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쉐보레 볼트에 전지 공급… 후속작 개발도 참여
삼성, 초경량 리튬이온 등 신기술 공동R&D로 `반격`
삼성, 초경량 리튬이온 등 신기술 공동R&D로 `반격`
글로벌 리튬이온 2차전지 배터리 양강인 삼성SDI와 LG화학이 연이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 등 소형 배터리에서 검증 받은 한국 배터리 업계의 위상이 자동차 시장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GMㆍ포드와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ㆍLG가 앞으로 어떻게 자존심 싸움을 벌일 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완성차 시장에서 먼저 치고 나간 쪽은 LG화학이다. LG화학은 2000년부터 중ㆍ대형 배터리 분야를 개척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이 시장에서만 연 600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등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LG화학은 제너럴모터스(GM) 등 현재 20여개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2004년부터 10년째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미국 GM과 협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미국 친환경차(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베스트셀링카인 `쉐보레 볼트'에는 LG화학의 배터리가 들어가 있으며, 스파크EV 후속 모델에도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다. 업계에 따르면 볼트 후속 모델 개발에도 LG화학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르노그룹과도 차세대 장거리 전기차 공동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상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와 관계를 더 긴밀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소형을 비롯해 전체 배터리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SDI의 반격도 만만찮다. 삼성SDI는 포드와 공동으로 차세대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력으로 일반 자동차의 납축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는 `초경량 리튬이온 배터리 콘셉트', 기존 12볼트(V) 납축 배터리와 결합해 탑재할 수 있는 `듀얼 배터리 시스템'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삼성SDI가 글로벌 완성차와 공개적인 공동 연구개발에 착수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친환경차 뿐 아니라 일반 내연기관 차까지 시장 영역을 확대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삼성SDI는 아울러 미국 완성차 빅3가 모두 참여 중인 미국 전기차 개발 컨소시엄(USABC)과 공동으로 차세대 전기차용 전지를 개발하고 있으며, BMWㆍ마힌드라 등과도 협력 관계를 맺는 등 친환경차 시장 역량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다소 늦은 2008년 독일 보쉬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 착수한 삼성SDI는 짧은 기간이지만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협력관계가 강화되는 이유는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B3와 IHS 등 시장조사업체들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하이브리드 포함)은 올해 240만대에서 2015년 320만대, 2020년 800만대 등 연 평균 22%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본격적인 전기차 지원 정책을 펼치면서 친환경차 시장 규모는 더 빨리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2009년부터 공공교통 부문에 전기차 등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구매 시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한 데 이어, 2012년에는 `에너지절약형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산업발전규획'을 내놓고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누적 판매대수 500만대 및 리터당 연비 20㎞ 이상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미국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GMㆍ포드와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ㆍLG가 앞으로 어떻게 자존심 싸움을 벌일 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완성차 시장에서 먼저 치고 나간 쪽은 LG화학이다. LG화학은 2000년부터 중ㆍ대형 배터리 분야를 개척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이 시장에서만 연 600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등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LG화학은 제너럴모터스(GM) 등 현재 20여개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2004년부터 10년째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미국 GM과 협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미국 친환경차(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베스트셀링카인 `쉐보레 볼트'에는 LG화학의 배터리가 들어가 있으며, 스파크EV 후속 모델에도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다. 업계에 따르면 볼트 후속 모델 개발에도 LG화학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르노그룹과도 차세대 장거리 전기차 공동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상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와 관계를 더 긴밀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소형을 비롯해 전체 배터리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SDI의 반격도 만만찮다. 삼성SDI는 포드와 공동으로 차세대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력으로 일반 자동차의 납축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는 `초경량 리튬이온 배터리 콘셉트', 기존 12볼트(V) 납축 배터리와 결합해 탑재할 수 있는 `듀얼 배터리 시스템'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삼성SDI가 글로벌 완성차와 공개적인 공동 연구개발에 착수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친환경차 뿐 아니라 일반 내연기관 차까지 시장 영역을 확대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삼성SDI는 아울러 미국 완성차 빅3가 모두 참여 중인 미국 전기차 개발 컨소시엄(USABC)과 공동으로 차세대 전기차용 전지를 개발하고 있으며, BMWㆍ마힌드라 등과도 협력 관계를 맺는 등 친환경차 시장 역량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다소 늦은 2008년 독일 보쉬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 착수한 삼성SDI는 짧은 기간이지만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협력관계가 강화되는 이유는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B3와 IHS 등 시장조사업체들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하이브리드 포함)은 올해 240만대에서 2015년 320만대, 2020년 800만대 등 연 평균 22%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본격적인 전기차 지원 정책을 펼치면서 친환경차 시장 규모는 더 빨리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2009년부터 공공교통 부문에 전기차 등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구매 시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한 데 이어, 2012년에는 `에너지절약형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산업발전규획'을 내놓고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누적 판매대수 500만대 및 리터당 연비 20㎞ 이상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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