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CO2 배출 시험
30개 차종 기준치 초과
전체 내연기관차 영향
추가 적발·소송전 촉각
30개 차종 기준치 초과
전체 내연기관차 영향
추가 적발·소송전 촉각
디젤차를 넘어 가솔린차를 포함한 내연기관차 전체로 배기가스 관련 문제가 확산할 가능성이 유럽으로부터 나왔다. 독일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발각으로 시작한 이른바 '디젤 사태'가 또 다른 화두와 다양한 업체의 추가 적발 등을 계기로 더욱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완성차 제조사들은 긴장의 끈을 놓치지 못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교통부는 이르면 이달 중 이산화탄소 배출과 관련한 추가 시험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 사태 이후 각국의 추가 조사가 질소산화물 과다 배출 여부를 따진 것과 달리 이번 조사는 이산화탄소에 초점을 둔 것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
독일 정부가 미리 밝힌 정보에 따르면 약 30개 차종이 넘는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기준치를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물론 조작 장치나 편법의 유무가 밝혀지느냐에 따라 파장의 크기가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 자체는 그동안 디젤차보다 가솔린차가 더 많은 것으로 통상 알려졌기 때문에, 이번 조사 결과는 단순히 디젤차만을 넘어 내연기관차 전체로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과 같은 편법을 사용해 배기가스 배출량 초과를 속인 혐의를 받고 있는 업체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점도 예의주시해야 할 문제다. 독일 언론과 네덜란드 환경단체는 GM 산하 오펠 브랜드의 일부 디젤 모델이 시속 145㎞를 넘길 경우 배기가스 저감장치의 작동을 정지한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국내에서도 환경부가 닛산 캐시카이에 대해 엔진룸의 온도가 35도를 넘기면 저감장치가 꺼지도록 설계한 것을 두고 불법 조작 혐의를 두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에서, 르노와 PSA(푸조시트로앵그룹)는 프랑스에서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여부를 두고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국에서 여러 업체가 추가로 혐의를 받고 있는 데다 이산화탄소 배출까지 조사 영역이 넓어지면 완성차 제조사들이 그동안 배기가스 줄이기에 과연 충실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확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단순히 규제 강화와 처벌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면 국가와 제조사 간 추가 폭로와 소송전이 난무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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