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 중 · 미 등 투자 계획
잠재적 성장가치 인정 '득'
인력·기술 유출 '실' 교차
잠재적 성장가치 인정 '득'
인력·기술 유출 '실' 교차
영국·중국·미국 등 해외 유수의 자본들이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을 노리고 있다. 국내 핀테크 기업에 수 년 내 최대 수 천억원을 투입해 육성한 후 자국 등 해외로 진출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핀테크 기업들의 잠재적인 성장가치를 해외 자본에 인정받은 결과이나, 일각에서는 중국 자본의 급속한 유입으로 인력과 기술 유출 등을 경험한 게임산업 등의 전례로 볼 때 벌써부터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대표적인 핀테크 육성기관인 엔틱은 연내 엔틱코리아를 설립하고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에 최대 15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엔틱은 향후 1년동안 국내에서 40~50개의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영국 등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큰 손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국내에서 유망한 핀테크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특히 텐센트는 이미 국내 게임업계에 수천억원의 투자를 집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수 핀테크 기업들을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텐센트는 2010년 이후 CJ게임즈(5330억원), 카카오(720억원), 리로디드스튜디오(55억원) 등 국내 게임기업에 투자를 해 왔다. 다음 투자 대상으로 한국 금융시장을 간접이지만 경험해볼 수 있는 핀테크 기업을 정했다는 게 일각의 분석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중국계 창업지원센터 자금인 트라이밸루가는 서울 신사동에 스타트업 지원센터를 열고 중국 진출을 돕겠다며 국내 핀테크 유망주를 찾고 있다. 또 룩셈부르크는 경제부장관까지 직접 나서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상당수 국내 핀테크 기업들이 해외 자본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P2P 대출업체인 렌딧은 지난 5월 미국 벤처자금인 알토스벤처스로부터 15억원을 투자받았으며, 국내 핀테크의 선두두자로 꼽히는 비바리퍼블리카 역시 알토스벤처스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23억원을 투자받았다.
해외 자본의 이 같은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관심에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의 가치와 기술을 해외로부터 인정받고 향후 해외 진출 등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자칫 해외 자본에 종속돼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중국 자본의 공습에 기술과 인력을 뺏기고 이제는 글로벌 게임강국의 위상마저 중국에 위협받고 있는 국내 게임산업의 전철을 핀테크가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IT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로는 우수 핀테크 주자들은 해외 자본에 모두 빼앗길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이제 한국 게임업체들이 텐센트의 손길이 없으면 게임 퍼블리싱도 못하는 실정에 이른 것처럼 해외 자본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종속이 나중에는 오히려 핀테크 스타트업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자본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가 규제 완화와 혜택을 통해 국내 대기업이나 금융회사들이 핀테크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 IT투자업계 한 대표는 "국내에 핀테크 기업에 투자할 자본이 부족한 게 아니다"며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투자후 자본 회수 방법과 혜택이 없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제한된 국내 여건상 투자회수 방법은 기업을 상장시키거나 M&A해야 하는데 이 경우 차별화된 세제 혜택이 거의 없어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나 영국 테크시티는 정부가 대규모 육성 차원에서 과감한 세제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을 인수한 자본이나 핀테크기업 자체에 기존 기업과 다른 차별화된 세제혜택을 부여한다. 영국 테크시티에 입주한 창업자의 주식 매각 시 세금을 10% 이하로 규정해 기존 기업(세율 30~40%)과 차별화했고, 스타트업의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투자자 역시 세금을 감면해주고 있다.
신동규기자 dkshin@
25일 IT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대표적인 핀테크 육성기관인 엔틱은 연내 엔틱코리아를 설립하고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에 최대 15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엔틱은 향후 1년동안 국내에서 40~50개의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영국 등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큰 손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국내에서 유망한 핀테크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특히 텐센트는 이미 국내 게임업계에 수천억원의 투자를 집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수 핀테크 기업들을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텐센트는 2010년 이후 CJ게임즈(5330억원), 카카오(720억원), 리로디드스튜디오(55억원) 등 국내 게임기업에 투자를 해 왔다. 다음 투자 대상으로 한국 금융시장을 간접이지만 경험해볼 수 있는 핀테크 기업을 정했다는 게 일각의 분석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중국계 창업지원센터 자금인 트라이밸루가는 서울 신사동에 스타트업 지원센터를 열고 중국 진출을 돕겠다며 국내 핀테크 유망주를 찾고 있다. 또 룩셈부르크는 경제부장관까지 직접 나서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상당수 국내 핀테크 기업들이 해외 자본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P2P 대출업체인 렌딧은 지난 5월 미국 벤처자금인 알토스벤처스로부터 15억원을 투자받았으며, 국내 핀테크의 선두두자로 꼽히는 비바리퍼블리카 역시 알토스벤처스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23억원을 투자받았다.
해외 자본의 이 같은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관심에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의 가치와 기술을 해외로부터 인정받고 향후 해외 진출 등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자칫 해외 자본에 종속돼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중국 자본의 공습에 기술과 인력을 뺏기고 이제는 글로벌 게임강국의 위상마저 중국에 위협받고 있는 국내 게임산업의 전철을 핀테크가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IT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로는 우수 핀테크 주자들은 해외 자본에 모두 빼앗길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이제 한국 게임업체들이 텐센트의 손길이 없으면 게임 퍼블리싱도 못하는 실정에 이른 것처럼 해외 자본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종속이 나중에는 오히려 핀테크 스타트업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자본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가 규제 완화와 혜택을 통해 국내 대기업이나 금융회사들이 핀테크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 IT투자업계 한 대표는 "국내에 핀테크 기업에 투자할 자본이 부족한 게 아니다"며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투자후 자본 회수 방법과 혜택이 없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제한된 국내 여건상 투자회수 방법은 기업을 상장시키거나 M&A해야 하는데 이 경우 차별화된 세제 혜택이 거의 없어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나 영국 테크시티는 정부가 대규모 육성 차원에서 과감한 세제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을 인수한 자본이나 핀테크기업 자체에 기존 기업과 다른 차별화된 세제혜택을 부여한다. 영국 테크시티에 입주한 창업자의 주식 매각 시 세금을 10% 이하로 규정해 기존 기업(세율 30~40%)과 차별화했고, 스타트업의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투자자 역시 세금을 감면해주고 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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