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블레이드 부문 점유율 37% 1위… 매출도 2배이상 올라
국내 x86서버 시장에서 하위권에 머물던 시스코가 성장세를 이어가며 중위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10일 가트너와 IDC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 2분기(4월~6월) 전 세계 x86서버 시장에서 시스코는 전년대비 3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HP, IBM, 델, 오라클에 이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대부분의 업체들이 전년동기와 비슷하거나 마이너스 성장한 것과 비교해 선전했다는 평가다.
전 세계 x86서버 시장에서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시스코의 국내 실적은 더욱 가파르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국내 x86서버 시장 블레이드 부문에서 처음으로 한국HP, 한국IBM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시스코코리아는 지난 2분기 국내 블레이드 x86서버 시장에서 37%의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전년동기 대비 점유율과 매출 모두 두배 이상 올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국내 x86서버 전체로 합산하면 점유율 기준 6위를 기록하고 있다.
황승희 시스코코리아 데이터센터 영업 총괄 이사는 "지난해 국내 서버시장에서 시스코 블레이드 서버 매출은 67%나 성장하며 전 세계 매출 성장률보다 더 높았다"며 "특히 지난 2분기에는 처음으로 국내 블레이드 시장 1위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x86서버 중에서도 블레이드 형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시스코는 서버 안에 네트워크 장비와 관리 소프트웨어(SW)를 내장한 'UCS' 서버를 판매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x86서버 시장에서 블레이드 제품 비중이 10~20%에 불과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으로 데이터센터 형태가 바뀌면서 수요가 대폭 늘고 있다고 회사측은 분석한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x86서버 시장에서 블레이드 제품 출하량은 1370대로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늘었다. 단점이던 도입비용이 낮아졌고, 전력효율성과 집적도가 올라가면서 고객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버 업계 관계자는 "네트워크 기술에 강점을 보이는 시스코 서버가 가상화 환경이 가속화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전체 시장에서 블레이드 서버 비중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만큼 시장을 얼마나 확대하느냐에 따라 중위권 진출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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