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세 위축 우려
내년 상반기 동결 전망
하반기 시기 저울질
내년 상반기 동결 전망
하반기 시기 저울질
■ 미국 제로금리시대 7년만에 마감
한국은행(이하 한은)의 기준금리 방향도 큰 관심거리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번 달 기준금리를 연 1.5%로 6개월 연속 동결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올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한은의 첫 번째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모아지고 있다.
한은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과 국내 경제의 회복세에 맞춰서 이전보다 더 신중하게 통화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미국을 성급하게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상태다. 이주열 총재는 10일 금통위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기존 견해를 재차 강조하며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국제금융시장, 신흥국 경기, 국내 금융시장 변화 등 모든 여건을 살피기 때문에 미국을 따라서 올리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기대 심리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고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도 완만할 것이기 때문에 대응할 시간은 충분하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은은 기준금리의 인상 시기를 최대한 늦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준금리를 조정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를 섣불리 올릴 경우 미약한 회복세에 들어선 경기회복세를 위축시킬 수 있다. 세계적인 교역 위축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 국내 소비의 회복속도가 불투명한 것도 기준금리 인상 시점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채폭발의 위험도 심각한 부작용 중 하나다.
국내에서 기준금리와 달리 시중금리가 오른 점도 한은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9월부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대출금리를 조금씩 올렸다. 앞으로 미국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시중은행 금리가 계속 올라가면 기준금리와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
미국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변수다. 미국의 경기가 내년에 빠르게 회복될 경우 기준금리도 빠르게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수출 부진과 저물가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경제가 단기간에 안정적인 회복세에 올라서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부채와 부동산 시장의 충격 등을 줄이려면 시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는 전망을 한다. 이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이 7월 발표한 '미국 금리 인상기의 국내 금리정책 변화' 보고서를 보면 1999년부터 최근까지 미국의 기준금리 조정이 시작된 후 한은이 기준금리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데 평균 9.7개월이 걸렸다. 2004년 7월 시작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기를 보면 금리 조정 시차가 15개월이나 벌어지기도 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은이 물가 등 국내 경기 상황을 우선으로 고려해 기준금리를 결정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동결로 갈 가능성이 크고 2017년에 경기가 회복되고 나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
한국은행(이하 한은)의 기준금리 방향도 큰 관심거리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번 달 기준금리를 연 1.5%로 6개월 연속 동결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올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한은의 첫 번째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모아지고 있다.
한은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과 국내 경제의 회복세에 맞춰서 이전보다 더 신중하게 통화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미국을 성급하게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상태다. 이주열 총재는 10일 금통위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기존 견해를 재차 강조하며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국제금융시장, 신흥국 경기, 국내 금융시장 변화 등 모든 여건을 살피기 때문에 미국을 따라서 올리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기대 심리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고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도 완만할 것이기 때문에 대응할 시간은 충분하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은은 기준금리의 인상 시기를 최대한 늦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준금리를 조정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를 섣불리 올릴 경우 미약한 회복세에 들어선 경기회복세를 위축시킬 수 있다. 세계적인 교역 위축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 국내 소비의 회복속도가 불투명한 것도 기준금리 인상 시점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채폭발의 위험도 심각한 부작용 중 하나다.
국내에서 기준금리와 달리 시중금리가 오른 점도 한은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9월부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대출금리를 조금씩 올렸다. 앞으로 미국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시중은행 금리가 계속 올라가면 기준금리와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
미국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변수다. 미국의 경기가 내년에 빠르게 회복될 경우 기준금리도 빠르게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수출 부진과 저물가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경제가 단기간에 안정적인 회복세에 올라서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부채와 부동산 시장의 충격 등을 줄이려면 시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는 전망을 한다. 이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이 7월 발표한 '미국 금리 인상기의 국내 금리정책 변화' 보고서를 보면 1999년부터 최근까지 미국의 기준금리 조정이 시작된 후 한은이 기준금리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데 평균 9.7개월이 걸렸다. 2004년 7월 시작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기를 보면 금리 조정 시차가 15개월이나 벌어지기도 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은이 물가 등 국내 경기 상황을 우선으로 고려해 기준금리를 결정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동결로 갈 가능성이 크고 2017년에 경기가 회복되고 나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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