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이주민 상회로 시작 … 동북3성 중심 지속증가 '현재 약 1만7500개'
중국 내수시장 진출 위해 상호협력 강화해야
국내기업 현지화 전략·인재양성 유리
정부·전문가 차원 교류 활성화 필요
중국 내수시장 진출 위해 상호협력 강화해야
국내기업 현지화 전략·인재양성 유리
정부·전문가 차원 교류 활성화 필요
![[알아봅시다] 중국 내 조선족기업의 역사와 최근 동향](http://contents.dt.co.kr/images/201505/2015051402101857796001[1].jpg "[알아봅시다] 중국 내 조선족기업의 역사와 최근 동향")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등으로 중국이 한국 중소기업의 수출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 소재 조선족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의 내수시장 진출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수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중국 현지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조선족 기업의 경우 한국과 한국기업에 대한 정보와 인식 정도가 높아 한국과의 교류 협력 등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우리 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측면으로 분석됩니다.
◇중국 조선족 기업의 역사적 배경 = 최근 중소기업연구원이 중국 조선족 기업에 대해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기 조선족 기업은 조선시대 당시 직접 두만강과 압록강을 건너 온 이주민이 현지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생긴 상회가 모태가 됐습니다. 이후 한국의 해방과 중국의 개혁 개방 등의 기간을 거쳐 조선족 기업의 생멸은 계속해 이뤄졌고 1991년에는 중국 동북3성(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 지역에서 조선족 사업체가 기존 국유 기업에서 민영 기업으로 변화하면서 약 379개까지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족 기업의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12년 기준으로 중국 조선족 기업가 협회에 등록된 기업 수는 약 3000개에 달합니다. 또 흑룡강조선족신문의 자체적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내 조선족기업의 수는 약 1만7500개로 추산됩니다.
조선족 기업의 지역별 분포도 기존 동북 3성 지역에서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1991년 당시에는 조선족 기업의 99%가 동북3성 지역에 밀집돼 있었지만, 한·중 수교 이후인 2012년에는 청도와 천진 지역 등지에 소재한 기업의 비중이 11%까지 늘었습니다. 지난해 기준 조사에서는 칭다오와 상하이, 선양 등지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는 응답도 다수 나오고 있습니다.
![[알아봅시다] 중국 내 조선족기업의 역사와 최근 동향](http://contents.dt.co.kr/images/201505/2015051402101857796001[2].jpg "[알아봅시다] 중국 내 조선족기업의 역사와 최근 동향")
◇조선족 기업과 협력을 통한 현지화 전략 필요 =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 내 조선족 기업들과 현지화를 위한 좋은 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중국의 낮은 경영 교육 수준과 우리 기업과 조선족 기업 간의 불신 문제가 해소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같은 민족 동포로서 서로에 대한 기대와 요구 수준이 크게 다른 데다 양측의 정치적 입장까지도 맞물리면서 소통 부재가 겹쳐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중소기업연구원이 조선족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선족 기업 절대 다수인 72.9%는 현재 자신들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에서의 강력한 경쟁 상대를 중국인(한족)으로 꼽았고, 재중 한국인을 경쟁자로 답한 비율은 7.1%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조선족 기업가들이 재중 한국인 기업가나 한국 기업들을 경쟁자로 여기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연구원 측은 이러한 조사 결과에 대해 조선족 기업가들이 재중 한인사회보다도 중국인 사회와 더욱 활발히 교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역설적으로는 경쟁 상대로 여겨지지 않는 만큼 상호 간 협력이 가능하리라는 분석도 동시에 내놓고 있습니다.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중국 조선족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현지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역에 산재해 있는 조선족 기업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중국 진출 희망 기업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협력 업종에 있는 중국 진출 희망 기업과 조선족 기업을 매칭시키는 작업 등의 정책을 제언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 내 27개 도시에 설립된 조선족기업가협회와의 긴밀한 소통과 민간기구, 연구원 등 전문가 차원의 교류도 활성화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이현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선족은 중국 56개 민족 중 가장 교육열이 높으며 대학 진학률도 높아 인재가 많다"며 "미국 발 금융위기 이후 중국 내에서 급격한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와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들이 조선족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상생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유근일기자 ryuryu@
도움=중소기업연구원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