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D 방식 '버추얼 키보드' 등 올 10건 이상 등록
구글, GGI 활용 새 특허 취득… 2세대 글래스 개발중
구글, GGI 활용 새 특허 취득… 2세대 글래스 개발중
출처=페이턴틀리 애플
삼성전자와 구글이 잇달아 증강현실(AR)과 관련한 스마트 안경 특허를 대거 등록하며 기술 경쟁을 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스마트 안경은 3D 방식의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손바닥이나 테이블 등에 가상의 키보드를 띄울 수 있는 '버추얼 키보드'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앞으로 사업화 방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6일 미국 특허청(UPSTO)와 페이턴틀리 애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그동안 개발해온 스마트 글래스 제품에 대한 특허 내용을 지난달 대거 공개했다. 페이턴틀리 애플은 이번 특허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구글 글래스와 비슷하지만, 더 진보한 방식의 웨어러블 컴퓨터를 개발해왔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USPTO에 따르면 올 들어 정식으로 등록한 삼성의 스마트 안경 관련 특허만 10건을 훌쩍 넘는다.
기존 구글 글래스를 비롯해 엡손, 소니 등이 내놓은 스마트 안경은 기본적으로 2D 디스플레이에 의존하고 있다. 안경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올린 뒤 안경 측면부를 직접 손으로 터치해 조작하는 방식이다. 반면 삼성전자가 내놓은 이번 특허는 버추얼 터치가 가능한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안경을 통해 가상의 입력 패드를 손바닥에 띄우거나 테이블에 가상의 피아노 키보드를 투사할 수도 있다.
이는 현재 IT업계의 화두인 증강현실을 가장 구체적으로 구현한 셈이다. 실제 최근 인텔은 차세대 핵심 사업인 리얼센스 카메라를 앞세워 최근 다양한 기업과 버추얼 입력기를 개발하고 있다. HP 등은 이미 PC 제품군에 이미 기술을 도입한 사례도 있다. 인텔의 경우 사용자의 행동, 제스추어 등을 분석해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특허로 출원한 스마트 글래스 역시 비슷한 방식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 글래스로 스마트 안경을 가장 먼저 사업화하기 시작한 구글도 최근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새로운 스마트 안경 특허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이번 특허에 대한 설명으로 "사용자가 보는 이미지에 컴퓨터가 만든 화면(GGI)을 더해 보여주는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더 완벽한 디스플레이를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은 이 제품을 통해 현실 이미지와 가상 이미지 간의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 일상 속의 사물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동시에 그 위에 덧대어진 정보, 그래픽 등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 단순히 현실 위에 그래픽을 입히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은 기존 증강현실과는 구별할 수 있는 특징이다.
한편 구글은 두 번째 스마트 안경인 구글 글래스 2세대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구글이 취득한 특허 역시 2세대 제품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내놓은 1세대 제품은 디자인, 기능 측면에서 한계가 뚜렷했지만 2세대부터는 많은 부분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자기업인 삼성전자가 해당 시장에 진출할 경우 인텔, 구글 등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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