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전압 HVEM` 등 구축 나노ㆍ바이오 첨단장비 지원
■ 대덕 40년, 미래 40년
(10)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기초과학은 과학기술의 뿌리이다. 기초과학이 튼튼하면 새로운 지식창출과 원천기술 확보가 가능해져 산업발전은 물론 국가 경제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핵심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과학기술 강국 역시 기초과학이 강한 나라들이다.
지난 1988년 한국과학재단 부설 기초과학연구지원센터로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근간이 되는 기초과학 진흥을 위해 설립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하 기초지원연)은 이 땅에 기초과학의 씨앗을 뿌린 주인공이다.
특히 세계적 수준의 연구장비와 공동연구시설을 확보해 최상의 연구지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의 기초과학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해 왔다. 현재는 대덕 본원과 오창 센터를 필두로 전국 10개에 지역센터에 걸친 전국적인 연구지원 네트워크 조직을 갖추고 기초과학 육성을 위한 `세계 일류의 열린 기초과학 공동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기초과학의 씨앗을 뿌리다=우리나라는 1970년대 공업화 과정에서 응용기술 개발을 통한 모방형 연구개발(R&D)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뤄왔다. 1980년대 들어서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초과학 육성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대학을 중심으로 한 기초연구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과학기술계에서도 기초과학종합연구소를 만들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당시 과학기술처는 1986년 6월 2000년대를 향한 정부의 과학기술개발 장기계획수립시 `기초과학연구소(가칭)' 설립을 검토한 뒤 1987년 2월 대통령께 보고해 9개월 뒤인 1987년 11월 기초과학연구소 설립계획안을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확정했다.
그러나 대학 기초과학 연구자들의 반발이 거세져 무산됐다. 대학의 열악한 연구환경은 방치한 채 과기처 산하에 또 하나의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새로운 기초과학 분야 연구소를 만들기보다는 대학의 기초과학 활성화를 위한 투자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정부는 기초과학연구소 설립을 대신해 대학의 기초과학연구를 지원하는 기관을 만들기로 정책을 바꾸고 1988년 4월 `기초과학 연구지원센터(가칭)' 설립을 대통령께 보고했다. 과기처는 1988년 7월 한국과학재단 부설기관으로 `기초과학연구지원센터'를 설립키로 확정하고 8월 1일 공식 출범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태동이 시작된 것이다.
◇대덕본소 및 지역분소 설립 등 전국화=기초과학연구지원센터가 설립된 지 1년이 지난 1989년을 과기처는 `기초과학 연구진흥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과학기술 발전의 뿌리가 되는 기초과학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특히 기초과학연구진흥법이 제정돼 기초과학지원연구센터는 지역분소 설립 등을 통해 전국으로 조직을 확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
또한 1990년 8월에는 기능 재정립 및 지역분소 설치 등을 통해 대덕연구단지에 본소를 두고 국가 대형연구시설을 설치ㆍ운영하면서, 지역 분소에는 지역 공통장비를 두게 됐다. 이에 따라 1단계로 부산(부산대), 대구(경북대), 광주(전남대) 등 3개 지역에 지역 분소가 설치되면서 전국적인 연구지원망을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
1990년 12월 1일에는 본격적인 대덕 시대를 열기 위한 대덕 본소 신축에 들어가 3년 뒤인 1993년 10월 준공해 기초과학 지원 및 육성을 위한 핵심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
◇연구장비 활용 및 지원 등 기초과학의 메카로=대덕 본소가 한창 건설되고 있던 무렵인 1991년 10월 `출연연 기능 재정립 및 효율화 방안'의 일환으로 기초과학지원연구지원센터는 한국과학재단 부설기관에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기초과학지원센터로 소속이 바뀌었다. 이 무렵 대덕 본소 이전에 따른 서울 등 수도권 대학의 연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서울 분소 설립이 추진됐다.
서울사무소에 보유하고 있는 공동이용기기 중 대덕 본소로 옮겨지는 대형 장비를 제외한 나머지 기기 및 장비를 수도권 대학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1992년 4월 고려대에 서울분소가 설치됐다.
이후 전주분소(1999년), 춘천분소(2001년), 순천분소(2005년), 강릉분소(2006년), 제주센터(2008년) 등이 잇따라 설치되면서 지금은 10개 지역센터를 운영하는 등 기초과학 종합지원을 위한 범국가적 체제와 전국적인 연구지원 네트워크망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또한 지난 2003년에는 충북도와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오창센터를 설립키로 하는 협약을 맺고 첨단자기공명연구동, 첨단질량분석기 연구동, 초정밀동위원소분석연구동 등 세계적인 기초과학 연구장비 인프라를 갖춰 지난 2011년 오창센터를 개소했다.
1990년 중반에 들어서는 연구장비와 연구지원 활동이 늘어나면서 조직에도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1993년 표준연 부설 기초과학지원센터에서 2년 뒤인 1995년 표준연 부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소로 승격됐고, 1999년 연구회 출범과 함께 부설기관이라는 딱지를 떼고 명실상부한 `독립법인'으로 새 옷을 갈아 입었다.
