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업계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화
5년 시한부 사업권 영향
롯데, 일본·태국서 오픈
신라는 마카오 등 진출
신세계·한화도 해외공략
5년 시한부 사업권 영향
롯데, 일본·태국서 오픈
신라는 마카오 등 진출
신세계·한화도 해외공략
국내 면세점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가속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내 면세시장은 독점을 금하고 자율경쟁을 유도한다는 명분 아래 규제가 강한 데다, 시내 면세점의 경우 5년 단위의 시한부 사업권이 주어져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국내 면세점들이 해외 시장에서 국내 중소·중견기업 제품을 많이 취급할수록 시내 면세점 특허권 심사 시 가산점을 주도록 한 정부 방침도 업체들이 글로벌 진출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해외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은 롯데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2년 1월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공항점에 들어가며 세계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듬해인 2013년 6월과 7월에 각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과 미국 괌공항점에도 진출했다. 이어 2014년 9월에 간사이에어포트에이전시와 일본 간사이 공항점 공동 운영권을 획득해 현재까지 총 4곳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본과 태국 2곳에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일본 도쿄 세관으로부터 시내 면세점 특허를 취득한 롯데면세점은 오는 3월 도쿄 긴자역 부근에 4396㎡ 규모로 면세점을 연다. 도쿄 시내에 면세점이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본 업체도 두지 않은 도쿄 시내 면세점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롯데는 도쿄면세점을 발판 삼아 일본 내 면세점 사업을 확대할 계획으로, 내년에 도쿄와 오사카에 신규면세점을, 2020년 이후에도 면세점 3곳을 추가로 연다는 방침이다. 또 태국에서도 올해 상반기 방콕 쇼디시(SHOW D.C)몰에 시내 면세점을 연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앞으로 적극적인 해외 진출 전략을 통해 국내 면세점의 글로벌화를 선도하고 한국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호텔신라는 3곳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한편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타진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014년 10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이어 같은 해 11월 마카오 국제공항에 입점했다. 특히 마카오는 세계 1위 사업자인 듀프리를 제치고 사업권을 획득한 것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창이공항에서는 지난해 10월 복층 듀플렉스 매장 운영권을 추가로 따내 화장품 체험존으로 구성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신라와 롯데면세점은 해외 공항면세점 진출 외에도 글로벌 면세업체 M&A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호텔신라가 미국의 중견 면세기업이자 1위 기내 면세사업자인 디패스(DFASS)를 인수했고, 롯데면세점은 월드듀티프리 인수를 추진하다 실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규모가 큰 호텔신라와 롯데면세점은 명품 브랜드와의 가격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몸집 불리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업체 인수합병이 가장 유리한 전략으로, 두 업체는 글로벌 매물을 잡기 위해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신규 사업자인 신세계디에프도 지난해 10월 중국 하이난 시내면세점 한국관에 상품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면세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지난해 서울 시내 면세점 시장 진입에 성공한 한화갤러리아도 해외 진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들 신생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것은 경쟁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시내 면세점 사업 경험을 쌓아 5년 이후 재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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