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에 대한 국내 플랫폼 환경 급변
IPTV 애니메이션이 새로운 플랫폼으로 부상
쌍방향 이동성 기반 새로운 가능성 주목돼
IPTV 애니메이션이 새로운 플랫폼으로 부상
쌍방향 이동성 기반 새로운 가능성 주목돼
![[포럼] 애니 콘텐츠 혁신적 플랫폼 만들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411/2014110702102251104001[1].jpg "[포럼] 애니 콘텐츠 혁신적 플랫폼 만들자")
최근 애니메이션 제작스튜디오가 플랫폼 사업자로부터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받기 시작했다. 구글은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애니메이션 클립을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는데, 어느 때부턴가 구글의 콘텐츠 실무자들이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찾아와 친절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제작스튜디오가 만든 애니메이션을 언제, 누가, 어떻게, 얼마나 접속해서 보았는지, 그리고 그 콘텐츠를 볼 때 함께 노출되었던 맞춤형 광고의 종류와 효과, 그리고 그 광고비 수익의 일부분을 스튜디오에 환원해 주는 비율까지 설명해 준다고 한다. 결국 스튜디오는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의 중요한 시장성과를 손쉽게 제공받을 수 있게 됐고, 분석된 자료에 근거하여 다음 기획에 더 나은 아이디어와 컨셉을 제시할 수 있게 됐으며, 객관화된 지표에 기반한 부가수익까지 얻게 됐다. 지금까지 독과점으로 찾아갈 수 밖에 없었던 전통적인 플랫폼, 즉 개봉극장가를 대표하는 멀티플렉스의 자의적인 시간대 설정과 TV방송국의 높은 편성 벽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의 경험이 시작된 것이다.
2014년 초 겨울왕국의 1000만명 신화가 지나가고,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계도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도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요한 전환점은 애니메이션에 대한 국내 플랫폼의 지형성이 급격한 변동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1년 이후, 전통적인 국내 애니메이션 플랫폼의 변화추세는 지상파의 독점지대 붕괴와, 급격하게 유아세대의 편향성을 전제로 한 EBS의 시청집중 및 애니메이션 전문채널을 중심으로 한 케이블 PP의 플랫폼 혁신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편향성도 이제 점차 그 경향을 달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간과 장르, 그리고 러닝타임 등에 다양한 기호도를 보이고 있는 현재의 부모세대들이 손쉽게 어디서나 그리고 아이들을 잘 봐주는 콘텐츠로서의 애니메이션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결국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관통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콘텐츠의 수용성이 더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틈새시장을 통해 새로운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는 IPTV 애니메이션이 기획과 제작의 목표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극장용 장편으로 기획되는 90분이상의 애니메이션 유형은 이미 제작비 대비 수익성 차원에서 시장의 투자의욕을 반감시키고 있고, 30분물 기준 TV시리즈의 투자비는 회수기간의 장기성과 캐릭터 라이센싱을 통한 회수율의 저조함으로 인해 그 명분과 당위성을 잃기 시작했다. 최근, 20~30대 부모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는 유아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의 장르형태는 대개가 5-10분이내의 율동 애니메이션이나 동요 애니메이션, 그리고 대사 없이(non-verbal) 몸개그로만 제작되는 슬랩스틱 유머 애니메이션 등의 주문형 콘텐츠(VOD)에 집중적 소비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틈새시장 애니메이션의 적극적 그리고 객관화된 유료상품 소비가 IPTV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집계되고 분석된다는 사실이 국내 애니메이션산업계에 차세대 가능성으로 대두되고 있다.
애니메이션 콘텐츠의 혁신적 플랫폼들이 친절해지고 있음은 수용자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학원시간대 때문에 어느 누구도 시청하지 않는 오후 4시-6시 시간대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편성을 유지하는 지상파의 일방향적 문제와 극장 개봉 때마다 오전 일정 시간만 스크린을 지정해주는 멀티플렉스의 안일한 전략보다는 수용자의 선호유형과 필요 시간대, 그리고 쌍방향적인 이동성 및 차기 기획의 중요한 객관적 자료까지 제공해 줄 수 있는 친절한 IPTV의 투자의욕이 한국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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