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문인력 1만 200명 확보에 2024년 '복합지능 플랫폼' 구축
가상·증강현실산업 육성 계획도
가상·증강현실산업 육성 계획도
■ 과학기술전략회의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 선정
정부가 다가올 지능정보사회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핵심 기술 확보에 돌입한다.
구글의 '알파고'와 IBM의 인공지능 '왓슨' 등 글로벌 기업들은 꾸준히 AI 기술력을 축적, 최근 의료·금융 등 전문 분야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도 정부차원에서 AI 기술 확보와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AI를 비롯한 지능정보기술 전반에서 선진국과 비교해 2.4년의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고, AI 관련 논문 경쟁력도 유럽(EU)이나 미국 등 주요국에 비해 열세를 나타내는 등 기반 기술 확보에 한 발 늦은 상황이다. 국내 기업역시 제품과 서비스 기능을 높이기 위해 AI 응용서비스 개발 등을 위한 R&D를 진행하고 있으나, AI 산업이 형성됐다고 보기는 미흡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가전략프로젝트'를 통해 앞으로 10년 안에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우선 언어·영상·음성 등을 인지하는 기술과 학습·추론 기술 등 다양한 AI 제품과 서비스에 공통으로 필요한 핵심 요소기술 개발에 나선다. 이런 요소기술을 모아 2019년 '언어·시각·음성 이해 플랫폼'을, 2022년 'AI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을 개발하고 2024년까지 전문지식을 복합적으로 이해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복합지능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정부는 AI 원천기술 연구를 통해 국내 AI 기술력을 2026년까지 선도국들과 대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소프트웨어(SW) 전문인력 30만4700명과 AI 전문인력을 1만200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개발된 AI 플랫폼은 우선 국방경계 시스템과 테러·범죄 신속대응 시스템, 노인 돌보미 로봇 등 공공분야 서비스에 우선 적용해 민간 AI 수요를 창출한다. 이후 기술이전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플랫폼 활용 범위를 넓히고 민간기업의 AI 응용서비스를 촉진해 AI 전문기업 1000개 사를 육성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최근 큰 인기를 끈 '포켓몬고'와 같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가상·증강현실(VR·AR) 산업도 육성할 계획이다. VR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구현하는 기술을, AR은 현실과 가상을 결합하는 기술을 말한다. 페이스북,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은 이미 이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스타트업 인수 등을 통한 초기 생태계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3D 객체인식·분석, 표정·제스처 인식, 센서·부품 등 가상·증강현실 분야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국제 표준 선점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9년까지 VR·AR 콘텐츠를 감상할 때 어지러움이나 멀미를 느끼는 부작용을 해소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이후 민간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전문 펀드와 R&D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등을 통해 민간 기업들이 콘텐츠 개발에 직접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도시개발과 ICT를 접목한 '스마트시티'를 고도화해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한다. 2021년까지 도시 내 상황을 실시간으로 습득·분석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각종 도시문제에 대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지능형 의사결정 시스템'을 개발해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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