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11월 청약조건·분양권 전매 강화 대책을 내놓은 이후 최대 1억∼2억원씩 가격이 급락했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급매물 소진과 함께 떨어진 시세의 절반 정도가 회복됐다. 강남 재건축 시세가 바닥을 쳤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시장을 선도하는 주요 단지 시세가 이달 5000만∼1억원 상승했다. 사업 추진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 올해 말로 유예기간이 끝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를 적용받지 않을 확률이 높은 단지다.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36㎡의 경우 지난해 말 8억4000만∼8억5000만원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급매물이 팔리며 9억2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10월 고점대비 1억2000만∼1억3000만원가량 떨어졌다가 7000만원 이상 가격이 회복된 것이다.
이 아파트 전용 42㎡는 최근 최저 9억4000만∼9억5000만원에 팔린 뒤 가격이 상승하면서 현재 10억원짜리 매물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최고 시세인 10억6000만∼10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11월 부동산 규제 대책 발표 이후 1억2000만원이 떨어졌다가 이달 하락한 금액의 절반 정도인 5000만∼6000만원이 다시 오른 것이다.
잠실주공 5단지도 이달 6건의 급매물이 팔리면서 호가가 상승했다. 이 아파트의 전용 112㎡는 지난해 최저 13억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5000만원 오른 13억5000만원에 팔린 뒤 현재 13억9000만∼14억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최고 15억3500만원까지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 발표 이후 최고 2억3000만원 떨어졌다가 1억원 오른 것이다. 둔촌 주공 아파트도 지난 말부터 급매물이 팔리기 시작해 이달에만 10여 건이 거래됐다.
둔촌주공 3단지 전용 102.5㎡는 최근 거래가가 8억9000만원으로 지난달 최저가 8억6000만원 대비 3000만원 올랐다. 지난해 10월 최고가는 9억1000만∼9억2000만원으로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 발표 이후 5000만∼6000만원 하락했다가 3000만원이 회복된 것이다.
반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등 재건축 속도가 더디거나 사업 초기 단계 아파트는 고점대비 가격이 5000만∼1억원 이상 하락한 채 거래가 뜸하다. 개포나 잠실 등 가격 선도단지의 움직임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어 대체로 가격이 떨어지는 속도도, 회복도 늦다.
전문가들은 올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적용 여부가 시장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가 연말까지 유예기간을 늘리거나 제도를 손질하지 않는 한 내년부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제도가 부활함에 따라 사업 초기 단지들은 수익성이 감소할 수 있어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설 지나고 재건축을 비롯한 주택 거래가 늘어날 수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를 피해 가는 단지와 적용받는 단지 사이에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며 "앞으로 새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재건축과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시장을 선도하는 주요 단지 시세가 이달 5000만∼1억원 상승했다. 사업 추진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 올해 말로 유예기간이 끝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를 적용받지 않을 확률이 높은 단지다.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36㎡의 경우 지난해 말 8억4000만∼8억5000만원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급매물이 팔리며 9억2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10월 고점대비 1억2000만∼1억3000만원가량 떨어졌다가 7000만원 이상 가격이 회복된 것이다.
이 아파트 전용 42㎡는 최근 최저 9억4000만∼9억5000만원에 팔린 뒤 가격이 상승하면서 현재 10억원짜리 매물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최고 시세인 10억6000만∼10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11월 부동산 규제 대책 발표 이후 1억2000만원이 떨어졌다가 이달 하락한 금액의 절반 정도인 5000만∼6000만원이 다시 오른 것이다.
잠실주공 5단지도 이달 6건의 급매물이 팔리면서 호가가 상승했다. 이 아파트의 전용 112㎡는 지난해 최저 13억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5000만원 오른 13억5000만원에 팔린 뒤 현재 13억9000만∼14억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최고 15억3500만원까지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 발표 이후 최고 2억3000만원 떨어졌다가 1억원 오른 것이다. 둔촌 주공 아파트도 지난 말부터 급매물이 팔리기 시작해 이달에만 10여 건이 거래됐다.
둔촌주공 3단지 전용 102.5㎡는 최근 거래가가 8억9000만원으로 지난달 최저가 8억6000만원 대비 3000만원 올랐다. 지난해 10월 최고가는 9억1000만∼9억2000만원으로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 발표 이후 5000만∼6000만원 하락했다가 3000만원이 회복된 것이다.
반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등 재건축 속도가 더디거나 사업 초기 단계 아파트는 고점대비 가격이 5000만∼1억원 이상 하락한 채 거래가 뜸하다. 개포나 잠실 등 가격 선도단지의 움직임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어 대체로 가격이 떨어지는 속도도, 회복도 늦다.
전문가들은 올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적용 여부가 시장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가 연말까지 유예기간을 늘리거나 제도를 손질하지 않는 한 내년부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제도가 부활함에 따라 사업 초기 단지들은 수익성이 감소할 수 있어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설 지나고 재건축을 비롯한 주택 거래가 늘어날 수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를 피해 가는 단지와 적용받는 단지 사이에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며 "앞으로 새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재건축과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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