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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서버 저가공세 토종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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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ㆍIBM, x86 판매가 30% 이상 낮춰
국산, 주고객 소규모사업장도 놓칠판
외국계 서버업체들의 저가정책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x86서버 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외국계 업체들이 판매 가격을 대폭 낮춰 국산 서버업체들은 설자리를 잃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델코리아와 한국IBM 등 외국계 서버업체들의 x86서버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최대 30% 이상 하락했다. 국내 시장 2, 3위 업체들의 시장확대 전략으로 볼 수 있지만 시장가격이 무너지면서 서비스의 질 저하는 물론 국산 서버업체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델코리아의 지난 1, 2분기 x86 서버 대당 판매가격(공장출하가 기준)은 각각 3066달러, 309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가까이 낮은 가격이다.

한국IBM은 그동안 경쟁업체에 비해 높은 판매가격을 유지했지만 올 들어 가격을 대폭 낮췄다. 2012년 1분기와 2분기 한국IBM의 x86서버 대당 판매 가격은 각각 4366달러와 5186달러로 한국HP와 델코리아에 비해 20% 이상 비싸게 판매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에는 x86서버 1대당 평균 3285달러에 판매해 전년 같은 기간(5186달러)에 비해 무려 36%나 하락했다.

이에 대해 델코리아와 한국IBM은 지난 상반기 2소켓 이하 저사양급 서버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판매대수는 늘었지만 매출이 크게 오르지 않았을 뿐 가격정책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델코리아와 한국IBM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2소켓 이하 저사양급 서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판매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


한 서버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고사양급 x86서버 시장은 한국HP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가격이 무기인 2소켓 이하 시장을 노릴 수밖에 없다"며 "델코리아와 한국IBM은 이 시장을 서로 많이 차지하기 위해 판매가격을 대폭 낮추고 있고, 실제 점유율도 끌어올리고 있지만 수익은 날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두 업체의 판매가격이 하락한 시점이 IBM의 x86서버 사업부 매각과 델의 상장폐지와 맞물려 대외적으로 외연확대가 필요한 시점이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국계 업체들의 저가정책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곳은 국산서버업계다. 가격을 무기로 지방 공공기관과 소규모 사업장을 공략하는 국산업체들은 이마저도 외국계 기업에게 빼앗기게 생겼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한 국산 서버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업체들을 피해서 소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데 외산 업체들의 가격공세로 벼랑 끝에 몰려있다"며 "x86서버 시장이 아무리 가격경쟁으로 치닫고 있지만 시장가격까지 무너트리면서 영업을 하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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