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게임시장 전망
■ 2014 게임 콘퍼런스
올 연말 기점으로 속속 출시되는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로 국내 PC 온라인게임이 중흥기를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수년간 이어진 PC 온라인게임의 정체, 모바일 게임의 성장세 구도에 변화가 올지도 관심사다.
배성곤 액토즈소프트 부사장은 9일 본지 주최 '2014 게임 콘퍼런스'에서 "2012년을 기점으로 온라인게임 시장 성장이 정점에 달했고, 이후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RTS)장르로 이용자 편중, 모바일 플랫폼으로 이용자 이탈, 규제강화 등으로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며 "'파이널판타지14' 등 대작 MMORPG의 잇단 출시가 시장에 전환점이 될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산 RTS게임 '리그오브레전드'가 국내 PC방 게임 점유율을 40%까지 점유하며, 장르를 불문하고 국산게임 이용층을 흡수했다. 스마트폰과 카카오톡 게임이 촉발시킨 모바일 생태계가 블랙홀처럼 이용자를 빨아들였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문화재단 이사는 "국세청의 최근 4년간 생활밀접 업종 감소 현황 통계에 따르면 PC방이 4년간 18.8%나 감소, 현재 1만1500여 개만 운영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변화로 게임산업 투자 패턴도 모바일게임으로 편향되고 있다.
김태곤 엔도어즈 상무는 "앞으로 PC 온라인 게임 시장의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제대로 된 MMORPG를 만들기 위해 최소 250억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데, 이러한 게임이 나와도 높아진 눈높이 때문에 쉽게 성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올 연말을 기점으로 국내 시장에는 대형 MMORPG 출시가 모처럼 줄을 이을 전망이다. '검은사막'을 필두로 '블레스', '파이널판타지14', '리니지 이터널', '로스트아크' 등이 그것이다. 김태곤 상무는 "시장 상황상 내년에 PC 온라인게임 붐이 한 번 더 올 것인데, 조만간 출시될 이런 게임들이 언제부터 만들어진 것인지, 시장 환경 등을 감안하면 (성공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게임들 중 상당수가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 수백억원의 자본 유치가 필요한 대형 온라인 게임 개발 자체가 앞으론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돈줄은 더욱 모바일에 몰릴 것이란 관측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수익 분배 과정 문제를 빗대 "게임 개발사가 소작농이 됐다"고 한탄했는데, PC 온라인게임 위축이 가속화하면 산업 전체가 구글, 애플 등 플랫폼 사업자와 소셜 플랫폼 사업자에 종속되는 양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배성곤 부사장은 "온라인게임의 핵심인 MMORPG의 저력과 힘은 충분하지만,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손실 확률을 줄이기 위해 동일 콘텐츠를 PC와 휴대전화, 태블릿, 심지어 콘솔기기로도 확대하는 다양화가 필요할 것"이라며 "내년 선보일 유력 MMORPG들이 성공하지 못하면, 이같은 플랫폼 분산 움직임이 더 절실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올 연말 기점으로 속속 출시되는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로 국내 PC 온라인게임이 중흥기를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수년간 이어진 PC 온라인게임의 정체, 모바일 게임의 성장세 구도에 변화가 올지도 관심사다.
배성곤 액토즈소프트 부사장은 9일 본지 주최 '2014 게임 콘퍼런스'에서 "2012년을 기점으로 온라인게임 시장 성장이 정점에 달했고, 이후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RTS)장르로 이용자 편중, 모바일 플랫폼으로 이용자 이탈, 규제강화 등으로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며 "'파이널판타지14' 등 대작 MMORPG의 잇단 출시가 시장에 전환점이 될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산 RTS게임 '리그오브레전드'가 국내 PC방 게임 점유율을 40%까지 점유하며, 장르를 불문하고 국산게임 이용층을 흡수했다. 스마트폰과 카카오톡 게임이 촉발시킨 모바일 생태계가 블랙홀처럼 이용자를 빨아들였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문화재단 이사는 "국세청의 최근 4년간 생활밀접 업종 감소 현황 통계에 따르면 PC방이 4년간 18.8%나 감소, 현재 1만1500여 개만 운영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변화로 게임산업 투자 패턴도 모바일게임으로 편향되고 있다.
김태곤 엔도어즈 상무는 "앞으로 PC 온라인 게임 시장의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제대로 된 MMORPG를 만들기 위해 최소 250억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데, 이러한 게임이 나와도 높아진 눈높이 때문에 쉽게 성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올 연말을 기점으로 국내 시장에는 대형 MMORPG 출시가 모처럼 줄을 이을 전망이다. '검은사막'을 필두로 '블레스', '파이널판타지14', '리니지 이터널', '로스트아크' 등이 그것이다. 김태곤 상무는 "시장 상황상 내년에 PC 온라인게임 붐이 한 번 더 올 것인데, 조만간 출시될 이런 게임들이 언제부터 만들어진 것인지, 시장 환경 등을 감안하면 (성공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게임들 중 상당수가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 수백억원의 자본 유치가 필요한 대형 온라인 게임 개발 자체가 앞으론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돈줄은 더욱 모바일에 몰릴 것이란 관측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수익 분배 과정 문제를 빗대 "게임 개발사가 소작농이 됐다"고 한탄했는데, PC 온라인게임 위축이 가속화하면 산업 전체가 구글, 애플 등 플랫폼 사업자와 소셜 플랫폼 사업자에 종속되는 양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배성곤 부사장은 "온라인게임의 핵심인 MMORPG의 저력과 힘은 충분하지만,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손실 확률을 줄이기 위해 동일 콘텐츠를 PC와 휴대전화, 태블릿, 심지어 콘솔기기로도 확대하는 다양화가 필요할 것"이라며 "내년 선보일 유력 MMORPG들이 성공하지 못하면, 이같은 플랫폼 분산 움직임이 더 절실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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