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입의존도 사상최저…수출시장도 다변화
차 전장부품 개발 박차…전자소재연구단지 추진
차 전장부품 개발 박차…전자소재연구단지 추진
■ 창조경제, 산업과 기술이 이끈다-부품ㆍ소재
아무리 뛰어난 품질과 획기적인 기술력을 갖춘 제품을 개발해도 제품을 구성하는 부품ㆍ소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상누각'과 다를 바 없다. 새 정부의 기조인 창조경제를 통한 성장에 부품ㆍ소재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하는 이유는 그 까닭이다.
다양한 IT전자기기와 자동차 등 완제품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은 전 세계 10위권 안에 들만큼 뛰어나다. 그러나 이들 산업들에서의 성장이 단기간에 이뤄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긴 호흡이 필요한 부품ㆍ소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제품의 품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는 프리미엄 부품ㆍ소재는 대부분 일본ㆍ미국ㆍ유럽 등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국내 ITㆍ자동차 업계는 적잖은 타격을 입었고 다른 나라의 상황에 언제나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신세다.
◇정부의 부품소재 육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정부도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지난 2001년 부품ㆍ소재 산업의 경쟁력이 향후 제조업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힘의 원천이란 판단 하에 부품소재산업 육성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 2001년 한시법으로 부품ㆍ소재특별조치법을 제정하고 10년간 총 2조원 이상의 재정을 투입한 데 이어 국내 부품소재 산업을 향후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주력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법의 시한을 오는 2021년까지 연장하는 등 확고한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도 `소재부품 미래비전 2020'을 발표하고 오는 2020년에는 관련 산업에서 일본을 추월한다는 목표 하에 소재부품 육성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러한 확고한 목표 하에 지속적으로 부품ㆍ소재의 국산화 및 교역선 다변화 노력 등에 따라 양적 질적 개선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부품소재 대일 무역역조는 222억달러로 2년 연속 감소했으며 대일 수입의존도 역시 23.0%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그동안 대일 수입의존도가 완만하나마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었던 것에 더해 대일 무역역조 규모가 확장세에서 감소세로 전환되는 등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자동차부품 중심의 대미 수출 호조, 아세안(ASEAN)과 중동 등 신흥국 경제성장에 따른 수출 확대에 따라 국내 부품소재 수출시장이 다변화되면서 질적 성장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과 함께, 중국 신 지도부의 경기부양책 강화, 신흥국 고정투자 회복 등에 따라 국내 부품소재 수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지경부는 올해 소재ㆍ부품 무역규모는 전년대비 소폭 증가해 수출 2622억달러, 수입 1664억달러로 958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 2년 연속 900억달러 대 무역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부품소재 육성에 발벗고 나서=정부의 확고한 육성 의지를 바탕으로 기업들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해 자동차 생산설비를 100% 국산화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정몽구 회장의 특명에 따라 전장 부품 개발을 위해 보쉬와 합작 설립한 케피코를 단독 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자동차 반도체 및 전자제어 부문 기술 개발을 위해 현대오트론을 설립했다.
삼성그룹도 삼성전기ㆍ삼성SDIㆍ 제일모직 등 부품소재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한편 전자 소재 경쟁력을 한층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연 면적 42만㎡ 규모의 전자소재연구단지를 건설에 착수했다.
LG화학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에 주목하고 석유화학사업본부에 `EP사업부'를 신설,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강철보다 강한 강도와 알류미늄보다 ？게 퍼지며 가볍고 내약품성도 뛰어나 전자기기와 자동차 등 금속대체용 소재로 활용가치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SK케미칼도 탄소섬유와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오는 2015년까지 총 2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 일본 화학기업 데이진과 함께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의 일종인 PPS(Poly Phenylene Sulfide)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항공소재 등에 쓰이는 탄소섬유 `프리프레그' 생산을 위해 일본 미쓰비시레이온과 전략적 제휴도 체결하는 등 고부가가치 소재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도 지난달 고려제강과 함께 일본 미쓰비시모터스에 자동차 엔진벨브 스프링강용 선재제품 공급을 확정하고 양산에 들어갔다. 해당 제품은 섭씨 110도 이상의 고온에서 고속 왕복운동을 하더라도 변형되지 않는 특수 합금강으로 일부 선진국 철강회사들만 생산하는 고급 부품으로 자국 제품 선호도가 강한 일본에 수출, 의미가 남다르다.
