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일본 사업 내가 키 잡아야"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동생에게 완패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사진)이 일본 사업만큼은 신 회장에게 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주총 후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사업의 현장을 오랫동안 봐 왔으므로 내가 키잡이를 하는 편이 바람직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형제가 사이 좋게, 일본은 내가, 한국은 동생이 담당하라고 계속 얘기해 왔다"며 한일 양국 롯데가 신동빈 '원톱' 체제로 가는 것은 신 총괄회장의 의중에 반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더욱이 아버지로부터 내가 일본·한국 양쪽의 사업을 총괄하라는 발언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주총 안건에 대한 입장도 분명히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현 경영진을 추인하는 것은 기업통치의 향상으로 이어진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며 "나와 나에게 의결권을 위임한 아버지는 신동빈이 제의한 의안 2건에 모두 찬성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내세우고 있는 경영 안정화보다 자신이 주장하는 가족을 바탕으로 한 '정서적 경영'에 무게를 싣는 발언도 했다.
그는 "나는 주주로서 권리를 지니고 있다. 단기적인 매출이나 이익을 추구하는 경영인지, 중장기적으로 상품의 가치나 사원을 소중히 하는 경영인지, 어느 쪽이 좋은지 판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경영진 교체 등을 위해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교섭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신동빈 회장과) 싸우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경영에) 문제가 있으면 동생에게 조언하겠다"고 말해 대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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