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 디바이스 해킹 위협 커질듯
시스템 자체잠금으로 해결… 하드웨어 제조사와 손잡고
2020년 매출 1000억 목표
시스템 자체잠금으로 해결… 하드웨어 제조사와 손잡고
2020년 매출 1000억 목표
초연결사회는 다름 아닌 IoT(Internet of Things) 사회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실시간 연결된다. 현 4G LTE 보다 용량이 1000배 많고 속도도 200배 빠른 5G 시대가 열리면 진정한 초연결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통신사들은 2018년 세계 최초로 평창동계올림픽 때 5G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IoT는 수억 내지 수십 억개의 디바이스(Thing)가 연결되기 때문에 정보가 발생하는 곳이라면 거의 닿지 않는 곳이 없게 된다. 정보 소통량도 폭증한다. 더군다나 IoT는 누구에게나 접근이 허용된 공개된 망이다. 이는 그만큼 정보의 관리, 즉 보안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미국 크라이슬러 차량이 펌웨어 공격으로 차량 제어권을 탈취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4년 1월에는 약 10만 개의 냉장고, PC, 스마트TV 등 가전제품이 스팸메일 살포에 이용됐다는 리포트가 나왔다.
IoT의 디바이스 해킹 위협은 날로 늘어날 것이다. 특히 IoT의 해킹은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인 펌웨어를 해킹하는 방법으로 시도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IoT 디바이스 보안은 기존 방식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IoT 보안 전문 기업 시큐리티플랫폼(대표 황수익)은 기존 보안 솔루션으로부터 외부 공격을 차단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드웨어 기반으로 시스템 자체를 잠금(Locking)으로써 불법 복제나 해킹으로 인한 위·변조를 막는 방식을 제안한다. 이는 IoT 보안의 특징을 고려한 방식이다. IoT 디바이스 보안은 △최소의 프로세싱 성능과 메모리를 갖기 때문에 기존 보안 솔루션 설치가 부적합하고 △물리적인 접근이 용이해 인증과 암호키 보호가 어려우며 △다양한 하드웨어와 OS,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해 위협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시큐리티플랫폼은 누구나 쉽고 빠르게 보안이 내재화된 IoT 디바이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기반의 보안플랫폼'(보안HW, 보안OS, 보안통신, 개발환경)을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시큐리티플랫폼의 보안 방식은 경량 타원곡선암호알고리즘 전자서명인 ECDSA(Elliptic Curve Digital Signature Algorithm)을 활용해 디바이스 인증 및 펌웨어 암호화를 실행하며 디바이스별 고유의 암호화된 이미지를 생성한다. 여기엔 시큐어부트(Secure Boot)라는 기술이 적용된다. 전원을 켜고 OS가 시스템 통제권을 가져가기 전에 커널과 시스템 이미지의 암호화된 서명을 확인하고 코드 서명된 경우에만 실행을 승인하는 기술이다.
이는 보안칩을 활용해 디바이스 하부구조에서 암호화 및 코드서명기술로 전체 시스템을 보호하는 방식이다. 다양한 하드웨어와 OS, 펌웨어 환경에서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황수익 대표는 "IoT는 다수가 사용하고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해 탈취가 쉽다"며 "이를 막기 위해 기존 솔루션을 쓰기에는 디바이스의 한정된 자원으로 무리이기 때문에 MCU(Micro Controller Unit)같은 하드웨어 펌웨어에 고유 키를 넣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큐리티플랫폼의 IoT 디바이스는 TPM(Trusted Platform Module)이 적용된 임베디드 리눅스와 경량화된 인증과 암호칩이 탑재된 MCU를 사용하는 RTOS(Real Time OS) 및 펌웨어 환경이 게이트웨이와 단말로 구성된다. 이처럼 MCU 보안칩을 활용하고 부트로더에 암호화 및 코드서명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기술은 시큐리티플랫폼이 유일하다.
황 대표는 "사물인터넷 디바이스 보안은 인증키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고속의 암호화 성능 보장을 위해 하드웨어 사용이 필수적이지만, 이러한 기술의 적용은 세계적으로도 아직 초기 단계" 라며 "보안 MCU 활용을 통해 저비용으로 손쉽게 디바이스의 불법 복제와 위·변조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 사물인터넷 디바이스 보안이라는 새로운 영역의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마켓앤마켓 조사에 따르면, 세계 사물인터넷 보안시장은 연평균 33.2%씩 성장해 2015년 68.9억 달러에서 2020년 289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2017년부터 홈·가전과 교통, 환경·재난 등 7대 IoT 분야에 디바이스보안인증제를 도입키로 했다.
시큐리티플랫폼은 시장 초기 단계에서 기술 선도적인 퍼스트 무버가 된다는 각오다. IoT 서비스사업자 및 하드웨어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로 올해 15억 원, 2020년까지 1000억 매출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SK인포섹과 IoT 기기간 정보를 주고 받는 게이트웨이를 위한 보안제품 공급에 협업하기로 했고, 보안 MCU칩 제조사인 이더블유비엠(EWBM)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황 대표는 "IoT 디바이스 제조 비용의 5% 이내로 보안을 해결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협업을 강화해 2020년 IoT 디바이스 약 200억 개 중 보안을 필수로 하는 20억 개 가운데 5%, 약 1억 개에 자체기술로 보안기능을 내장한 MCU 칩을 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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