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외국계SW 고착화… 국내업체 입지 축소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DB 외산비중 90%… 교육부터 실무까지 만연
"기술 갖춘 국산SW도 상대적 평가절하" 토로
"국내 기업 IT담당자들이 외국계 기업들의 정보는 잘 알고 있는데, 정작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정보는 잘 몰라 신규 계약을 맺기가 너무 힘들다." 지난달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SW)업계 모임에 참석한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 A사 대표는 외국계 중심의 SW환경에서 국내 기업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국내 SW 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외국계 중심의 환경이 토착화돼 실력 있는 중소 SW업체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내 SW환경에서 외국계 SW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교육부터 실무까지 외국계SW 중심 환경이 만연해 국산 SW업체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국산 SW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공공부문에서도 국산 SW점유율은 32% 수준이며, 수량이 아닌 금액으로 할 경우 점유율은 더 낮다. SW의 핵심 부문인 데이터베이스(DB)에서 외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한다.

이에 SW업계는 경쟁력 있는 국산SW 업체를 선별하고, 해당 기업이 가지고 있는 SW와 기술력을 필요한 기업에 연결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공장자동화 관리 업체 대표는 "국내 SW환경에서 외국계 SW 쏠림이 심해 정작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국내 SW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되는 면이 있다"며 "외국계 IT기업들은 과대평가되고, 국내 SW업체들은 과소평가되다 보니 오히려 해외에서 국산SW가 인정받는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SW업체들은 SW교육환경이 외국계SW 중심으로 돼 있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학교와 국비지원 SW교육 사업의 대부분이 외국계 SW 중심으로 돼 있다 보니, 현업에서도 외국계 SW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 SW관련 국비지원 취업과정 중 프로그래밍이나 기획자 과정을 제외하면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계 SW업체 제품 전문가 과정이 대부분으로 국산SW 교육과정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환경 속에서 외국계 SW에 대한 맹신이 SW 구축실패로 이어지기도 한다. 국내 SW업계 관계자는 "활용분야와 규모 등을 고려하지 않고 외국계 SW를 도입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며 "한 자동차 부품업체는 현업을 무시한 채 외국계 기업 ERP를 도입했다가 사용률이 20%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SW산업 발전을 위해 대부분 중소 규모인 업체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추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SW 도입을 결정하는 실무자들 사이에서도 국내 SW업체들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하다. 검색어와 뉴스를 토대로 관심도를 수치로 변환해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DB업체인 오라클의 관심도는 34점인 반면, 국내업체인 티맥스는 2점, 알티베이스는 1점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형근기자 bass007@dt.co.kr
▶이형근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