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보안 용지ㆍ잉크 등 82건 기술보유… 지난해 동남아 남미 등 430억 수출 성과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품으로 메모리 반도체, 스마트폰, TV, 자동차, K팝 등이 꼽힙니다. 하지만 돈(화폐)도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품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한국조폐공사는 동남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에 화폐와 화폐 제조기술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현지인들의 눈과 귀를 K팝과 드라마가 사로잡았다면, 그들의 주머니는 한국의 뛰어난 기술로 만든 화폐로 채워져 있는 셈입니다.
조폐공사는 1967년 11월부터 기술연구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화폐를 비롯한 각종 보안과 관련한 원천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화폐와 주화 제조ㆍ보안 기술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보안카드, 개인식별(ID) 카드 등과 관련한 기술도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습니다.
조폐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은 △보안용지 10건 △보안물질ㆍ잉크 9건 △보안인쇄 3건 △제판 6건 △인식 11건 △보안필름 ㆍ카드 15건 △스마트카드ㆍID 26건 △장치 2건에 이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조폐공사는 지난해 페루 은행권 수주에 성공해 1995년 방글라데시 은행권 수출 이후 17년 만에 은행권 재 수주라는 쾌거도 이루었습니다. 이와 함께 주화, 특수잉크, 수표용지 등 수출제품 확대에 매진한 결과, 매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특히 신분증과 관련한 제품의 수출 기술 확보에 노력한 결과 태국에 전자주민등록증(NID)을 1200만장 수출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조폐공사는 지난해 매출 4000억원 중 약 11%인 430억원을 페루 은행권, 태국ㆍ리비아 주화 등의 수출로 얻었습니다.
조폐공사가 지난해 10월 페루에 공급한 은행권은 한국 화폐 제조기술의 높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입증 받은 결과입니다. 조폐공사는 페루에 총 305만장의 지폐를 공급했습니다. 계약 금액은 97억1300만원입니다. 이 공급을 위해 조폐공사는 2012년 11월 국제 입찰에서 세계 유수의 은행권 인쇄 업체들과 경쟁을 통해 사업권을 따냈습니다. 그동안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중심이었던 조폐공사의 해외수출이 사상 최초로 남미시장으로 확대됐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조폐공사는 세계 최상위권의 위변조 방지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고 자평했습니다.
지난해 말, 조폐공사는 아프리카 리비아에 118억5000만원 규모의 4종의 신규주화(½디나르ㆍ¼디나르ㆍ100디르함ㆍ50디르함) 1억 6000만장을 수출했습니다. 이는 리비아 정부에서 혁명이후 처음으로 주화를 새롭게 디자인해 발행하는 것입니다. 자국의 주화제조 시설과 기술력이 부족해 리비아 중앙은행이 국제입찰을 통해 조폐공사를 공급처로 선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폐공사는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 등 금융 선진국의 업체와 경쟁을 했습니다.
조폐공사는 리비아 신규주화의 디자인, 규격 성정, 발행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하나의 공간에 2개의 문자(이미지)를 새겨 넣어 보는 각도에 따라 문자(이미지)가 다르게 나타나는 `잠상기술'이 적용돼 위ㆍ변조가 어려운 것이 특징입니다.
올 3월 조폐공사는 인도네시아에 75억원 규모의 은행권 용지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2000ㆍ5000ㆍ1만 루피아 지폐 제작용 1300톤입니다. 우선 1만 루피아 101톤이 공급됐습니다.
이 용지의 특징은 지난해 3월 조폐공사가 개발한 은화와 은선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화폐제조 6개 업체 페드리고니(이탈리아), 고즈낙(러시아), 랜드쿼트(스위스), 뿌라(인도네시아), 크레인(미국), 루이젠탈(독일)과의 경쟁에서 이겼다는 것입니다.
은화는 종이를 밝은 빛에 미출 때 반투명 또는 더 어둡게 나타나는 도안이나 글씨 등의 무늬를 말하며, 은선은 위조방지 효과를 위해 용지 속에 세로로 넣는 폭 0.5∼3㎜의 얇은 띠 형태의 선입니다.
이 뿐 아니라 조폐공사는 최근 한국거래소(KRX)에서 거래되는 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위변조 방지 기술도 적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술이 잠상기법과 렌티큘러기법입니다. 렌티큘러는 미세한 원통형의 렌즈를 평행하게 배열하여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이미지가 표현되는 기술입니다.
