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스마트폰 제조사 실적 희비
아이폰6 '대박' 효과… 애플 영업익 33% 뛴 16조2500억
LG전자 영업익 98.8% 감소한 2억… 국산 위기감 커져
아이폰6 '대박' 효과… 애플 영업익 33% 뛴 16조2500억
LG전자 영업익 98.8% 감소한 2억… 국산 위기감 커져
지난 2분기 애플, 화웨이 등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의 선전이 두드러진 반면 삼성·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은 신제품 출시에도 실적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부진에 이어 LG가 2분기 스마트폰 사업 분야에서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 악화 결과를 내놓으면서, 국내 토종 스마트폰 제조사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LG전자는 실적발표를 통해 올 2분기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이 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7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거의 영업이익을 내지 못한 것이다. 시장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인 550억~700억원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는 주력 스마트폰인 'G4'의 판매 부진 탓이다. 시장에서는 G4의 올 2분기 출하량이 200만~25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판매량은 이를 훨씬 밑돈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4월 출시 후 6월말까지 G4의 국내 판매량은 24만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IT&모바일(IM) 부문 실적이 이미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올 2분기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은 3조1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4조42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올 2분기 갤럭시S6 판매량을 1600만~1900만대로 예상했고, 이를 바탕으로 3조400억원 수준의 IM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잠정실적은 이보다 낮은 3조원 초반대로 추정되면서 갤럭시S6 판매량도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 모두 사실상 전략 스마트폰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한 셈이다.
국내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사업부문에서 힘을 쓰지 못한 사이 애플과 화웨이는 '고공행진' 했다. 애플은 아이폰6가 세계에서 '대박'을 치면서 올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496억달러를 기록했다. 아이폰 판매량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4750만대를 기록하면서 역대 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돌풍'에 가까운 선전을 기록 중이다. 올 상반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4820만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39%가 급등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LG와 애플·화웨이의 엇갈리는 행보는 세계 시장점유율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21.7%로 전년 동기 대비 3.1%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애플(14.1%)과 화웨이(8.9%)는 각각 2.4%, 2.2%포인트 올랐다. 5위 수준을 보였던 LG전자는 중국제조사인 레노버에 5위 자리까지 내줘 아예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다.
국내 제조사의 이같은 부진은 중국 제조사들이 바짝 추격에 나서며 경쟁 구도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에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보조금 상한제 등으로 가격 경쟁 보폭이 좁아지면서 애플의 질주와 중국의 추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애플과 중국 제조사 사이에 국내 제조사들이 자칫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들이 기술력 면에서도 거세게 쫓아오는 터라 국내 제조사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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