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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차 아픔을 창업으로… ‘모두의주차장’ 탄생 비화

개인 집·가게 앞 등도 주차장 등록 가능
금액 자유롭게 설정… 공유 개념 도입도
"단순흥미 창업 금물… 준비된 영역 도전" 

김지선 기자 dubs45@dt.co.kr | 입력: 2015-09-20 18:31
[2015년 09월 21일자 8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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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차 아픔을 창업으로… ‘모두의주차장’ 탄생 비화
모두의주차장 소개 이미지. 모두컴퍼니 제공



(22) 모두의주차장

주변을 계속 빙빙 돌아다녀도 마땅히 주차할 곳을 찾을 수 없던 그의 눈에 한 공간이 들어왔다. 한 가정집 대문 앞에 주차 공간이 있었던 것. 기쁜 마음에 얼른 주차하고 잠깐 업무로 보고 온 순간, 눈을 아무리 비벼봐도 차가 있어야 할 곳에 차는 없고, 종이 한 장만 달랑 있다.

"제 인생에 처음 산 첫차였는데, 그렇게 애지중지 여기던 녀석이 견인된 겁니다. 도대체 주차 공간이 있어 주차했을 뿐인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더라고요. 주차 공간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됐고, 불합리한 주차 문제를 창업으로 풀어보자고 다짐하게 됐죠."

20일 김동현 모두컴퍼니 대표는 왜 주차장 공유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는지 그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13년 창업을 하기 전 LG CNS와 네모파트너스에서 7년간 경영 컨설팅 업무를 담당했다. 마지막으로 맡았던 업무가 서울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사업 설계였다. 컨설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IT 사업에 관심을 두게 됐다. 사업 기회가 많겠다는 걸 알았지만 바쁜 업무에 쫓기다 보니 창업은 생각만 할 뿐, 선뜻 나서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중 '주차장'이라는 아이템을 잡은 것이다.

모두컴퍼니가 만든 '모두의주차장'은 두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현재 위치한 곳 주변에 있는 주차장 정보다.

공영·민영 등 주차장 성격부터 시간당 요금까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두 번째 서비스는 '주차 공유'다. 내 집 앞 또는 내 가게 앞 비어있는 공간을 주차장으로 등록하는 것이다. 금액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고, 여기서 받은 금액 중 일부(10~30%)를 모두컴퍼니가 수수료 명목으로 가져간다. 비어있는 차량으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나 빈 방 또는 집을 빌려주는 '에어비앤비'처럼 주차공간을 공유하는 것이다.

국내 주차장 공유 서비스는 모두의주차장이 처음이었다. 해외에도 영국의 '파크앳마이하우스'(내 집 앞에 주차하세요) 외에는 찾기 어려운 시기였다.

없던 시장을 개척하기는 역시 쉽지 않았다. 국내 주차 시장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서울시만 하더라도 구청별로 주차 관련 조항이 모두 다르다. 또 구청이 민간에 위탁하기 때문에 주차 정보나 협력을 요청하기 위해선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다. 그야말로 발에 땀이 나도록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주차단속 지역 표시도 마찬가지다. 주차 단속 조항 역시 25개 구청 모두 달랐다. 법도 도로교통법 위반, 주차장법 등 여러 법이 얽혀있었다.

김 대표는 "주차 시장이 이렇게 얽혀 있다는 걸 알았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초반 시행착오가 상당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공부도 버거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함께 처음 시작했던 7명의 동료가 모두 떠났다. 김 대표는 사회생활을 하다가 창업을 시작했지만, 당시 팀원 대부분이 대학을 갓 졸업했거나 재학 중인 학생이었다. 이 사업에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하나 둘 회사를 그만뒀다.

최악의 시기였지만, 김 대표는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그때 강수남 공동대표를 만나 둘이 다시 시작했다. 그렇게 끈을 놓지 않고 계속한 모두의주차장은 현재 6대 광역시에서 주차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500여 개에 불과하던 주차장 공유 건수는 최근 4000여 개까지 늘었다. 아직은 서울 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두컴퍼니는 국내 처음으로 주차 영역에 공유개념을 도입하면서 주목받았다. 앞으로 '모두의주차장' 앱 하나에서 주차 정보뿐 아니라 운전자 대상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창업을 준비 중인 직장인이나 대학생에 "월급 주는 사장에 감사한 마음으로 회사에 다녀라"며 "창업하지 말라"는 얘기를 먼저 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하고 싶다면 본인이 잘 알고 준비된 영역에서 창업해야지, 단순 아이디어나 흥미를 갖고 시작했다간 지칠 수 있다"며 "지난 2년간 버티다 보니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버티다 보면 기회가 온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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