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산업 위기' 국회토론회
내년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방송시장이 완전 개방된다. 또 지난달 한·중 FTA 협상이 타결되면서 국내에 거대 해외 자본 유입에 따른 방송콘텐츠 시장 잠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이 작가, 배우, 연출가를 끌어가고, 제작사 지분 참여 등 국내 방송산업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 콘텐츠 수출은 중국 정부 규제에 가로막혀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우상호, 조해진 의원 공동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방송산업의 위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토론회에서는 FTA 체결 이후 발생할 국내 방송산업 위기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박상주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국장은 "과거 '상속자들'에서부터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를 거쳐 최근에는 '피노키오'까지, 처음에는 작품을 수입해가고 나중에는 인력을 끌어가는 등 중국 자본의 침투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공동제작이라는 미명 아래 한국은 콘텐츠 제작 대행만 하고, 모든 권리는 중국이 가져가는가 하면, 한국 드라마 제작사를 하나 둘 인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 방송콘텐츠의 수출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당장 내년 4월1일 도입되는 중국 정부의 '온라인 해외 동영상 관리와 관련된 규정에 관한 통지'가 대표적인 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중국 온라인을 통해 방영되는 외국 콘텐츠가 중국 콘텐츠 총량의 30%를 넘을 수 없고, 방영 1년 전에 사전심의를 받아야 한다. 앞서 중국 온라인을 통해 확산해 대성공을 거둔 '별그대' 같은 사례가 발생하기 힘들어진다는 뜻이다.
노동렬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일본은 한류 소비 위주 시장인 반면, 중국은 한국을 뛰어넘고 자체 제작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며 "일본 한류가 10년도 못 가 위축된 상황에서, 중국 한류도 언제까지 갈지 아무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선의 한국방송협회 정책전문위원 역시 "우리 콘텐츠 제작시장이 중국에 활짝 열려있는 반면 중국 콘텐츠 시장은 여전히 굳게 닫혀있는 게 문제"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간 협력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해 유통하고,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윤희기자 yuni@
22일 우상호, 조해진 의원 공동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방송산업의 위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토론회에서는 FTA 체결 이후 발생할 국내 방송산업 위기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박상주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국장은 "과거 '상속자들'에서부터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를 거쳐 최근에는 '피노키오'까지, 처음에는 작품을 수입해가고 나중에는 인력을 끌어가는 등 중국 자본의 침투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공동제작이라는 미명 아래 한국은 콘텐츠 제작 대행만 하고, 모든 권리는 중국이 가져가는가 하면, 한국 드라마 제작사를 하나 둘 인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 방송콘텐츠의 수출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당장 내년 4월1일 도입되는 중국 정부의 '온라인 해외 동영상 관리와 관련된 규정에 관한 통지'가 대표적인 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중국 온라인을 통해 방영되는 외국 콘텐츠가 중국 콘텐츠 총량의 30%를 넘을 수 없고, 방영 1년 전에 사전심의를 받아야 한다. 앞서 중국 온라인을 통해 확산해 대성공을 거둔 '별그대' 같은 사례가 발생하기 힘들어진다는 뜻이다.
노동렬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일본은 한류 소비 위주 시장인 반면, 중국은 한국을 뛰어넘고 자체 제작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며 "일본 한류가 10년도 못 가 위축된 상황에서, 중국 한류도 언제까지 갈지 아무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선의 한국방송협회 정책전문위원 역시 "우리 콘텐츠 제작시장이 중국에 활짝 열려있는 반면 중국 콘텐츠 시장은 여전히 굳게 닫혀있는 게 문제"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간 협력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해 유통하고,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윤희기자 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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