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자국 완성차 업체 보호전략 분석
중국 자급률 낮은 부품 미포함 '아쉬움'
자동차분야
중국 자급률 낮은 부품 미포함 '아쉬움'
자동차분야
10일 타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자동차 품목이 양허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중국산 수입차 공세 우려가 해소됐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경우 이미 현지 공장 생산량이 수출 물량을 모두 소화할 만큼 늘어난 상황인 만큼 수혜가 제한적이다. 중국 역시 자국 완성차 업체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만큼,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어느정도 맞아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선 사실 이번 결정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취해왔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22.5%에 달하는 자동차 관세 철폐로 국산 고급차의 시장 경쟁력이 개선되는 효과는 있지만, 그보다는 폴크스바겐·BMW 등 인기 수입차 브랜드들이 무관세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생산량을 국내로 들여올 우려가 더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현지 진출 글로벌 브랜드들의 기술을 습득한 순수 중국 완성차 브랜드의 경쟁력도 빠르게 좋아지고 있어 궁극적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에선 득보단 실이 많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고 덧붙였다.
실제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전체 중국 판매대수 중 90% 이상(약 157만대)을 이미 현지 법인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 생산 차량의 중국 수출은 4만8000여대에 불과하다.
반면 중국은 이미 자동차 생산 공급과잉 상태에 직면해 일부 물량이 수출로 빠져나가야 할 상황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기에 비해 14.8% 늘어난 2212만대로 세계 생산비중의 25.3%를 차지하고 있으며, 오는 2015년 중국 내 자동차 과잉생산 규모는 874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자동차 부품의 경우 이번 FTA에 포함되지 못한 점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중국 내 자동차 부품의 자급률이 크게 높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동펑자동차그룹의 경우 지난해 중국 내 자동차시장 점유율 30.5%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부품 자급률은 40% 수준에 불과하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자동차 부품주의 경우 관세 철폐 시 직접적인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