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출범… 쇼핑-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사업 진출 전망
시가총액 10조원 규모의 대형 인터넷 기업 '다음카카오'가 공식 출범했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금융, 쇼핑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까지 다양한 사업에 진출할 전망이다. 네이버 독주체제로 조용했던 국내 인터넷 업계에 다음카카오가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다음카카오는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법인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지난 5월 합병 계획을 발표한 이후 4개월 만이다.
다음카카오 초대 수장은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 체제로 결정됐다. 경영 일선을 진두 지휘할 지 관심이 쏠렸던 김범수 전 카카오 의장은 다음카카오 초대 이사회 의장직을 맡기로 했다. 김 의장은 경영 전면에 나서진 않지만, 공동대표를 도와 사업 전략 마련과 양사 기업문화 융합에 나서기로 했다.
회사 조직은 총 10개의 팀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최세훈, 이석우 공동대표도 각각 경영지원(사내업무), 경영정책(대외업무) 팀장직을 겸직한다. 각 팀별 인원은 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100명 규모에 달한다. 팀 하위 조직으로 필요에 따라 파트와 셀을 운영한다.
다음카카오는 3200명(자회사 포함)에 달하는 인력을 동원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카카오의 강점인 모바일과 다음이 가진 지도, 검색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시킨 서비스를 내놓을 전망이다. 이날 다음카카오는 두 회사의 강점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하진 못했다. 대신 다음카카오가 그려갈 비전에 대한 영상을 소개했다. 이 영상에는 모바일을 이용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접목 서비스(O2O;Online to Offline), 택시 예약 서비스, 주차장 안내 서비스 등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가 포함됐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내 조명과 가전제품을 조율하는 장면은 다음카카오가 사물인터넷 분야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짐작하는 대목이다.
이석우 공동대표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사람, 정보, 사물 등 아직 연결되지 않은 많은 영역이 존재한다"며 "다음카카오는 사람과 사물을 아우르는 새로운 소통방식, 나아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미션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출범과 함께 이날 시장 분위기도 좋았다. 네이버 중심의 국내 인터넷 업계에 이와 견줄만한 대형 기업이 탄생했다는 기대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다음 주가는 전날 대비 5.2% 오른 16만5000원대를 유지했다.다음이 현재 주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다음카카오 합병에 따른 시가총액은 9조원에서 10조원을 넘나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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