또한 선화인쇄, 미세문자, 특수잉크, 요판인쇄, 잠상기법 등이 들어있는 보안라벨도 공급해 금의 일련번호와 연계한 별도의 관리번호를 부여해 매매되는 금의 식별성과 추적성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서영진기자 artjuck@
조폐공사는 1967년 11월부터 기술연구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화폐를 비롯한 각종 보안과 관련한 원천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화폐와 주화 제조ㆍ보안 기술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보안카드, 개인식별(ID) 카드 등과 관련한 기술도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습니다.
조폐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은 △보안용지 10건 △보안물질ㆍ잉크 9건 △보안인쇄 3건 △제판 6건 △인식 11건 △보안필름 ㆍ카드 15건 △스마트카드ㆍID 26건 △장치 2건에 이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조폐공사는 지난해 페루 은행권 수주에 성공해 1995년 방글라데시 은행권 수출 이후 17년 만에 은행권 재 수주라는 쾌거도 이루었습니다. 이와 함께 주화, 특수잉크, 수표용지 등 수출제품 확대에 매진한 결과, 매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특히 신분증과 관련한 제품의 수출 기술 확보에 노력한 결과 태국에 전자주민등록증(NID)을 1200만장 수출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조폐공사는 지난해 매출 4000억원 중 약 11%인 430억원을 페루 은행권, 태국ㆍ리비아 주화 등의 수출로 얻었습니다.
조폐공사가 지난해 10월 페루에 공급한 은행권은 한국 화폐 제조기술의 높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입증 받은 결과입니다. 조폐공사는 페루에 총 305만장의 지폐를 공급했습니다. 계약 금액은 97억1300만원입니다. 이 공급을 위해 조폐공사는 2012년 11월 국제 입찰에서 세계 유수의 은행권 인쇄 업체들과 경쟁을 통해 사업권을 따냈습니다. 그동안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중심이었던 조폐공사의 해외수출이 사상 최초로 남미시장으로 확대됐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조폐공사는 세계 최상위권의 위변조 방지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고 자평했습니다.
지난해 말, 조폐공사는 아프리카 리비아에 118억5000만원 규모의 4종의 신규주화(½디나르ㆍ¼디나르ㆍ100디르함ㆍ50디르함) 1억 6000만장을 수출했습니다. 이는 리비아 정부에서 혁명이후 처음으로 주화를 새롭게 디자인해 발행하는 것입니다. 자국의 주화제조 시설과 기술력이 부족해 리비아 중앙은행이 국제입찰을 통해 조폐공사를 공급처로 선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폐공사는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 등 금융 선진국의 업체와 경쟁을 했습니다.
조폐공사는 리비아 신규주화의 디자인, 규격 성정, 발행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하나의 공간에 2개의 문자(이미지)를 새겨 넣어 보는 각도에 따라 문자(이미지)가 다르게 나타나는 `잠상기술'이 적용돼 위ㆍ변조가 어려운 것이 특징입니다.
올 3월 조폐공사는 인도네시아에 75억원 규모의 은행권 용지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2000ㆍ5000ㆍ1만 루피아 지폐 제작용 1300톤입니다. 우선 1만 루피아 101톤이 공급됐습니다.
이 용지의 특징은 지난해 3월 조폐공사가 개발한 은화와 은선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화폐제조 6개 업체 페드리고니(이탈리아), 고즈낙(러시아), 랜드쿼트(스위스), 뿌라(인도네시아), 크레인(미국), 루이젠탈(독일)과의 경쟁에서 이겼다는 것입니다.
은화는 종이를 밝은 빛에 미출 때 반투명 또는 더 어둡게 나타나는 도안이나 글씨 등의 무늬를 말하며, 은선은 위조방지 효과를 위해 용지 속에 세로로 넣는 폭 0.5∼3㎜의 얇은 띠 형태의 선입니다.
이 뿐 아니라 조폐공사는 최근 한국거래소(KRX)에서 거래되는 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위변조 방지 기술도 적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술이 잠상기법과 렌티큘러기법입니다. 렌티큘러는 미세한 원통형의 렌즈를 평행하게 배열하여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이미지가 표현되는 기술입니다.
또한 선화인쇄, 미세문자, 특수잉크, 요판인쇄, 잠상기법 등이 들어있는 보안라벨도 공급해 금의 일련번호와 연계한 별도의 관리번호를 부여해 매매되는 금의 식별성과 추적성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서영진기자 artjuck@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