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학군에 광역교통망 입지
삼성로 타고 개발 호재 랠리
전매제한 때 수천만원 호가
삼성·현대·GS 분양 채비
"3월에 공급된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 2단지)가 3.3㎡당 평균 분양가 3760만원에 일부 평형의 경우 최고 4495만원까지 적용됐는데 전매(즉시 거래)제한 기간임에도 기존 주택 매매 호가가 3000만원에서 4000만원까지 뛰었어요. 이대로라면 최대 1억원까지 뛸 것 같아요."
래미안 루체하임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분양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 강남 마지막 노른자위로 꼽히는 개포택지개발지구 재건축 물량에 대한 주택 구매 수요자의 관심은 높았다. 3일 오후 방문한 래미안 루체하임 견본주택은 문을 닫기 전인 10여 분 전까지도 방문객의 행렬이 이어졌다. 평균 분양가가 3.3㎡당 3730만 원으로 주변시세(2700만~2800만원)보다 비싸지만 명품 학군에 광역 교통망이 갖춰지고 향후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이 예정된 개발지구에 새롭게 짓는 아파트이다 보니 실수요층의 주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
래미안 루체하임은 4㎞ 거리에서 문정 법조타운이 조성 중이며 연말 서울동부지방법원이 이전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주 수요층은 강남권의 의료인, 법조인, 벤처 사업가를 비롯한 전문경영인(CEO) 등 고소득층인 것으로 추산된다.
지하철 분당선과 양재대로, 경부고속도로, 분당 내곡 고속화도로, 용인서울 고속도로가 자리 잡고 있으며 연말에는 수서발 고속철도(SRT) 수서역이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삼성동 개발 호재 덕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로 일대에는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영동대로 지하 광역복합환승센터(6층)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두 사업지가 지하에서 차지하는 면적만 잠실야구장(1만3880㎡)의 30배에 달한다. 광역복합환승센터는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를 비롯해 위례~신사선 등이다. 2021년 완공된다.
개발 호재에 힘입어 개포택지개발지구 분양 시장은 활기를 띨 전망이다. '래미안 블레스티지'를 시작으로 10개 단지 1만7000여 가구가 순차적으로 분양되며 재건축이 마무리되는 2020년 2만여 가구의 주거단지로 거듭난다.
바로미터 단지로 꼽힌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1순위 청약 결과 31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660건이 몰리면서 평균 33.6대 1, 최고 78.1대 1의 청약경쟁률로 마감됐다. 1만건을 넘는 청약접수는 2009년 이후 최고치이며 연초 부동산시장을 달군 신반포자이보다도 2배 이상 높다.
현대건설은 7월 개포주공 3단지를 새로 짓는 '개포주공3 디에이치(the H)' 일반분양에 나선다. 1320가구 규모 중 일반에 73가구가 공급된다. 내년에는 개포주공 4단지와 개포시영에서 일반 분양이 이뤄진다. GS건설이 재건축하는 개포주공 4단지는 3256가구 중 214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삼성물산이 재건축하는 개포시영은 2294가구 중 20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개포주공 8단지를 1조1908억500만원에 통째로 사들였다. 이들 3개사는 재건축을 통해 2000가구가 넘는 브랜드 아파트 타운을 형성할 계획이다. 부지를 통째로 매입해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일반 조합 재건축 아파트보다 사업 속도가 빠를 전망이다. 조합원이 없으므로 전 가구 모두 일반분양된다.
6642가구가 공급되는 개포주공 1단지 재건축은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함께 진행한다. 현재 조합을 설립하고 사업시행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개포주공 5단지는 단독 재건축을 추진 중이며 개포지구 6·7단지는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