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 21% 뛴 2억9000만 달러 …동영상·웹툰 인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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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음악에서 시작한 '한류'가 동영상, 웹툰, 메신저 등 다양한 콘텐츠로 옮겨가고 있다. 콘텐츠 수입국에서 콘텐츠 수출국으로 거듭나는 시점이다. 국내 콘텐츠·서비스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좁은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세계 시장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 주춤했던 콘텐츠산업 수출액이 3분기 들어 회복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2억9000만달러로, 전년 3분기에 비해 21.4% 성장했다. 지난해 2분기에 메르스 사태 여파 등으로 콘텐츠 산업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호전한 것이다. 영화나 음악뿐 아니라 게임, 출판, 방송, 캐릭터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골고루 수출을 기록했다. 이는 점차 드라마와 음악으로 다져진 '한류' 분위기가 점차 여러 영역으로 뻗어 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국내 기업은 한류 열기가 가장 뜨거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토종 콘텐츠 알리기에 집중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웹툰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네이버는 중국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중국과 동남아 국가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언어를 보강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해외 제작사와 총 24건(2013년 이후 누적)의 2차 저작물(출판, 영화 등) 판권 수출 계약도 체결하는 등 반응이 좋다. 카카오 역시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등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수출을 위해 해외 주요 국가와 접촉 중이다. 탑코믹스(탑툰), 레진코믹스 등 벤처업체도 일본 등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동영상 역시 네이버가 실시간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인 '브이'(V)를 시작으로 해외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수출에 업계가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체한 국내 콘텐츠 시장을 넘어 해외를 뚫어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역시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검색 시장이 정체를 겪으면서 성장에 한계를 겪었다. 그러나 메신저 '라인'이 일본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현재는 매출의 3분의1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더 많은 콘텐츠 기업이 수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정부 지원 또한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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