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부문 전체영업익 58%달해
반도체도 2조3300억 선방해
CE부문도 6500억 부진 털어
2분기 '맑음' …중국 견제해야
반도체도 2조3300억 선방해
CE부문도 6500억 부진 털어
2분기 '맑음' …중국 견제해야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가 이번 깜짝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1등 공신은 무엇보다 갤럭시S7의 판매 호조를 앞세운 IM(IT·모바일) 부문의 선전이다. 1분기 IM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89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나 증가했고, 전체 영업이익의 58%를 책임졌다.
IM부문의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은 것은 2014년 2분기(4조4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갤럭시S7과 S7앳지의 판매 호조에 중·저가 스마트폰의 부품 공용화율 강화 등 원가 경쟁력 확보 노력이 더해져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2014년 3분기 스마트폰 실적 급락 이후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책임졌던 반도체도 2조3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3000억원 줄었지만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3세대(48단) V낸드플래시와 20나노(㎚) D램 등을 앞세워 서버·모바일 등 고용량·고부가 시장 공략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CE(소비자 가전) 부문도 6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과거 점유율 경쟁에 주력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양자점)을 앞세운 초고화질(UHD) TV와 커브드 TV가 전년 동기보다 각각 98%, 57% 판매량이 늘었고, 생활가전 역시 내수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애드워시와 무풍에어컨 등 혁신 제품의 판매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전망 역시 '맑음'이다. 삼성전자는 "무선과 반도체 사업이 견조한 이익을 유지할 예상인 가운데 디스플레이와 CE 사업의 실적 증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상하고 있는 중국 전자·IT 업계의 성장을 고려하면 낙관만 할 상황은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넷트러스트에 의하면 칭화유니그룹 등 중국 업체들이 최근 1년간 발표한 반도체 투자 금액은 무려 75조원(659억달러)에 이른다. 디스플레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마찬가지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기준으로 차이나 브랜드의 1분기 출하량 합계는 1억2500만대로 삼성과 애플의 합계(1억2300만대)를 근소하게 추월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이 같은 '중국 굴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력 제품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VR(가상현실)과 자동차용 전장부품 등에 신규 시장에 대응해 역량을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고해상도 콘텐츠 에코 시스템이 성숙하면서 고 사양 메모리반도체의 수요가 스마트폰 주변기기(VR 등)까지 확산할 것으로 본다"며 "아울러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오토모티브용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능력을 할당해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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