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스마트폰 대중화속
보급률 75%까지 늘어
기술 상향 평준화도
아이폰 판매부진 '한몫'
3분기 야심작 '아이폰7'
반등 이끌 혁신기술 없어
하반기 실적개선 '먹구름'
고가폰 전략수정 불가피
보급률 75%까지 늘어
기술 상향 평준화도
아이폰 판매부진 '한몫'
3분기 야심작 '아이폰7'
반등 이끌 혁신기술 없어
하반기 실적개선 '먹구름'
고가폰 전략수정 불가피
애플 '아이폰 신화'가 또 한번 무너졌다. 올해 들어 2분기 연속으로 애플의 아이폰 판매와 매출이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아이폰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판매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1000만대 감소했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과거 프리미엄 제품 중심이던 시장 중심축이 보급형 제품으로 이동하면서, 고가의 아이폰 시대가 본격적인 내리막을 걷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간) 애플은 올 2분기(4~6월, 애플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424억달러(약 48조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96억달러(약 56조2000억원)에 비해 14.6% 감소한 것이다. 2분기 순이익은 78억 달러(약 8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27% 감소했다.
앞서 애플은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50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1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 감소세를 기록했다.
애플의 실적 부진은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애플은 올해 들어 매 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1000만대 가까이 줄어들고 있다. 올 1분기에는 작년 동기 6100만대에서 5120만대로 980만대(16%)의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이어 2분기에도 5100만대에서 4040만대로 1060만대(20.7%)나 줄었다.
무엇보다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이 75%까지 늘어난 데다, 기술 상향 평준화로 고가 프리미엄폰 '전성시대'가 저물고 있는 점이 아이폰 매출에 직격탄을 안겼다는 분석이다. 특히 애플 아이폰의 주력 시장인 북미, 유럽, 중국 등 중화권 시장에서까지 판매가 급감한 것이 애플의 '어닝 쇼크'를 불렀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안방 무대인 북미에서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1% 줄어든 것을 비롯해 유럽, 중화권에서도 각각 6.8%, 33.1% 감소했다.
애플은 올 3분기에 출시될 '아이폰7'을 통한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7'이 대반전을 일으킬 만한 혁신적인 기술을 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처럼 고가 프리미엄 전략으로는 애플의 실적 개선은 하반기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애플의 고가 아이폰 브랜드 전략에도 대대적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존 프리미엄 폰 판매량이 높았던 주요 시장에서 판매 감소를 겪고 있는 데다, 보급형 제품 위주인 신흥시장에서 애플 고가 폰 전략이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보급형 제품 확산을 의식해 올 초 애플이 이례적으로 '아이폰SE'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높은 가격과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경쟁사 공세에 판매 실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판매량 감소는 이미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그 강도가 심했다"며 "경쟁사가 앞다퉈 보급형 제품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에서 고가 아이폰 제품만으로는 스마트폰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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