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잡화 전문몰 `리블랭크`
`업사이클링(upcycling)`은 업그레이드와 리사이클링의 합성어로, 기존에 버려지던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더해 전혀 다른 제품으로 다시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업사이클링 디자인 분야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스위스의 `프라이탁`은 연매출 600억원 이상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2008년 오픈한 후 `한국의 프라이탁`으로 유명세를 탄 `리블랭크(www.reblank.com)`는 옥외 텐트, 테니스 코트 등에 쓰이는 방수천 `타폴린` 원단을 활용해 세상에 하나뿐인 가방, 지갑 등을 선보이고 있다. 다시 만들어야 하는 모든 것들을 찾아 새로운 가치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담아 지은 이름이다.
창업자 채수경(41) 대표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하드 케이스, 셋톱박스 등의 패키지 디자인을 하다가 그만두고 2003년 한 대안학교의 교사가 된다. 우연히 학생들이 버려진 폐자재로 악기를 만들어 공연을 하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고 이를 디자인에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채 대표는 뜻을 같이 하는 작가들과 함께 발상의 전환이 될 수 있는 디자인들을 모은 홍보 책자를 만들었다. 아이디어를 가방, 액세서리 등으로 제품화하려면 외부 홍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 책자는 당시 희망제작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눈에 띈다.
"당시 박원순 이사장 역시 한국에도 부가가치가 높은 리사이클링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가 우리를 보셨다고 하더군요. `아름다운 가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제품화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리블랭크의 모체가 된 셈이죠."
2년간 `아름다운 가게`의 소속 작가로 활동 후 리블랭크 운영에 뛰어든 채 대표는 이제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업사이클링 기업으로 브랜드화를 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1월 중 서울시가 지원하고 해외로 진출하려는 사회적 기업들이 모이는 `사회적 경제 허브센터`에 입주할 예정이다. 채 대표는 "지난 9월에 영국에서 전시회를 가졌고, 우호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사회적 제품에 대한 인식이 높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유럽 시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 dtnews@
◇ 채수경 대표와의 1문 1답
▲ 디자이너가 대안학교 교사가 된 것은 다소 의외다.
산업 디자이너의 반복적인 삶에 회의가 있었다. 본질은 모르고 껍데기만 디자인하는 현실도 답답했다. 전공이 디자인인데, 어떤 디자인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봉착해 스트레스가 심했다. 대안학교에 들어간 것은 자아를 찾기 위한 하나의 시도였다. 학생들과 의사소통하며 그들의 창의적인 모습에 인문학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 인생의 전환점이 된 소중한 시기다.
▲ 주요 고객층은?
20대 초반의 남녀가 압도적이다. 개인적으로 고객 분석을 하면서 놀라기도 한 부분이다. 디자인과 내구성에 비해 가격 부담이 없었다는 것도 주효했지만, 무엇보다 20대 초반의 고객들은 누군가 썼던 원단이라는 것, 재활용이라는 개념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고객 층이다. 업사이클링 시장의 잠재력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 해외진출은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아마도 수출이나 위탁 운영의 형태가 될 것 같다. 카페24(www.cafe24.com)를 통한 영문몰을 직접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한국 시장에서 업사이클링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내수 시장의 확장은 아직 요원한 것이 사실이다. 해외에서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국내로 확장하는 것이 더 빠른 방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리블랭크라는 브랜드의 명확한 색깔을 만드는 일이 중요할 것 같다. 기성 상품에 비해 품질과 디자인이 모두 뛰어나다는 믿음이 있지만 고객들이 이를 진실로 받아들이려면 뚜렷한 정체성으로 어필해야 한다. 사회적 기업을 표방하지만 내부 복지는 튼튼한 회사로 만들고 싶다.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리블랭크가 되고 싶다.
디지털뉴스부 dtnews@
2008년 오픈한 후 `한국의 프라이탁`으로 유명세를 탄 `리블랭크(www.reblank.com)`는 옥외 텐트, 테니스 코트 등에 쓰이는 방수천 `타폴린` 원단을 활용해 세상에 하나뿐인 가방, 지갑 등을 선보이고 있다. 다시 만들어야 하는 모든 것들을 찾아 새로운 가치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담아 지은 이름이다.
창업자 채수경(41) 대표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하드 케이스, 셋톱박스 등의 패키지 디자인을 하다가 그만두고 2003년 한 대안학교의 교사가 된다. 우연히 학생들이 버려진 폐자재로 악기를 만들어 공연을 하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고 이를 디자인에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채 대표는 뜻을 같이 하는 작가들과 함께 발상의 전환이 될 수 있는 디자인들을 모은 홍보 책자를 만들었다. 아이디어를 가방, 액세서리 등으로 제품화하려면 외부 홍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 책자는 당시 희망제작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눈에 띈다.
"당시 박원순 이사장 역시 한국에도 부가가치가 높은 리사이클링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가 우리를 보셨다고 하더군요. `아름다운 가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제품화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리블랭크의 모체가 된 셈이죠."
2년간 `아름다운 가게`의 소속 작가로 활동 후 리블랭크 운영에 뛰어든 채 대표는 이제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업사이클링 기업으로 브랜드화를 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1월 중 서울시가 지원하고 해외로 진출하려는 사회적 기업들이 모이는 `사회적 경제 허브센터`에 입주할 예정이다. 채 대표는 "지난 9월에 영국에서 전시회를 가졌고, 우호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사회적 제품에 대한 인식이 높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유럽 시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 dtnews@
◇ 채수경 대표와의 1문 1답
▲ 디자이너가 대안학교 교사가 된 것은 다소 의외다.
산업 디자이너의 반복적인 삶에 회의가 있었다. 본질은 모르고 껍데기만 디자인하는 현실도 답답했다. 전공이 디자인인데, 어떤 디자인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봉착해 스트레스가 심했다. 대안학교에 들어간 것은 자아를 찾기 위한 하나의 시도였다. 학생들과 의사소통하며 그들의 창의적인 모습에 인문학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 인생의 전환점이 된 소중한 시기다.
▲ 주요 고객층은?
20대 초반의 남녀가 압도적이다. 개인적으로 고객 분석을 하면서 놀라기도 한 부분이다. 디자인과 내구성에 비해 가격 부담이 없었다는 것도 주효했지만, 무엇보다 20대 초반의 고객들은 누군가 썼던 원단이라는 것, 재활용이라는 개념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고객 층이다. 업사이클링 시장의 잠재력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 해외진출은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아마도 수출이나 위탁 운영의 형태가 될 것 같다. 카페24(www.cafe24.com)를 통한 영문몰을 직접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한국 시장에서 업사이클링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내수 시장의 확장은 아직 요원한 것이 사실이다. 해외에서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국내로 확장하는 것이 더 빠른 방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리블랭크라는 브랜드의 명확한 색깔을 만드는 일이 중요할 것 같다. 기성 상품에 비해 품질과 디자인이 모두 뛰어나다는 믿음이 있지만 고객들이 이를 진실로 받아들이려면 뚜렷한 정체성으로 어필해야 한다. 사회적 기업을 표방하지만 내부 복지는 튼튼한 회사로 만들고 싶다.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리블랭크가 되고 싶다.
디지털뉴스부 dtnews@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