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서 90여종…어린이 백일해 등에 특효
우리가 백일홍이라고 부르는 꽃은 2가지가 있다. 원산지가 멕시코로, 조선후기 관상용으로 들어온 초본류 백일홍이 있다. 다른 하나로 배롱나무가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붉은색 꽃을 백일간 피워서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 일부지역에서는 나무백일홍, 전라도지역에서는 간지럼을 잘 타는 나무라는 뜻으로 간질나무, 간지럼나무, 제주도는 저금 타는 낭이라고 하는데 얼룩진 배롱나무의 줄기를 긁으면 나뭇가지가 움직이기 때문에 마치 간지럼을 타는 것으로 생각해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에서는 자미(紫薇), 백양수(伯痒守), 만당홍(滿堂紅) 등으로 불린다. 중국인들은 자미화(紫微花)를 좋아하며, 당 현종은 중서성을 자미성(紫微省)으로 바꿀 정도로 배롱나무를 좋아하였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수피가 아주 매끈해 원숭이가 미끄러진다는 뜻으로 사루스(원숭이)와 쓰베루(미끄러지다)를 합쳐 사루스베리라고 한다.
배롱나무(Lagerstroemia indica L.)는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가 원산인 낙엽교목으로, 높이가 5m에 이르며 충청도 이남에 주로 심어왔다. 원줄기는 연한 홍자색이며 평활하고 잔가지는 네모지고 털이 없다. 잎은 두껍고 길이 2.57㎝로서 표면에 윤기가 있고 털이 없으나 뒷면은 엽맥을 따라 털이 있다. 7∼9월에 가지 끝에 길이 10∼20㎝, 지름 34㎝ 붉은색의 꽃이 핀다.
꽃받침은 6개로 갈라지고 꽃잎도 6개로 둥글며 주름살이 많고 수술은 30∼40개로 가장자리의 6개가 길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넓은 타원형이며 길이가 11.2㎝이고, 10월에 익는다. 배롱나무의 자미엽과 자미근은 어린이들의 백일해와 기침에 특효가 있으며 여성 대하증, 불임증, 혈액순환, 지혈, 이질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흰 꽃이 피는 것을 흰배롱나무라고 하며 많은 색을 띄는 품종이 육종되고 있다. 우리나라, 인도,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뉴질랜드 등지에서 관상용으로 재배하며, 세계적으로 90여종이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1254년 발행된 보한집(補閑集)에 자미화가 언급된 것으로 보아 그전부터 이미 정원수로 심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천연기념물 제168호로 지정된 부산 양전동에 있는 것이 800년으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육신 성삼문은 배롱나무를 좋아해 백일홍이란 시를 남겼다. 여름을 대표하는 조경수로 아마도 궁궐, 양반집, 관공서, 서당, 사찰 등에만 식재되어 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자미화 마을은 광주에 있으며 광주 북구 자미탄(紫薇灘) 지역에서는 매년 10월에 자미축제를 연다.
이상명 박사(국립중앙과학관)
중국에서는 자미(紫薇), 백양수(伯痒守), 만당홍(滿堂紅) 등으로 불린다. 중국인들은 자미화(紫微花)를 좋아하며, 당 현종은 중서성을 자미성(紫微省)으로 바꿀 정도로 배롱나무를 좋아하였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수피가 아주 매끈해 원숭이가 미끄러진다는 뜻으로 사루스(원숭이)와 쓰베루(미끄러지다)를 합쳐 사루스베리라고 한다.
배롱나무(Lagerstroemia indica L.)는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가 원산인 낙엽교목으로, 높이가 5m에 이르며 충청도 이남에 주로 심어왔다. 원줄기는 연한 홍자색이며 평활하고 잔가지는 네모지고 털이 없다. 잎은 두껍고 길이 2.57㎝로서 표면에 윤기가 있고 털이 없으나 뒷면은 엽맥을 따라 털이 있다. 7∼9월에 가지 끝에 길이 10∼20㎝, 지름 34㎝ 붉은색의 꽃이 핀다.
꽃받침은 6개로 갈라지고 꽃잎도 6개로 둥글며 주름살이 많고 수술은 30∼40개로 가장자리의 6개가 길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넓은 타원형이며 길이가 11.2㎝이고, 10월에 익는다. 배롱나무의 자미엽과 자미근은 어린이들의 백일해와 기침에 특효가 있으며 여성 대하증, 불임증, 혈액순환, 지혈, 이질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흰 꽃이 피는 것을 흰배롱나무라고 하며 많은 색을 띄는 품종이 육종되고 있다. 우리나라, 인도,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뉴질랜드 등지에서 관상용으로 재배하며, 세계적으로 90여종이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1254년 발행된 보한집(補閑集)에 자미화가 언급된 것으로 보아 그전부터 이미 정원수로 심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천연기념물 제168호로 지정된 부산 양전동에 있는 것이 800년으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육신 성삼문은 배롱나무를 좋아해 백일홍이란 시를 남겼다. 여름을 대표하는 조경수로 아마도 궁궐, 양반집, 관공서, 서당, 사찰 등에만 식재되어 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자미화 마을은 광주에 있으며 광주 북구 자미탄(紫薇灘) 지역에서는 매년 10월에 자미축제를 연다.
이상명 박사(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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