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운행정보시스템·도로전광표지판 설치 편의성 향상
교통량 따라 탄력 운영 '스마트 교통신호'도 도입 예정
교통량 따라 탄력 운영 '스마트 교통신호'도 도입 예정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경기장이 들어서는 평창·강릉·정선 일대의 도로에 첨단 교통기술을 접목한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이 구축된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 2월 평창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경기장 주변 도로와 접근 도로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내년 4월까지 ITS 구축계획을 수립한다고 17일 밝혔다.
평창올림픽에는 100여 개국 5만여 명의 선수와 임원단, 스포츠 관계자, 취재진 등의 참가가 예상되고, 수십만명의 국내외 관람객 등이 방문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낙후된 평창올림픽 개최지의 광역교통망 개선을 위해 인천공항에서 주요 경기장이 위치한 평창과 진부령, 대관령, 강릉시를 연결하는 KTX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경기도 곤지암과 원주를 연결하는 제2영동고속도로 건설과 간선·지방도로 정비를 완료해 해외 선수단과 관광객의 영동지역 이동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광역 교통망 개선과 동시에 주요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고속도로 나들목(IC) 등에서 경기장 주변까지 지·정체 없이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ITS 기술을 접목한다. 특히 전국적으로 시행 중인 버스운행정보시스템(BIS)과 도로전광표지판(VMS) 등을 경기장 일대에도 설치해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춘다.
국토부는 올림픽 개최장소의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먼저 대중교통에 공을 들이기로 했다. 버스 1700여 대의 실시간 현재 위치와 운행현황 정보 수집을 위한 차량단말기를 설치하고 이를 원주지방청 도로교통센터와 연계해 실시간 교통상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버스정류장에는 안내단말기(BIT)를 세워 버스 예상 도착시간 정보를 서비스한다.
개최지 주변에 교통수집 정보가 부족한 만큼 차량의 현재 위치(GPS)와 운행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운전자 단말기와 태블릿PC를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수집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한다. 여기서 수집된 정보는 대회종합관리시스템과 연계해 GIS(지리정보시스템) 기반으로 차량 호출은 물론 예약, 기사배정, 차량관리 등도 할 수 있게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전국에서 대회장소로 몰리는 차량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경기장과 선수촌, 환승주차장 등과 연결되는 주요 접근도로와 교차로에는 교통량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와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교통상황을 신속하게 파악, VMS로 교통정보를 안내할 계획이다. 또한 교통량에 따라 경기장 주변 신호체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스마트 교통신호체계도 선보일 예정이다.
국토부는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ITS 인프라를 도입하되 대회 이후 남겨지는 유휴 시설이 과잉 투자에 따른 예산 낭비로 이어지지 않도록 재활용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대회가 끝난 이후 선수단과 관람객, 방문객 등이 일시에 빠져나가면 경기장과 선수촌, 환승주차장 등에 설치한 ITS 설비는 별 역할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개최지 주변에 설치된 ITS 설비를 다른 지역으로 이설하거나 재활용하는 방안도 수립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도로공사, 원주지방청, 평창조직위 등과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한 ITS 대책 협의를 수시로 하고 있다"면서도 "대회가 끝난 이후 현지를 방문하는 사람이 크게 줄어들 것이 확실해 ITS 시설에 대해 과잉 투자라는 지적을 받지 않을 수 있는 묘책을 찾고 있다"고 털어놨다.
ITS 업계 한 관계자는 "올림픽 개최지 주변은 겨울철에 관광객이 집중되는 곳이라 현재 수준의 ITS 설비로도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며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열리는 한 달 동안 원활한 교통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추후 유지관리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허우영기자 y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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