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국가 이스라엘에서 배우자
아이디어 살리는 창의적 교육… 실패를 두려워 않는 문화 조성
10년 이상 내다본 장기적인 창업정책 ICTㆍ과학기술에 최우선
아이디어 살리는 창의적 교육… 실패를 두려워 않는 문화 조성
10년 이상 내다본 장기적인 창업정책 ICTㆍ과학기술에 최우선
■ 창업국가 만들자
노벨상의 22%를 차지하고 세계 3위의 인적자원을 보유한 나라.
1개 대학에서 연간 특허료로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나라.
세계 경제위기 국면에서 단 한 개의 은행도 문을 닫지 않은 유일한 나라.
우리나라 충청도만 한 면적에 활용 가능 자원이 거의 없는 인구 750만명의 작은 나라, 바로 이스라엘 이야기다. 이같이 작은나라인 이스라엘이 경제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근원에 , 이스라엘만의 벤처정신이 있다. 이스라엘 벤처들은 전 세계 벤처투자의 31%를 차지하고 미국을 제외한 세계 나스닥 상장기업의 40%를 점령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인구 950명당 1개의 벤처기업이 있고, 이들 벤처기업이 수출의 절반과 전체 고용의 10%를 담당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박근혜 정부가 이스라엘을 반드시 벤치마킹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떻게 하면 이스라엘 같은 창업국가가 될 수 있을까. 역서 `창업국가'로 유명한 윤종록 연세대학교 교수(미래융합기술연구원 연구교수)는 `후츠파'를 이스라엘 창업정신의 근간으로 꼽고 있다.
후츠파는 `뻔뻔하고 당돌하다'는 의미의 히브리어로, 우리나라의 `빨리빨리'처럼 이스라엘 국민성을 가장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윤 교수는 "창업국가 이스라엘은 기적이 아닌 혁신의 결과이며, 혁신의 원천이 바로 후츠파"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변하지 않는 것을 질문하면 즉각 `체인지(변화)'라고 답하는 것처럼 그들에게는 겁 없이 방아쇠를 담기는 힘, 즉 후츠파가 있었다는 것이다.
◇교육ㆍ문화ㆍ정책 등 `창업 시스템' 갖춰야=◇후츠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이스라엘의 교육, 문화, 정책을 벤치마킹 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혁신이 후츠파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후츠파의 원천은 교육ㆍ문화ㆍ정책 등 이른바 이스라엘의 `창업 시스템'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우선 창업인재 양성과 창업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올 수 있는 교육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스라엘은 국방부에서 경제부처의 건의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탈피오트(Talpiot)', `8200'등과 같은 엘리트부대에 소속되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다니는 것보다 이점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우리나라 교육도 이스라엘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이 입시 위주의 암기식 교육이라면, 이스라엘은 질문하게 하고 생각하는 교육을 한다. 전문가들은 창업국가가 되려면, 그에 걸맞게 교육 시스템부터 창의적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 이스라엘이 처음부터 창업국가는 아니었다. 많은 청년들이 창업을 시도했고, 실패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는 한번 창업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다시 창업을 하는 게 어렵지 않다. 이스라엘에서 창업 실패는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서는 무언가를 잘못했다면 그 실수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실패에서 교훈을 얻은 자는 가치가 더욱 올라간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사실 우리나라에도 2000년대 초반 수많은 벤처 창업가가 있었다. 하지만 벤처거품이 꺼지면서 그들은 한 두 번의 사업 실패로 신용 불량자로 전락했고, 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 문화는 실패를 결코 용인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창업정책이 필요하다. 이스라엘은 산업통상노동부 산하 에 수석과학관실(OCS : Office of the Chief Scientist)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는 10년 이상 기업을 경영한 최고경영자(CEO)나 벤처투자 경험을 가진 150명 정도의 석박사 소지자들이 있다. 이들은 연간 100억달러의 예산을 가지고 26개의 인큐베이터 시스템을 통해 창업을 지원한다. 특히 환경기술생명공학 등 10∼15년 앞을 내다보는 고위험 프로젝트에 예산의 70%를 집중한다. 70년대 해수의 담수화 프로젝트, 80년대 원자력 안전기술, 90년대 IT벤처 육성, 2000년대 인터넷 보안기술 등이 모두 10년 앞을 미리 내다본 OCS의 작품이다.
또한 이스라엘은 모든 정부부처를 창업국가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과학기술과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전담부처는 없지만 국가경영의 최우선 기조를 과학기술과 ICT에 두고 있다.
정부 주도의 벤처캐피털 정책 역시 적극적으로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 정부가 1993년 자본이나 담보 능력 없이 아이디어만으로 출발하는 ？은 창업가들을 위해 만든 `요즈마 펀드'가 대표적이다. 당시 2억 달러로 출발한 요즈만 펀드는 현재 40억달러로 불어났다. 적어도 이스라엘에서는 아이디어가 있는데 창업할 돈이 없다는 말은 거짓말인 셈이다.
