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31일 새벽 4시. 전국적으로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고 지상파 디지털 방송시대가 열린다. 지난 2004년 국내 디지털TV 기술방식이 미국의 ATSC로 확정된 이후 8년여만에 전국민이 디지털방송을 시청하게 된 것이다.
디지털TV는 과거 아날로그TV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고품위 HD 방송 뿐만 아니라 과거 지상파들이 시청자들에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하고 또 피드백을 전달할 수 있는 양방향 멀티미디어방송 시대를 앞당길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아날로그TV를 사용하던 국민들이 디지털TV로 대거 전환함으로써 TV 제조사는 물론 산업 전반에 큰 파급력을 가져올 전망이다. 정부가 범 국가적으로 디지털전환 정책을 마련하고 돈과 인력을 투자해 시청자들의 보편적인 디지털 시청권을 보장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디지털전환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아날로그 지상파 직접 수신세대에 TV 시청이 가능하도록 수신기를 무료 지원하고, 저소득층 세대들을 겨냥해 보급형 디지털TV까지 보급하고 있다. 또한 이미 전국의 주요 광역자치단체들이 순차적으로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하기 위한 채비도 마쳤다. 오는 12월31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디지털전환을 마지막으로 전국적인 디지털방송 시대로 접어드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디지털전환 정책은 기존 아날로그 가입자들이 기존처럼 계속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품위 디지털방송을 일반 국민 누구나 보편적으로 제공받게 하자는 본래의 정책도입 취지는 온데간데 없고, 기존 아날로그 직접 수신세대에 지상파 방송을 지원하는 데에만 급급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전환이 완료된다고 하지만, 전국의 아날로그 TV 직접수신세대는 물론이고 현재 전국적으로 1100만명에 달하는 기존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들이, 정작 디지털방송이 아닌 아날로그, SD 방송 가입자로 남아있게 된다. 전국적으로 2000만에 달하는 가구수 중 기존처럼 아날로그TV 시청자로 남아있는 가구가 절반을 넘는다는 것이다. 방송계는 물론 산업계, 심지어 정부내에서 조차 정부의 디지털전환 정책에 대해`반쪽짜리 정책'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는 이유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가 이제 채 두달여도 남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의 디지털전환 정책이 현재처럼 지상파 직접 수신세대의 시청권 확보에만 안주해 있다면,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방송 시대는 요원할 것이다. 정부는 내년 1월1일부터 디지털전환 시대를 맞았다고 자랑하겠지만,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아날로그, SD 시청자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전환이 완성됐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유료방송 가입자의 디지털전환에 최근들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방통위는 최근 케이블TV 가입자들이 디지털방송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보급형 요금제 도입, 별도의 수신기 없이도 몇 개의 채널을 시청할 수 있는 클리어쾀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은 이를 입법화할 움직임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정부가 기존 지상파 직접 수신세대를 지원하는 정책에 안주하지 않고, 전 국민이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시청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책적, 제도적 해법들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최경섭 정보미디어부장
디지털TV는 과거 아날로그TV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고품위 HD 방송 뿐만 아니라 과거 지상파들이 시청자들에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하고 또 피드백을 전달할 수 있는 양방향 멀티미디어방송 시대를 앞당길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아날로그TV를 사용하던 국민들이 디지털TV로 대거 전환함으로써 TV 제조사는 물론 산업 전반에 큰 파급력을 가져올 전망이다. 정부가 범 국가적으로 디지털전환 정책을 마련하고 돈과 인력을 투자해 시청자들의 보편적인 디지털 시청권을 보장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디지털전환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아날로그 지상파 직접 수신세대에 TV 시청이 가능하도록 수신기를 무료 지원하고, 저소득층 세대들을 겨냥해 보급형 디지털TV까지 보급하고 있다. 또한 이미 전국의 주요 광역자치단체들이 순차적으로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하기 위한 채비도 마쳤다. 오는 12월31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디지털전환을 마지막으로 전국적인 디지털방송 시대로 접어드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디지털전환 정책은 기존 아날로그 가입자들이 기존처럼 계속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품위 디지털방송을 일반 국민 누구나 보편적으로 제공받게 하자는 본래의 정책도입 취지는 온데간데 없고, 기존 아날로그 직접 수신세대에 지상파 방송을 지원하는 데에만 급급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전환이 완료된다고 하지만, 전국의 아날로그 TV 직접수신세대는 물론이고 현재 전국적으로 1100만명에 달하는 기존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들이, 정작 디지털방송이 아닌 아날로그, SD 방송 가입자로 남아있게 된다. 전국적으로 2000만에 달하는 가구수 중 기존처럼 아날로그TV 시청자로 남아있는 가구가 절반을 넘는다는 것이다. 방송계는 물론 산업계, 심지어 정부내에서 조차 정부의 디지털전환 정책에 대해`반쪽짜리 정책'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는 이유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가 이제 채 두달여도 남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의 디지털전환 정책이 현재처럼 지상파 직접 수신세대의 시청권 확보에만 안주해 있다면,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방송 시대는 요원할 것이다. 정부는 내년 1월1일부터 디지털전환 시대를 맞았다고 자랑하겠지만,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아날로그, SD 시청자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전환이 완성됐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유료방송 가입자의 디지털전환에 최근들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방통위는 최근 케이블TV 가입자들이 디지털방송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보급형 요금제 도입, 별도의 수신기 없이도 몇 개의 채널을 시청할 수 있는 클리어쾀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은 이를 입법화할 움직임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정부가 기존 지상파 직접 수신세대를 지원하는 정책에 안주하지 않고, 전 국민이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시청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책적, 제도적 해법들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최경섭 정보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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