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운천 루프페이 COO
"애플페이는 물론 구글 안드로이드페이와 비교해도 마그네틱보안기술(MST)을 가진 삼성페이가 경쟁력이 훨씬 높습니다."
나운천 루프페이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는 최근 치열해지고 있는 '페이 전쟁' 속에서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삼성페이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만 갖춘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와 경쟁에서 삼성페이의 MST가 최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나 COO는 6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안드로이드페이도 애플페이처럼 NFC 기술만 적용했기 때문에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선 별도의 결제 단말기가 필요하다"며 "삼성페이는 기존 신용카드 단말기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게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MST 기술은 별도의 결제 단말기를 설치하지 않고 기존 신용카드 단말기로도 모바일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루프페이는 MST 특허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핀테크 업체로,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인수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이 루프페이를 인수한 것이 페이 전쟁을 주도할 수 있는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애플페이가 처음 등장한 데 이어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도 지난달 말부터 미국시장에서 등장했다. 특히 안드로이드페이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일정버전 이상이면 이용할 수 있어, 사용가능한 스마트폰이 많다는 점에서 삼성페이와의 정면 대결이 주목됐다.
초기 반응은 우선 삼성페이의 압승이라는 평가다. 한국과 미국에서 선보인 삼성페이는 최근 국내외의 호평을 받으며 흥행 돌풍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20일 국내에 출시된 후 한 달 만에 가입자 수 60만명, 등록 수가 80만장, 누적 결제액이 350억원을 넘어섰다.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플러스 등 4가지다.
그는 "기기에 MST를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설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스마트폰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며 "하지만 단말기 교체주기가 1년 반이고, 약정이 보통 2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이용 가능한 스마트폰이 많지 않다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페이는 한국, 미국에 이어 다른 국가에서도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삼성 측은 스마트워치 기어S2를 비롯해 다른 제품군에도 삼성페이 탑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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