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서비스로 위기 넘는다
■진단 기로에 선 카드산업
(1) 카드시장 '격변기'
카드산업이 거센 외풍으로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공동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최대 0.7%포인트 인하하는 정책을 발표했고, 앞서 불어닥친 핀테크(금융+ICT) 열풍으로 새로운 결제 플랫폼을 제시한 신흥강자들이 카드사들의 지위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 이에 디지털타임스는 카드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각사의 대응방안을 집중 조명해 본다.
카드산업이 살얼음판이다. 내년 1월 말부터 전국 238개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가 최대 0.7%포인트 인하된다. 정부와 여당이 원가 비용을 재산정한 결과 저금리 등 수수료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당장 카드업계 전체적으로 연간 6700억원 가량의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게 됐다.
핀테크 열풍을 타고 속속 등장한 혁신적인 스타트업들도 카드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전자결제 사업은 카드사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알리페이, 텐페이, 이베이코리아 등 해외 업체들마저 국내 카드사들의 영역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외풍에서 시작된 위기지만 이럴 때일수록 근본적으로 조직 내부를 세분화해 들여다보면서 체질을 개선하고, 혁신의 속도를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카드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카드사들이 위기돌파를 위해 내세우는 핵심 키워드는 해외진출과 빅데이터·모바일을 활용한 선제적인 서비스 제시다. 국내 신용카드시장 내에서 해온 역할과 점유율, 은행계·기업계 특성 등 각자 특장점을 최대한 살려 위기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의 요구사항이 단순 결제 플랫폼 제공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세분화된만큼 이에 부응하는 상품과 서비스 출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최대 고객(2200만명)을 보유한 신한카드는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빅데이터 경영으로 위기 돌파에 나선다.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세분화된 정보를 바탕으로 핀테크와 온라인투오프라인(O2O) 시대를 겨냥한 전략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카드도 '디지털 현대카드 프로젝트'로 위기 돌파에 나선다. 고객의 요구에 맞춘 국내외 온오프라인 결제와 현금서비스 제한 서비스 등 금융사고를 더 효과적으로 제한하면서 고객에게 더 편리하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하나카드는 모바일 중심으로 빠르고 기동성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해 위기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도 핀테크와 모바일 흐름에 부합한 각종 정책을 내부적으로 고민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그룹 옴니채널 수립 전략에 부합해 계열사 간 시너지에 집중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핀테크라는 거대한 물결에 가맹점수수료 인하 폭이 당초 예상보다 더 커지면서 '생존'이라는 화두 앞에 카드사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며 "조직을 새롭게 혁신하고 더 적극적으로 위기에 대응하는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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