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지식재산전략원과 협약
'키콕스 선도기업' 150여개사에
맞춤 R&D·컨설팅… 비용 지원
기술력 기반 글로벌 진출 길터
'키콕스 선도기업' 150여개사에
맞춤 R&D·컨설팅… 비용 지원
기술력 기반 글로벌 진출 길터
# 충북 바이오기업 A사는 흡수율과 효과 지속성을 높인 바이오셀룰로오스 시트를 개발해 미국 수출을 추진했다. 그러나 미국 거래 선에서 제품에 적용된 기술의 특허 위반 여부를 입증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난감했다. 국제 특허 모니터링에 미숙한 업체로서는 위험부담을 안고 미국 수출을 할 수 없었다. A사는 수출을 접었다.
# 시흥스마트허브의 표면처리기업 B사는 부식 저항성과 경화 강화 처리 기술을 개발하고 기술료 수입을 위해 해외 기술 수출을 추진했다. 하지만 해외 특허 등록과 침해 방지를 위한 과정에 적잖은 예산이 소요돼 고민 중이다.
A사와 B사의 예처럼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도 기존 특허 침해 여부 모니터링이나 특허 방어를 하는데 절차와 비용 문제로 애로를 겪기 일쑤다. 국내 기업들은 매년 미국 특허괴물(patent troll)로부터 200여 건의 소송을 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은 244건이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강남훈)이 산업단지 기술 혁신형 기업의 특허 전략 지원에 나섰다. 산단공은 최근 특허청 산하 한국지식재산전략원과 맞춤형 R&D 지원 업무협약을 맺고 기술 혁신형 중소기업이 특허 전략을 수립하는 데 드는 비용을 지원하고 컨설팅을 해주기로 했다.
이번 지식재산전략원과의 업무협약은 산단공이 올 들어 의욕적으로 벌이고 있는 정부 기관별 중기 수출 지원 프로그램의 창구 단일화 일환이다. 곤두박질치는 수출 감소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형 수출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전국 7개 기업성장지원센터와 78개 미니클러스터 참여기업을 중심으로 우수기술 보유기업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산단공은 또 '키콕스 글로벌 선도기업' 150여 개사를 기술혁신형 기업으로 지정해놓고 있다. 산단공은 이들을 대상으로 국내외 동종 업계 및 경쟁사 특허와 R&D 역량 등을 분석해 특허 전략 수립과 신규 사업 발굴을 지원할 예정이다.
선정된 기업에는 특허 전략 수립 비용 가운데 70%를 지식재산전략원이 지원하고 나머지 30% 기업 몫은 산단공이 IBK기업은행 등이 후원한 자금에서 지원한다. 산단공 관계자는 "기술 트렌드 분석과 해외 특허 모니터링 및 출원, 등록, 수출에는 보통 1억 원 이상이 소요된다"며 "중소기업들에게는 부담이 큰 만큼 금융기관 등 민간 후원금을 통해 지원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산단공은 이번 전략원과의 업무협약으로 산단 중소기업의 R&D가 한층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단공은 이번 협약으로 △유망 산업단지 중소기업 발굴 및 성장 지원 △특허관점의 핵심산업 분야 기술트랜드 분석을 통한 유망기술 발굴 및 R&D 로드맵 수립 △IP-R&D 사업의 공동 기획·추진 등 기업의 지식재산 기반 연구개발 및 사업화의 효과적 지원 △양 기관 주요사업 관련 네트워크 구축 △기업 경쟁력 강화 및 산업 발전을 위한 유관 사업의 상호 협력 등이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허 전략 수립 지원은 우수 기술 기업에 대한 일관지원시스템의 적극적인 가동을 의미하기도 한다. 산단공은 올 들어 우수기술 보유기업 및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 기업진단 및 경영컨설팅, R&D 및 기술 특허 지원, 시제품 제작, 마케팅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성과창출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산단공 강남훈 이사장은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특허관점에서 핵심산업 분야의 기술트렌드를 분석함으로써 미니클러스터와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효율화를 높이고 지식재산권의 창출과 기술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들의 기술력 제고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세계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지원사업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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