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 칼럼] 기미 맞춤치료와 색소질환 연구](http://contents.dt.co.kr/images/201510/2015101402102251607001[1].jpg "[의과학 칼럼] 기미 맞춤치료와 색소질환 연구")
기미는 가임연령층의 여성에게 가장 흔한 과색소 피부질환이다. 주로 이마, 뺨, 턱 등의 얼굴에 대칭적으로 발생하는데 대부분의 색소질환과 마찬가지로 화장으로 잘 가려지지 않아 삶의 질을 낮추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이다.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있다면 기미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크게 문제되지 않겠는데 현재 외용제, 복용약, 레이저 등 여러 방법이 치료를 위하여 단독 또는 병용하여 사용되고 있지만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효과적인 치료방법의 개발이 절실히 요구된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이 효과적인 치료를 위하여는 원인이나 발생기전의 규명이 필요한데 기미의 경우 역학 연구 등을 통해 유전적 소인, 자외선, 임신이나 여성호르몬 등이 주된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특정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가 많지 않다. 연구가 별로 진행되지 않은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기미가 백인보다 아시아인을 포함하여 피부색이 약간 어두운 인종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도 관여하리라 생각한다. 거론된 중요한 원인 중 자외선에 대한 연구가 가장 활발히 진행되어 현재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는 많은 방법이 자외선을 조사하여 만든 인위적 조건 하에서 효과를 입증했다고 할 수 있다. 에스트로겐 등을 포함한 여성호르몬의 색소변화 작용에 대한 연구도 그리 많지 않다. 더욱이 연구를 위하여 색소침착에 관여하는 정상인에서 배양한 멜라닌세포를 이용하기보다 상대적으로 다루기 쉽고 배양을 포함한 과정에서 비용이 적게 드는 흑색종세포를 활용해 실제 기미 질환에 이용할 때 효과와는 차이가 있으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기미가 가임연령층에 흔하다고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발생되는 것이 아니므로 유전적 소인의 중요성은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요소를 반영하여 효과를 판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기미 등 색소질환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던 본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하여 기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병변부와 정상부 비교 연구가 적절하리라 판단했다.
다행히 본 연구팀은 2011년부터 3년간 연구재단의 핵심연구를 시작할 수 있었고 환자에서의 병변부와 정상부 비교 연구를 통하여 기미 발생에 관여하는 수개의 새로운 인자를 발굴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이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규명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관련분야 1위 저널에 논문을 3편 게재했고, 국내외 툭허출원과 등록, 국제학회에서의 수상 및 초청 강연 등을 함으로써 이 분야의 연구에서 한국이 선두의 역할을 하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이 기간의 연구를 통하여 기미의 원인이 개인이나 병변 형태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음과 기미가 단지 피부색의 변화만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장벽 이상이나 진피변화를 함께 초래할 수 있음을 규명했다. 즉, 기미는 동일한 질환이 아니라 여러 가지 요인이 서로 다르게 관여하여 다양하게 발생되는 질환임을 확인하였고 이러한 결과들은 최근 관련분야 2위 저널에 리뷰논문으로 게재승인을 받음으로써 이 분야 연구결과에 대하여 국제적 인정을 받게 됐다.
따라서 기미를 효과적으로 치료 관리하기 위하여는 향후 좀 더 많은 인자 및 발생기전을 규명함으로써 개개인의 발생기전에 근거해 맞춤 치료를 위한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다행히 본 연구팀은 작년부터 3년간 연구재단의 계속과제를 진행할 수 있게 되어 지속적 연구를 통하여 색소질환 연구 분야를 선도하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이애영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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