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기기전시 매장과 달리
음악·패션·미술 등과 융합
스마트홈 등 체험장도 눈길
하루 1000여명 방문 문전성시
음악·패션·미술 등과 융합
스마트홈 등 체험장도 눈길
하루 1000여명 방문 문전성시
◇ 삼성 북미 마케팅센터 '삼성 837' 가보니…
뉴욕 맨해튼 워싱턴 스트리트 837번지. 세계 패션과 문화, 예술의 중심지 뉴욕에는 삼성전자 북미 마케팅센터 '삼성 837'이 있다. 상아색과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건물 문을 열고 들어가면 펼쳐지는 화려한 첨단 IT 기술과 문화예술의 융합이 방문객을 사로잡는다.
21일(현지시간) 개장 4개월째를 맞은 삼성전자의 북미 마케팅센터 '삼성 837'을 찾았다. 번지수를 따 이름 붙인 '삼성 837'은 삼성전자가 지난 2월 22일 뉴욕 맨해튼에 문을 연 체험형 마케팅 센터다. 단순히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전시해 놓은 여느 매장과 달리, 최신 IT 기기, 기술과 음악, 패션, 미술, 스포츠 등이 한데 어우러진 곳이다.
'삼성 837'이 있는 미트패킹(Meat paking) 지역은 최근 뉴욕에서 '뜨는 곳'으로 꼽힌다. 과거 이름 그대로 정육 공장이 즐비했던 거리에 젊은 예술가들이 몰리면서 지금은 패션, 예술, 문화의 거리로 변신했다. '기술과 문화예술의 융합'이라는 콘셉트에 딱 맞는 곳이다. 지금도 '삼성 837' 외벽에는 '슈퍼시티 홀 세일 미트'라는 정육점 간판이 그대로 달려있다. 고급 백화점, 명품가가 몰린 맨해튼 5번가의 애플스토어와 대조적이다. '삼성 837' 관계자는 "삼성 837은 기술과 문화, 도시가 조화를 이루고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보여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가로 9미터, 세로 10미터의 대형 스크린이다. 설치된 갤럭시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수많은 사진을 이용해 모자이크로 표현한 내 얼굴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스크린 맞은 편에는 8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계단식 좌석이 마련됐다. 때때로 극장이나 공연장이 되는가 하면, 스테이지 한 켠에 마련된 데모 키친에서 유명 셰프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행사도 열린다. 지난주에는 미국 패션 브랜드 토리버치가 패션과 IT의 융합을 주제로 한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스크린 옆에는 '소셜 갤럭시' 터널이 눈길을 끈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등록하면, 천장과 벽면에 부착된 갤럭시S6·갤럭시노트5·갤럭시탭 등 다양한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이를 구현한다. 바닥과 반대쪽 벽면이 거울로 돼 있어 360도 터널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얼핏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를 연상케 한다. '가상현실(VR) 터널'에서는 갤럭시S6와 머리에 쓰는 VR 기기(HMD)를 통해 관람객이 직접 VR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VR을 통해 가상의 롤러코스터를 즐길 수 있는 4D VR 좌석도 인기다.
2층에는 카페테리아와 컨시어지, 다양한 스마트 가전을 이용한 스마트홈이 꾸며져 있다. 스마트 냉장고, 세탁기 등을 이용해 주방과 거실을 구현, 방문객들이 실제 스마트홈이 어떻게 활용될지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했다. 마치 '이케아 쇼룸' 같은 모습이다. 또 이달 초 새로 발표한 기어핏2도 전시됐다.
'삼성837'은 일주일 내내 문을 연다. 이날도 개관 시간인 오전 11시가 넘어서자 방문객들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난 2월 개관 후 지금까지 누적 방문객은 15만 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한 셈이다. 컨시어지에서 사후서비스(AS)를 제공할 뿐, 따로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숫자다. '삼성 837' 관계자는 "아직 문을 연 지 4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방문객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미국)=정윤희기자 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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