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개발·경쟁 상황 따라 이동통신 서비스 명칭 달라
5G는 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약칭으로, 기존 4세대 서비스보다 수십 배 빠른 속도를 구현한다. 4세대는 흔히 LTE로 불린다. 하지만 5G는 LTE와 달리 다른 명칭이 붙지 않는다. 왜일까?
현재의 이동통신 기술은 지금까지 5번의 기술 혁신을 거쳤다. 세계 표준 기술이 바뀔 때 새로운 세대(Generation)가 등장했다.
아날로그 방식의 초기 휴대전화는 1세대 통신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당시에는 1G라는 표현 자체가 없었다. 휴대전화의 등장 자체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1세대 통신은 기존 전화와 구분돼 이동통신 혹은 무선통신으로 불렸다.
이후 1996년 CDMA(무선분할다중접속)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2G 시대가 시작됐다. CDMA는 아날로그 음성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전환하는 송신 기술로,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의 막을 열었다.
하지만 이때에도 1G와 2G의 구분이 없었다. 새로 등장한 디지털 통신은 기존의 아날로그와 구분되는 개념일 뿐이었다.
게다가 당시 국제 기술 표준을 두고 한국·일본·미국 중심의 CDMA와 유럽의 GSM 방식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2세대 통신은 CDMA나 GSM으로 불렸다.
2007년 3세대 이동통신부터 '3G'가 일반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WCDMA란 기술 명칭이 있었지만, CDMA와 비슷한 데다 CDMA 2000과 와이브로 등 기술 규격이 다양해 통신사들은 기존 기술과 구분되는 개념으로 3G를 사용했다. WCDMA 망 구축에 실패한 통신사의 경우 CDMA망을 개선한 기술에 '3G'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이때부터 CDMA가 2G, 기존 아날로그 통신은 1G로 불렸다.
2011년 전송 속도를 크게 높인 LTE(Long Term Evolution) 기술이 등장하면서 이동통신은 한 단계 진화했다.
이전까지 국제 표준을 두고 각축전을 벌여온 전 세계 기업 중 상당수가 LTE를 표준 기술 규격으로 채택했다.
표준 기술이 통일되면서 기술 명칭인 LTE가 4G를 대표하는 명칭으로 굳어졌다. 국내에서는 상용화 초기 '4G LTE'로 불렸고, 외국의 일부 통신사는 아직 '4G LTE'란 용어를 쓰고 있다.
5G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세계 통신사들이 국제 표준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직 표준이 확정되지 않아 개념적으로 5G로 통칭하고 있다.
5G는 가상현실·무인자동차·사물인터넷의 구현을 가능하게 해 일상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부 회사는 상용화에 앞서 5G 브랜드를 별도로 만들어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의 '퀀텀'이 대표적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지난해 IMT-2020을 5G의 공식 명칭으로 채택했지만, 업계에서 실제 사용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3G는 IMT-2000, 4G는 IMT-advanced(어드밴스드)가 ITU의 공식 명칭이었지만 실제로는 WCDMA와 LTE가 일반적으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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