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정점… 기업승계ㆍ지주사 전환 대비한 포석
2009년 SK C&C 이어 올해 삼성SDS 증시상장 추진
2009년 SK C&C 이어 올해 삼성SDS 증시상장 추진
2009년 SK C&C에 이어 올해 삼성SDS가 증시상장을 추진하면서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지분구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연내 상장을 공식화 한 삼성SDS와 동업 종 상장사인 SK C&C는 각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그룹 오너가 많은 지분을 보유한 회사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선 이들 회사의 가치가 높여야 한다는 점도 같다.
이 대목에선 아직 상장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LG CNS의 지분 구성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SDS의 최대주주는 지분 22.58%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다. 이어 삼성물산이 17.08%, 삼성전기가 7.88%다. 개인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36만4457주(11.25%)로 가장 많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각각 301만8859주(3.9%)를 보유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9701주(0.01%)다.
삼성SDS는 그룹 지배구조에서 하단에 있는 회사여서 구조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위치는 아니지만 속도감 있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활용도 측면에선 매우 중요하다. 증권가에선 "세 자녀들이 상장해 기업가치가 높아진 삼성SDS 지분을 매각해 지배력 확보를 위한 실탄으로 쓸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SDS의 변화전조는 지난해부터 있었다.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성SNS가 삼성SDS에 합병됐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내부거래 비중은 높아지지만,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른 과징금 부과대상에서는 오히려 제외된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총수 단독 혹은 일가의 지분이 30%(비상장사의 경우 20%) 이상인 계열사의 내부거래에는 과징금이 부과되는데, 합병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이 20% 이하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SK C&C는 `최태원 회장-SK C&C-SK'로 이어지는 옥상옥(屋上屋) 구조 속에서 지주회사 격이다. 최 회장의 SK 지분은 0.02%에 불과하지만 최 회장이 최대주주(38%)로 있는 SK C&C가 SK의 최대주주로 31.8%를 소유하고 있다. SK C&C가 지분 31.8%를 보유한 (주)SK는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C, SK건설, SK해운 등을 소유하고 있다. SK C&C는 IT서비스업계에선 삼성SDS와 달리 규제를 강하게 받고 있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30%를 넘어 일감몰아주기 규제와 공정거래법 규제까지 모든 규제를 받고 있는 상태다.
LG CNS는 지분의 85% 가까이를 지주회사 LG가 갖고 있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지분이 1%로 나머지는 소액주주 지분율과 우리사주다. 오너 지분율은 SK C&C나 삼성SDS에 비해 현저히 낮지만 최대주주인 LG가 LG화학 34%, LG전자 34%, LG유플러스 365%, LG생활건강 34%, LG생명과학 30%, LG CNS 85%, 서브원 10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 지분 38%, LG이노텍 지분 48% 등을 보유하면서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현재 LG의 최대주주는 구본무 회장(10.91%)이며 구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7.72%)과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5.13%)이 2ㆍ3대 주주다. 이어 구광모 LG전자 부장(4.72%)이 뒤를 잇는다.
이처럼 SI기업들은 태생이 그룹 전산계열분리를 통해 다른 회사 주식을 소유한 오너가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지주회사 격으로 그간 지배구조 정점에서 `안정적인 오너 지배력 강화'와 함께 재벌기업 2∼3세 승계를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해 왔다.
실제 상당수 그룹은 기업 승계와 지주사 전환에 대비한 포석으로 SI 계열사를 집중 육성하고 있고, 정부는 일감몰아주기 규제로 이를 막는다고 나섰지만 이 과정에서 재벌그룹이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오히려 오너 일가의 지배권이 더욱 탄탄해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일감몰아주기규제를 피하기 위해 계열사 간 사업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2∼3세들의 지배력이나 보유주식 가치가 늘어난 곳이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
8일 연내 상장을 공식화 한 삼성SDS와 동업 종 상장사인 SK C&C는 각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그룹 오너가 많은 지분을 보유한 회사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선 이들 회사의 가치가 높여야 한다는 점도 같다.
이 대목에선 아직 상장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LG CNS의 지분 구성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SDS의 최대주주는 지분 22.58%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다. 이어 삼성물산이 17.08%, 삼성전기가 7.88%다. 개인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36만4457주(11.25%)로 가장 많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각각 301만8859주(3.9%)를 보유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9701주(0.01%)다.
삼성SDS는 그룹 지배구조에서 하단에 있는 회사여서 구조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위치는 아니지만 속도감 있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활용도 측면에선 매우 중요하다. 증권가에선 "세 자녀들이 상장해 기업가치가 높아진 삼성SDS 지분을 매각해 지배력 확보를 위한 실탄으로 쓸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SDS의 변화전조는 지난해부터 있었다.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성SNS가 삼성SDS에 합병됐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내부거래 비중은 높아지지만,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른 과징금 부과대상에서는 오히려 제외된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총수 단독 혹은 일가의 지분이 30%(비상장사의 경우 20%) 이상인 계열사의 내부거래에는 과징금이 부과되는데, 합병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이 20% 이하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SK C&C는 `최태원 회장-SK C&C-SK'로 이어지는 옥상옥(屋上屋) 구조 속에서 지주회사 격이다. 최 회장의 SK 지분은 0.02%에 불과하지만 최 회장이 최대주주(38%)로 있는 SK C&C가 SK의 최대주주로 31.8%를 소유하고 있다. SK C&C가 지분 31.8%를 보유한 (주)SK는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C, SK건설, SK해운 등을 소유하고 있다. SK C&C는 IT서비스업계에선 삼성SDS와 달리 규제를 강하게 받고 있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30%를 넘어 일감몰아주기 규제와 공정거래법 규제까지 모든 규제를 받고 있는 상태다.
LG CNS는 지분의 85% 가까이를 지주회사 LG가 갖고 있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지분이 1%로 나머지는 소액주주 지분율과 우리사주다. 오너 지분율은 SK C&C나 삼성SDS에 비해 현저히 낮지만 최대주주인 LG가 LG화학 34%, LG전자 34%, LG유플러스 365%, LG생활건강 34%, LG생명과학 30%, LG CNS 85%, 서브원 10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 지분 38%, LG이노텍 지분 48% 등을 보유하면서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현재 LG의 최대주주는 구본무 회장(10.91%)이며 구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7.72%)과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5.13%)이 2ㆍ3대 주주다. 이어 구광모 LG전자 부장(4.72%)이 뒤를 잇는다.
이처럼 SI기업들은 태생이 그룹 전산계열분리를 통해 다른 회사 주식을 소유한 오너가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지주회사 격으로 그간 지배구조 정점에서 `안정적인 오너 지배력 강화'와 함께 재벌기업 2∼3세 승계를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해 왔다.
실제 상당수 그룹은 기업 승계와 지주사 전환에 대비한 포석으로 SI 계열사를 집중 육성하고 있고, 정부는 일감몰아주기 규제로 이를 막는다고 나섰지만 이 과정에서 재벌그룹이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오히려 오너 일가의 지배권이 더욱 탄탄해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일감몰아주기규제를 피하기 위해 계열사 간 사업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2∼3세들의 지배력이나 보유주식 가치가 늘어난 곳이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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