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프로그램 무료제공 장점
게임BJ 이적 계속될지 '주목'
게임BJ 이적 계속될지 '주목'
아프리카TV 제공
아마존의 트위치(Twitch)가 아프리카TV의 '갑 질' 논란 속에 수혜를 얻고 있다. 다수의 스타 게임 방송 진행자(BJ)들이 아프리카TV 대신 트위치를 선택하면서 제2의 플랫폼으로 뜨고 있는 것이다. 한국서 영향력이 크지 않았던 트위치가 이번 아프리카TV 논란으로 이용자 수를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풍월량', '홍방장', '울산큰고래', '쉐리' 등 게임전문 유명 BJ들이 아프리카TV에서의 실시간 방송을 중단하고, 트위치로 이적을 선언했다.
이들은 트위치가 아프리카TV와 달리 방송에 필요한 기능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BJ 풍월량은 지난 25일 "시청자에게 고화질 방송을 보여드리기 위해 아프리카TV를 떠나 트위치에서 방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TV는 고화질 송출 비용과 시청 인원 제한 해제 등의 부가 기능을 BJ들이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고화질과 최대 시청 인원을 100명 더 늘리기 위해선 가상재화(스티커)를 구매하는 식이다. 반면 트위치는 화질과 이용자 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트위치 관계자는 "BJ들은 '액스플릿', 'OBS' 등의 영상 프로그램을 사용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트위치가 인원 설정이나 화질문제로 돈을 받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수수료 부분 또한 차이가 있다. 이용자가 BJ에게 보내는 전자화폐(아프리카TV의 '별풍선')에서 아프리카TV는 수수료로 30%를 떼지만, 트위치는 이용자가 BJ에게 보내는 전자화폐를 운용하는 제3의 기업 트윕(Twip)이 1%를 가져가는 구조다. 상업방송에 대한 송출비용도 없다.
트위치 관계자는 "기업이 BJ에 개별접촉 해 상업방송을 하는 것은 플랫폼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약관상 자극적이거나 불법방송은 제재하지만 송출비용 등을 받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6월 미국서 설립된 트위치는 전 세계 게임 이용자를 위한 실시간 영상 플랫폼으로 경쟁 플랫폼들과 달리 게임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월 기준 이용자 수가 1억명에 달하며 동영상 실시간 방송 수는 150만이다. 개발자, 배급사, 프로게이머, 일반 게임 BJ들이 이용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에선 앞으로도 게임 BJ들의 트위치로의 이적이 계속될지 주목하고 있다. 아프리카TV가 지난 26일 BJ들의 불만이 컸던 화질 문제의 개선 등을 약속하면서, 급한 불은 끈 상황이다. 하지만 트위치에 비해 BJ에게 불리한 수수료 등의 수익배분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트위치 관계자는 "현재 광고, 기업과의 프로모션 등으로 수익을 얻고 있으며 BJ들로부터 직접적인 수익을 거두기 위한 시스템은 만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시장서 트위치의 입지는 미국, 유럽, 남미 심지어 대만보다 좁았다"며 "최근 1주일 새 이용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어났는데 앞으로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고 보고 더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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