일진머티리얼즈도 일렉포일 분야에서만큼은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일렉포일은 전기분해를 통해 만드는 얇은 구리막으로 대부분의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PCB)를 만드는 핵심 소재 중 하나다. 지난 1997년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한 이 회사는 현재 시장점유율 전 세계 2위 기업으로 2차전지용 특수 일렉포일 분야에서는 최고의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이홍석ㆍ박정일기자 redstone@
아무리 뛰어난 품질과 획기적인 기술력을 갖춘 제품을 개발해도 제품을 구성하는 부품ㆍ소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상누각'과 다를 바 없다. 새 정부의 기조인 창조경제를 통한 성장에 부품ㆍ소재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하는 이유는 그 까닭이다.
다양한 IT전자기기와 자동차 등 완제품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은 전 세계 10위권 안에 들만큼 뛰어나다. 그러나 이들 산업들에서의 성장이 단기간에 이뤄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긴 호흡이 필요한 부품ㆍ소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제품의 품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는 프리미엄 부품ㆍ소재는 대부분 일본ㆍ미국ㆍ유럽 등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국내 ITㆍ자동차 업계는 적잖은 타격을 입었고 다른 나라의 상황에 언제나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신세다.
◇정부의 부품소재 육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정부도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지난 2001년 부품ㆍ소재 산업의 경쟁력이 향후 제조업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힘의 원천이란 판단 하에 부품소재산업 육성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 2001년 한시법으로 부품ㆍ소재특별조치법을 제정하고 10년간 총 2조원 이상의 재정을 투입한 데 이어 국내 부품소재 산업을 향후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주력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법의 시한을 오는 2021년까지 연장하는 등 확고한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도 `소재부품 미래비전 2020'을 발표하고 오는 2020년에는 관련 산업에서 일본을 추월한다는 목표 하에 소재부품 육성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러한 확고한 목표 하에 지속적으로 부품ㆍ소재의 국산화 및 교역선 다변화 노력 등에 따라 양적 질적 개선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부품소재 대일 무역역조는 222억달러로 2년 연속 감소했으며 대일 수입의존도 역시 23.0%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그동안 대일 수입의존도가 완만하나마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었던 것에 더해 대일 무역역조 규모가 확장세에서 감소세로 전환되는 등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자동차부품 중심의 대미 수출 호조, 아세안(ASEAN)과 중동 등 신흥국 경제성장에 따른 수출 확대에 따라 국내 부품소재 수출시장이 다변화되면서 질적 성장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과 함께, 중국 신 지도부의 경기부양책 강화, 신흥국 고정투자 회복 등에 따라 국내 부품소재 수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지경부는 올해 소재ㆍ부품 무역규모는 전년대비 소폭 증가해 수출 2622억달러, 수입 1664억달러로 958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 2년 연속 900억달러 대 무역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부품소재 육성에 발벗고 나서=정부의 확고한 육성 의지를 바탕으로 기업들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해 자동차 생산설비를 100% 국산화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정몽구 회장의 특명에 따라 전장 부품 개발을 위해 보쉬와 합작 설립한 케피코를 단독 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자동차 반도체 및 전자제어 부문 기술 개발을 위해 현대오트론을 설립했다.
삼성그룹도 삼성전기ㆍ삼성SDIㆍ 제일모직 등 부품소재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한편 전자 소재 경쟁력을 한층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연 면적 42만㎡ 규모의 전자소재연구단지를 건설에 착수했다.
LG화학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에 주목하고 석유화학사업본부에 `EP사업부'를 신설,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강철보다 강한 강도와 알류미늄보다 ？게 퍼지며 가볍고 내약품성도 뛰어나 전자기기와 자동차 등 금속대체용 소재로 활용가치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SK케미칼도 탄소섬유와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오는 2015년까지 총 2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 일본 화학기업 데이진과 함께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의 일종인 PPS(Poly Phenylene Sulfide)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항공소재 등에 쓰이는 탄소섬유 `프리프레그' 생산을 위해 일본 미쓰비시레이온과 전략적 제휴도 체결하는 등 고부가가치 소재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도 지난달 고려제강과 함께 일본 미쓰비시모터스에 자동차 엔진벨브 스프링강용 선재제품 공급을 확정하고 양산에 들어갔다. 해당 제품은 섭씨 110도 이상의 고온에서 고속 왕복운동을 하더라도 변형되지 않는 특수 합금강으로 일부 선진국 철강회사들만 생산하는 고급 부품으로 자국 제품 선호도가 강한 일본에 수출, 의미가 남다르다.
일진머티리얼즈도 일렉포일 분야에서만큼은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일렉포일은 전기분해를 통해 만드는 얇은 구리막으로 대부분의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PCB)를 만드는 핵심 소재 중 하나다. 지난 1997년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한 이 회사는 현재 시장점유율 전 세계 2위 기업으로 2차전지용 특수 일렉포일 분야에서는 최고의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이홍석ㆍ박정일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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