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고객에 ARS비용 부담…은행 무료이용과 대조
오는 26일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대다수의 증권사가 서비스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부 비용을 고객에게 부담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비용을 자사 부담으로 두고 있는 은행권과도 대조적인 것으로, 고객 불만으로 이어져 자칫 서비스 도입 취지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대다수 주요 증권사가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의 전화본인인증(ARS) 시 발생하는 비용(10초당 20원)을 고객에게 부담시키고 있다.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는 온라인 상에서 금융거래 시 본인 확인절차를 강화해, 전자금융사기를 예방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다.
고객이 사전에 지정하지 않은 단말기에서 △공인인증서를 (재)발급하거나 △인터넷뱅킹으로 300만원 이상(1일 누적) 거래를 할 경우 본인확인 절차를 의무적으로 추가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추가 본인인증방법은 휴대폰 문자 메시지(SMS)를 통한 인증, ARS전화 인증, 금융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인증 등의 방법이 있다.
이 중 ARS를 통한 본인인증 시 10초당 20원의 통신비가 발생하는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이를 모두 고객부담으로 돌리고 있다.
실제, 자산규모 업계 1위인 우리투자증권을 비롯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대형사들도 해당 비용을 고객 부담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
5대 대형사 중 자사가 부담하는 곳은 삼성증권 한 곳 뿐이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SK증권, 미래에셋증권 정도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KB투자증권,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 역시 ARS인증비용을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는 해당 비용을 자사가 부담하고 있는 은행권과도 대비되는 모습이다.
은행권은 증권과 마찬가지로 초기 ARS인증 통신비용을 고객이 부담하도록 했으나 고객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일자, 자사 부담으로 방침을 바꿨다.
현재 주요 은행 중 ARS인증 방법을 채택하지 않은 하나은행을 제외하고 국민, 기업, 신한, 우리은행은 ARS인증을 모두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애꿎은 고객들만 기존에 없던 비용을 지불하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서비스 고객 가운데 휴대폰 문자나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치 않은 고령층도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은 돈이라고 할 수 없다"며 "좋은 취지로 시작한 서비스가 자칫 고객 불만만 가져올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사 자체 방침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고객 불편이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자사부담으로 돌리고 있는 곳이 속속 있고 그 움직임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해당 비용을 자사 부담으로 두고 있는 은행권과도 대조적인 것으로, 고객 불만으로 이어져 자칫 서비스 도입 취지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대다수 주요 증권사가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의 전화본인인증(ARS) 시 발생하는 비용(10초당 20원)을 고객에게 부담시키고 있다.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는 온라인 상에서 금융거래 시 본인 확인절차를 강화해, 전자금융사기를 예방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다.
고객이 사전에 지정하지 않은 단말기에서 △공인인증서를 (재)발급하거나 △인터넷뱅킹으로 300만원 이상(1일 누적) 거래를 할 경우 본인확인 절차를 의무적으로 추가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추가 본인인증방법은 휴대폰 문자 메시지(SMS)를 통한 인증, ARS전화 인증, 금융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인증 등의 방법이 있다.
이 중 ARS를 통한 본인인증 시 10초당 20원의 통신비가 발생하는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이를 모두 고객부담으로 돌리고 있다.
실제, 자산규모 업계 1위인 우리투자증권을 비롯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대형사들도 해당 비용을 고객 부담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
5대 대형사 중 자사가 부담하는 곳은 삼성증권 한 곳 뿐이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SK증권, 미래에셋증권 정도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KB투자증권,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 역시 ARS인증비용을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는 해당 비용을 자사가 부담하고 있는 은행권과도 대비되는 모습이다.
은행권은 증권과 마찬가지로 초기 ARS인증 통신비용을 고객이 부담하도록 했으나 고객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일자, 자사 부담으로 방침을 바꿨다.
현재 주요 은행 중 ARS인증 방법을 채택하지 않은 하나은행을 제외하고 국민, 기업, 신한, 우리은행은 ARS인증을 모두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애꿎은 고객들만 기존에 없던 비용을 지불하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서비스 고객 가운데 휴대폰 문자나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치 않은 고령층도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은 돈이라고 할 수 없다"며 "좋은 취지로 시작한 서비스가 자칫 고객 불만만 가져올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사 자체 방침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고객 불편이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자사부담으로 돌리고 있는 곳이 속속 있고 그 움직임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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