이후 지금의 한구기초과학지원연구원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2005년 핵융합연구센터(현재 국가핵융합연구소)와 국가수리과학연구소(현재 기초과학연구원으로 이관) 등 2개 연구기관을 부설기관으로 두는 한편 충남대와 공동으로 새로운 학연 협력모델인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설립과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 설치 등을 통해 첨단장비와 분석지원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10)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기초과학은 과학기술의 뿌리이다. 기초과학이 튼튼하면 새로운 지식창출과 원천기술 확보가 가능해져 산업발전은 물론 국가 경제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핵심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과학기술 강국 역시 기초과학이 강한 나라들이다.
지난 1988년 한국과학재단 부설 기초과학연구지원센터로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근간이 되는 기초과학 진흥을 위해 설립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하 기초지원연)은 이 땅에 기초과학의 씨앗을 뿌린 주인공이다.
특히 세계적 수준의 연구장비와 공동연구시설을 확보해 최상의 연구지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의 기초과학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해 왔다. 현재는 대덕 본원과 오창 센터를 필두로 전국 10개에 지역센터에 걸친 전국적인 연구지원 네트워크 조직을 갖추고 기초과학 육성을 위한 `세계 일류의 열린 기초과학 공동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기초과학의 씨앗을 뿌리다=우리나라는 1970년대 공업화 과정에서 응용기술 개발을 통한 모방형 연구개발(R&D)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뤄왔다. 1980년대 들어서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초과학 육성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대학을 중심으로 한 기초연구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과학기술계에서도 기초과학종합연구소를 만들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당시 과학기술처는 1986년 6월 2000년대를 향한 정부의 과학기술개발 장기계획수립시 `기초과학연구소(가칭)' 설립을 검토한 뒤 1987년 2월 대통령께 보고해 9개월 뒤인 1987년 11월 기초과학연구소 설립계획안을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확정했다.
그러나 대학 기초과학 연구자들의 반발이 거세져 무산됐다. 대학의 열악한 연구환경은 방치한 채 과기처 산하에 또 하나의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새로운 기초과학 분야 연구소를 만들기보다는 대학의 기초과학 활성화를 위한 투자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정부는 기초과학연구소 설립을 대신해 대학의 기초과학연구를 지원하는 기관을 만들기로 정책을 바꾸고 1988년 4월 `기초과학 연구지원센터(가칭)' 설립을 대통령께 보고했다. 과기처는 1988년 7월 한국과학재단 부설기관으로 `기초과학연구지원센터'를 설립키로 확정하고 8월 1일 공식 출범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태동이 시작된 것이다.
◇대덕본소 및 지역분소 설립 등 전국화=기초과학연구지원센터가 설립된 지 1년이 지난 1989년을 과기처는 `기초과학 연구진흥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과학기술 발전의 뿌리가 되는 기초과학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특히 기초과학연구진흥법이 제정돼 기초과학지원연구센터는 지역분소 설립 등을 통해 전국으로 조직을 확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
또한 1990년 8월에는 기능 재정립 및 지역분소 설치 등을 통해 대덕연구단지에 본소를 두고 국가 대형연구시설을 설치ㆍ운영하면서, 지역 분소에는 지역 공통장비를 두게 됐다. 이에 따라 1단계로 부산(부산대), 대구(경북대), 광주(전남대) 등 3개 지역에 지역 분소가 설치되면서 전국적인 연구지원망을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
1990년 12월 1일에는 본격적인 대덕 시대를 열기 위한 대덕 본소 신축에 들어가 3년 뒤인 1993년 10월 준공해 기초과학 지원 및 육성을 위한 핵심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
◇연구장비 활용 및 지원 등 기초과학의 메카로=대덕 본소가 한창 건설되고 있던 무렵인 1991년 10월 `출연연 기능 재정립 및 효율화 방안'의 일환으로 기초과학지원연구지원센터는 한국과학재단 부설기관에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기초과학지원센터로 소속이 바뀌었다. 이 무렵 대덕 본소 이전에 따른 서울 등 수도권 대학의 연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서울 분소 설립이 추진됐다.
서울사무소에 보유하고 있는 공동이용기기 중 대덕 본소로 옮겨지는 대형 장비를 제외한 나머지 기기 및 장비를 수도권 대학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1992년 4월 고려대에 서울분소가 설치됐다.
이후 전주분소(1999년), 춘천분소(2001년), 순천분소(2005년), 강릉분소(2006년), 제주센터(2008년) 등이 잇따라 설치되면서 지금은 10개 지역센터를 운영하는 등 기초과학 종합지원을 위한 범국가적 체제와 전국적인 연구지원 네트워크망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또한 지난 2003년에는 충북도와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오창센터를 설립키로 하는 협약을 맺고 첨단자기공명연구동, 첨단질량분석기 연구동, 초정밀동위원소분석연구동 등 세계적인 기초과학 연구장비 인프라를 갖춰 지난 2011년 오창센터를 개소했다.
1990년 중반에 들어서는 연구장비와 연구지원 활동이 늘어나면서 조직에도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1993년 표준연 부설 기초과학지원센터에서 2년 뒤인 1995년 표준연 부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소로 승격됐고, 1999년 연구회 출범과 함께 부설기관이라는 딱지를 떼고 명실상부한 `독립법인'으로 새 옷을 갈아 입었다.
이후 지금의 한구기초과학지원연구원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2005년 핵융합연구센터(현재 국가핵융합연구소)와 국가수리과학연구소(현재 기초과학연구원으로 이관) 등 2개 연구기관을 부설기관으로 두는 한편 충남대와 공동으로 새로운 학연 협력모델인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설립과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 설치 등을 통해 첨단장비와 분석지원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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