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전력 확보 · DR 체계 미비
데이터 백업 서비스 이용 안해
정전땐 서류발급 등 업무 중단
데이터 백업 서비스 이용 안해
정전땐 서류발급 등 업무 중단
서울시 산하 자치구의 서버 운영 실태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도 예비전력 확보나 재해복구(DR) 체계 미비 등 문제점이 드러났다.
25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중구 일대 동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 등 일부 업무가 약 1시간 가량 마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청 홈페이지도 일시적으로 화면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기도 했다. 이날 중구 내 동 주민센터 관계자들은 "정전으로 인해 전산 에러가 난 상태"라며 "복구를 기다리는 상황으로,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등·초본 발급 등 행정 서류 발급 시스템의 경우 각급 주민센터에서 구청을 거쳐 서울시 데이터센터에 연결해 다시 행정자치부 망으로 연결되는 방식인데, 구청의 서버가 중단되면 서비스 연결도 불가능해진다. 중구는 정전에 대비해 서버실에 전력을 별도로 공급하는 비상 예비전력 체계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상급기관인 서울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각 자치구별 전산장비운영이 구의 예산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시에서는 이에 대해 관여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정보화담당관실 관계자는 "각 자치구별 전산 장비나 시스템에 대한 운영에 대해 시에서 관여하는 바는 (전혀)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중앙 부처에 버금가는 데이터 업무를 처리하고 있어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데이터센터 관계자는 "주요 시스템이나 망의 경우 이중화를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고, 전력 공급의 경우에도 소재 지역 외에 인근 지역에서도 공급받는 이중화와 비상사태에 대비한 자가발전기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는 자치구가 원할 경우 구 내부에서 사용하는 주요 데이터를 백업해주는 DR 개념의 '위탁관리' 서비스도 마련했지만, 실제 자치구 중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IT업계는 "각 자치구가 DR이나 예비전력 확보 등에 대한 대비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4년 발생한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사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업체들이 백업 등 DR 관련 옵션을 이용하지 않았다가 주요 서비스가 마비되는 등 곤란한 상황을 겪었다"면서 "특히 각 지방자치단체는 시민의 중요 데이터를 처리하는 만큼 이를 보호하기 위한 대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운·송혜리기자 jwlee@dt.co.kr
25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중구 일대 동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 등 일부 업무가 약 1시간 가량 마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청 홈페이지도 일시적으로 화면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기도 했다. 이날 중구 내 동 주민센터 관계자들은 "정전으로 인해 전산 에러가 난 상태"라며 "복구를 기다리는 상황으로,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등·초본 발급 등 행정 서류 발급 시스템의 경우 각급 주민센터에서 구청을 거쳐 서울시 데이터센터에 연결해 다시 행정자치부 망으로 연결되는 방식인데, 구청의 서버가 중단되면 서비스 연결도 불가능해진다. 중구는 정전에 대비해 서버실에 전력을 별도로 공급하는 비상 예비전력 체계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상급기관인 서울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각 자치구별 전산장비운영이 구의 예산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시에서는 이에 대해 관여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정보화담당관실 관계자는 "각 자치구별 전산 장비나 시스템에 대한 운영에 대해 시에서 관여하는 바는 (전혀)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중앙 부처에 버금가는 데이터 업무를 처리하고 있어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데이터센터 관계자는 "주요 시스템이나 망의 경우 이중화를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고, 전력 공급의 경우에도 소재 지역 외에 인근 지역에서도 공급받는 이중화와 비상사태에 대비한 자가발전기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는 자치구가 원할 경우 구 내부에서 사용하는 주요 데이터를 백업해주는 DR 개념의 '위탁관리' 서비스도 마련했지만, 실제 자치구 중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IT업계는 "각 자치구가 DR이나 예비전력 확보 등에 대한 대비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4년 발생한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사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업체들이 백업 등 DR 관련 옵션을 이용하지 않았다가 주요 서비스가 마비되는 등 곤란한 상황을 겪었다"면서 "특히 각 지방자치단체는 시민의 중요 데이터를 처리하는 만큼 이를 보호하기 위한 대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운·송혜리기자 jw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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