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ㆍGS칼텍스 수출실적 사상 최대
■ 창조경제, 산업과 기술이 이끈다-정유화학
지난해 국내 정유화학은 세계 경제불황 속에서도 자동차와 전자 등 수출 효자품목을 제치고 당당히 총 수출액 1위를 차지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우리나라 정유ㆍ화학업체들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출로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연결 기준으로 각각 53조6000억원과 31조8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에서 각각 73%, 66%를 차지하는 큰 비중이다.
덕분에 GS칼텍스는 국내 업체 중 최고인 `2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와 에쓰오일(S-OIL)도 나란히 2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달성했으며, 업계 4위인 현대오일뱅크는 80억달러 수출의 탑을 각각 받았다.
이처럼 정유사가 수출 효자 노릇을 하게 된 일등공신은 주력인 정유사업이 아닌 석유화학 제품이었다. 과거 정유사들은 일반적으로 원유를 들여와 액화석유가스(LPG), 휘발유, 등유, 경유, 나프타, 벙커C유 등으로 분류해 상품화하는 것이 주 사업이었다. 하지만 국제유가와 세계 경제상황, 환율 변동폭이 심해지면서 정제마진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석유화학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석유화학업이란 정유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 파라자일렌(PX) 등을 원료로 합성수지나 합성섬유, 플라스틱 기초소재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그 결과 석유화학이 경기불황에도 정유업계를 살리는 1등 공신 역할을 하게 됐다. 실제로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사업에서 거둬드린 영업이익이 2791억원에 불과해 전년 1조2767억원에 비해 무려 78%나 급감했다. 하지만 석유화학사업의 영업이익은 751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영업이익(1조6911억원)에서 석유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수준까지 높아진 것이다.
PX공장 증설 덕을 톡톡히 본 에쓰오일과 GS칼텍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에쓰오일의 경우 정유사업에서 34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석유화학 부문에서 83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손실을 만회했다. GS칼텍스도 정유 쪽에서 발생한 5085억원의 영업손실을 석유화학에서 거둔 761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상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유업계의 석유화학 등 고부가가치 수출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과 울산에 각각 1조6000억원과 1조원 규모의 PX 등 석유화학 제품 공장을 짓는 중이다. GS칼텍스도 2015년까지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9월 서산에 배터리 공장을 가동했으며, 최근에는 콘티넨탈과 합작해 `SK-콘티넨탈 이모션'을 설립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용 편광판 광학필름(TAC) 상업생산을 준비하는 등 고부가가치 신제품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석유화학업이 주력인 화학업계도 고부가가치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면서 수출 역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화학은 전체 매출 중 6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으며 세계 15개국에 생산, 판매법인 및 지사를 거느리고 있다. 특히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 IT기기, 자동차 등에 쓰이는 고부가 합성수지) 수지의 경우 LG화학이 생산규모 146만톤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TFT-LCD용 편광판 분야에서는 2008년 4분기에 편광판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일본의 니토덴코를 제친 이래, 지속적으로 세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전체 매출 11조9210억원 중 수출이 6조9421억원으로 절반을 넘어가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수르길 합작사업, 여수NC증설 및 계열공장 신설 등 투자도 적극 진행 중이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앞으로 합성고무 등 특화된 부문에 투자할 예정이며, 해외에도 투자할 기회를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지난해 국내 정유화학은 세계 경제불황 속에서도 자동차와 전자 등 수출 효자품목을 제치고 당당히 총 수출액 1위를 차지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우리나라 정유ㆍ화학업체들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출로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연결 기준으로 각각 53조6000억원과 31조8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에서 각각 73%, 66%를 차지하는 큰 비중이다.
덕분에 GS칼텍스는 국내 업체 중 최고인 `2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와 에쓰오일(S-OIL)도 나란히 2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달성했으며, 업계 4위인 현대오일뱅크는 80억달러 수출의 탑을 각각 받았다.
이처럼 정유사가 수출 효자 노릇을 하게 된 일등공신은 주력인 정유사업이 아닌 석유화학 제품이었다. 과거 정유사들은 일반적으로 원유를 들여와 액화석유가스(LPG), 휘발유, 등유, 경유, 나프타, 벙커C유 등으로 분류해 상품화하는 것이 주 사업이었다. 하지만 국제유가와 세계 경제상황, 환율 변동폭이 심해지면서 정제마진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석유화학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석유화학업이란 정유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 파라자일렌(PX) 등을 원료로 합성수지나 합성섬유, 플라스틱 기초소재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그 결과 석유화학이 경기불황에도 정유업계를 살리는 1등 공신 역할을 하게 됐다. 실제로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사업에서 거둬드린 영업이익이 2791억원에 불과해 전년 1조2767억원에 비해 무려 78%나 급감했다. 하지만 석유화학사업의 영업이익은 751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영업이익(1조6911억원)에서 석유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수준까지 높아진 것이다.
PX공장 증설 덕을 톡톡히 본 에쓰오일과 GS칼텍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에쓰오일의 경우 정유사업에서 34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석유화학 부문에서 83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손실을 만회했다. GS칼텍스도 정유 쪽에서 발생한 5085억원의 영업손실을 석유화학에서 거둔 761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상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유업계의 석유화학 등 고부가가치 수출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과 울산에 각각 1조6000억원과 1조원 규모의 PX 등 석유화학 제품 공장을 짓는 중이다. GS칼텍스도 2015년까지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9월 서산에 배터리 공장을 가동했으며, 최근에는 콘티넨탈과 합작해 `SK-콘티넨탈 이모션'을 설립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용 편광판 광학필름(TAC) 상업생산을 준비하는 등 고부가가치 신제품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석유화학업이 주력인 화학업계도 고부가가치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면서 수출 역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화학은 전체 매출 중 6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으며 세계 15개국에 생산, 판매법인 및 지사를 거느리고 있다. 특히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 IT기기, 자동차 등에 쓰이는 고부가 합성수지) 수지의 경우 LG화학이 생산규모 146만톤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TFT-LCD용 편광판 분야에서는 2008년 4분기에 편광판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일본의 니토덴코를 제친 이래, 지속적으로 세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전체 매출 11조9210억원 중 수출이 6조9421억원으로 절반을 넘어가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수르길 합작사업, 여수NC증설 및 계열공장 신설 등 투자도 적극 진행 중이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앞으로 합성고무 등 특화된 부문에 투자할 예정이며, 해외에도 투자할 기회를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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