한민옥기자 mohan@
노벨상의 22%를 차지하고 세계 3위의 인적자원을 보유한 나라.
1개 대학에서 연간 특허료로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나라.
세계 경제위기 국면에서 단 한 개의 은행도 문을 닫지 않은 유일한 나라.
우리나라 충청도만 한 면적에 활용 가능 자원이 거의 없는 인구 750만명의 작은 나라, 바로 이스라엘 이야기다. 이같이 작은나라인 이스라엘이 경제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근원에 , 이스라엘만의 벤처정신이 있다. 이스라엘 벤처들은 전 세계 벤처투자의 31%를 차지하고 미국을 제외한 세계 나스닥 상장기업의 40%를 점령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인구 950명당 1개의 벤처기업이 있고, 이들 벤처기업이 수출의 절반과 전체 고용의 10%를 담당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박근혜 정부가 이스라엘을 반드시 벤치마킹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떻게 하면 이스라엘 같은 창업국가가 될 수 있을까. 역서 `창업국가'로 유명한 윤종록 연세대학교 교수(미래융합기술연구원 연구교수)는 `후츠파'를 이스라엘 창업정신의 근간으로 꼽고 있다.
후츠파는 `뻔뻔하고 당돌하다'는 의미의 히브리어로, 우리나라의 `빨리빨리'처럼 이스라엘 국민성을 가장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윤 교수는 "창업국가 이스라엘은 기적이 아닌 혁신의 결과이며, 혁신의 원천이 바로 후츠파"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변하지 않는 것을 질문하면 즉각 `체인지(변화)'라고 답하는 것처럼 그들에게는 겁 없이 방아쇠를 담기는 힘, 즉 후츠파가 있었다는 것이다.
◇교육ㆍ문화ㆍ정책 등 `창업 시스템' 갖춰야=◇후츠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이스라엘의 교육, 문화, 정책을 벤치마킹 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혁신이 후츠파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후츠파의 원천은 교육ㆍ문화ㆍ정책 등 이른바 이스라엘의 `창업 시스템'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우선 창업인재 양성과 창업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올 수 있는 교육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스라엘은 국방부에서 경제부처의 건의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탈피오트(Talpiot)', `8200'등과 같은 엘리트부대에 소속되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다니는 것보다 이점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우리나라 교육도 이스라엘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이 입시 위주의 암기식 교육이라면, 이스라엘은 질문하게 하고 생각하는 교육을 한다. 전문가들은 창업국가가 되려면, 그에 걸맞게 교육 시스템부터 창의적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 이스라엘이 처음부터 창업국가는 아니었다. 많은 청년들이 창업을 시도했고, 실패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는 한번 창업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다시 창업을 하는 게 어렵지 않다. 이스라엘에서 창업 실패는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서는 무언가를 잘못했다면 그 실수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실패에서 교훈을 얻은 자는 가치가 더욱 올라간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사실 우리나라에도 2000년대 초반 수많은 벤처 창업가가 있었다. 하지만 벤처거품이 꺼지면서 그들은 한 두 번의 사업 실패로 신용 불량자로 전락했고, 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 문화는 실패를 결코 용인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창업정책이 필요하다. 이스라엘은 산업통상노동부 산하 에 수석과학관실(OCS : Office of the Chief Scientist)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는 10년 이상 기업을 경영한 최고경영자(CEO)나 벤처투자 경험을 가진 150명 정도의 석박사 소지자들이 있다. 이들은 연간 100억달러의 예산을 가지고 26개의 인큐베이터 시스템을 통해 창업을 지원한다. 특히 환경기술생명공학 등 10∼15년 앞을 내다보는 고위험 프로젝트에 예산의 70%를 집중한다. 70년대 해수의 담수화 프로젝트, 80년대 원자력 안전기술, 90년대 IT벤처 육성, 2000년대 인터넷 보안기술 등이 모두 10년 앞을 미리 내다본 OCS의 작품이다.
또한 이스라엘은 모든 정부부처를 창업국가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과학기술과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전담부처는 없지만 국가경영의 최우선 기조를 과학기술과 ICT에 두고 있다.
정부 주도의 벤처캐피털 정책 역시 적극적으로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 정부가 1993년 자본이나 담보 능력 없이 아이디어만으로 출발하는 ？은 창업가들을 위해 만든 `요즈마 펀드'가 대표적이다. 당시 2억 달러로 출발한 요즈만 펀드는 현재 40억달러로 불어났다. 적어도 이스라엘에서는 아이디어가 있는데 창업할 돈이 없다는 말은 거짓말인 셈이다.
한민옥기자 m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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