겨루되 반드시 승리하는 조직을 만들자"고 독려했다.
취임식에 앞서 조 회장은 지난 4~8일 효성의 모태인 울산공장을 비롯해 구미, 창원 등에 있는 5개 국내 생산 공장을 돌아보고 임직원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품질과 기술을 구현하는 생산현장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조 회장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4일 구미의 스판덱스 공장과 노틸러스효성 구미 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5일에는 효성그룹의 모태가 된 울산공장을 찾았다. 조 회장은 "울산공장은 전 세계 사업장에 사관생도를 보낼 수 있게 훈련 시키는 사관학교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마더 플랜트 역할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객의 목소리가 제일 중요하며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장 및 현장 출장 등도 적극 권장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준 회장은 올해까지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이끄는 등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왔다. 조 회장은 1997년 효성 전략본부 부장으로 입사한 이후 성과 중심의 PG·PU 시스템을 구축하며 회사 조직시스템의 기틀을 마련했다. 조 회장이 2007년부터 맡아 온 섬유PG는 현재 효성그룹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할 만큼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주력 사업인 스판덱스 부문의 경우 2010년 세계 시장점유율 23%로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이와 함께 그는 베트남 생산기지 구축을 진두지휘해 2년 연속 최대 실적 달성이라는 성과를 일궜다. 2014년부터 2011년 이후 3년간 저가 수주와 원가상승 등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던 중공업 부문의 경영에 참여해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수주와 스태콤·ESS·HVDC 등 신사업 확대를 이끌며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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