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어렵자 2금융권 풍선효과
가계대출 비중 41.6% 사상최고
고금리에 '부채의 질' 악화 우려
가계대출 비중 41.6% 사상최고
고금리에 '부채의 질' 악화 우려
가계와 기업 등이 저축은행에서 빌린 돈이 크게 늘어 40조원을 다시 넘어섰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제1금융권에서 대출받기가 어려워진 대출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돈을 빌리기 쉬운 저축은행으로 옮겨가는 이른바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금융기관으로 부채의 질이 악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이하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40조785억원으로 지난해 말(35조5838억원)보다 12.6%(4조4947억원) 늘었다.
저축은행 여신 잔액이 40조원을 넘긴 것은 2012년 8월(40조4734억원) 이후 3년11개월 만이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올 7월 저축은행 대출 잔액 중 가계대출은 16조6920억원(41.6%)으로 집계됐는데 올해 들어 7개월 동안 21.9%(2조9984억원)나 불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이 7.0%(1조4929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규모가 2배나 된다.
특히 가계대출 잔액은 2014년 7월 9341억원과 비교하면 2년 동안 무려 84.8%(7조6579억원)나 급증했다.
저축은행들이 무분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따른 부실사태를 거치고 나서 가계대출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은 저금리로 늘어난 수신액을 바탕으로 수익을 내려고 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 7월 저축은행 수신액은 41조42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0%(3조3959억원) 늘었다.
특히 올해는 은행권의 여신심사가이드라인에 따른 '풍선효과'와 저금리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의 소득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을 올해 2월 수도권에 이어 5월에 전국으로 확대하자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저소득층과 자영업자가 저축은행을 많이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대출은 일반은행보다 이자 부담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앞으로 가계의 소비를 제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 통계를 보면 올 7월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14.57%로 일반은행(2.96%)의 5배 수준이다.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72%로 일반은행(2.66%)의 두 배를 넘고 신용대출 금리는 23.23%로 시중은행(4.24%)의 5배를 웃돈다.
나아가 저축은행 대출의 부실화 위험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저축은행에서 대출받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저신용·저소득층이 많아 부실화 가능성이 있다"며 "종합적으로 리스크(위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금융기관으로 부채의 질이 악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이하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40조785억원으로 지난해 말(35조5838억원)보다 12.6%(4조4947억원) 늘었다.
저축은행 여신 잔액이 40조원을 넘긴 것은 2012년 8월(40조4734억원) 이후 3년11개월 만이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올 7월 저축은행 대출 잔액 중 가계대출은 16조6920억원(41.6%)으로 집계됐는데 올해 들어 7개월 동안 21.9%(2조9984억원)나 불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이 7.0%(1조4929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규모가 2배나 된다.
특히 가계대출 잔액은 2014년 7월 9341억원과 비교하면 2년 동안 무려 84.8%(7조6579억원)나 급증했다.
저축은행들이 무분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따른 부실사태를 거치고 나서 가계대출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은 저금리로 늘어난 수신액을 바탕으로 수익을 내려고 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 7월 저축은행 수신액은 41조42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0%(3조3959억원) 늘었다.
특히 올해는 은행권의 여신심사가이드라인에 따른 '풍선효과'와 저금리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의 소득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을 올해 2월 수도권에 이어 5월에 전국으로 확대하자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저소득층과 자영업자가 저축은행을 많이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대출은 일반은행보다 이자 부담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앞으로 가계의 소비를 제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 통계를 보면 올 7월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14.57%로 일반은행(2.96%)의 5배 수준이다.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72%로 일반은행(2.66%)의 두 배를 넘고 신용대출 금리는 23.23%로 시중은행(4.24%)의 5배를 웃돈다.
나아가 저축은행 대출의 부실화 위험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저축은행에서 대출받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저신용·저소득층이 많아 부실화 가능성이 있다"며 "종합적으로 리스크(위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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