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는대로 사냥하는 곤충 세계 폭군
천적 연가시에 조정당해 `비참한 최후`
천적 연가시에 조정당해 `비참한 최후`
사마귀는 약 6000만년 전 신생대 제3기초에 옛바퀴목으로부터 분화됐으며 오늘날 바퀴와 같은 조상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2000여종, 우리나라에서는 7종이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종은 사마귀로, 6∼8.5㎝ 크기이며 초록색이지만 가끔 갈색인 경우도 있다. 왕사마귀는 7∼9㎝로 사마귀보다 약간 크고 등 쪽에서 보면 훨씬 굵고 넓다.
일반적으로 사마귀 성충은 3∼10㎝로 대형이며 형태가 길쭉하고 초록색을 나타내는 종이 많다. 그러나 아열대나 열대지방에 사는 많은 종들은 주변 식물 꽃잎이나 나뭇잎의 형태나 색깔과 흡사한 모양을 하고 있어 사냥을 하는데 아주 유리하다.
겹눈은 사냥하기 좋게 잘 발달돼 있고 다른 곤충과 달리 머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큰 턱이 잘 발달돼 있어 먹이를 잘 씹어 먹을 수 있다. 더듬이는 많은 마디들로 구성됐으며, 가늘고 긴 실 모양이다. 특히 앞다리는 사냥감을 잘 포획할 수 있도록 특별하게 진화했으며 잡은 사냥감이 도망가지 못 하도록 톱날 모양의 강한 돌기물들이 잘 발달돼 있다.
곤충 가운데 폭군이라고 불릴 정도로 눈앞에서 움직이는 것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다. 사람이 접근하면 도망을 가는 일반 곤충과 달리 사람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특히 짝짓기를 하다가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모습을 다음 세대에 태어날 알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고 사마귀의 지극한 모성애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아직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은 없다.
비행을 잘 하지만 활발하게 이동하기보다는 주로 초지나 관목류들이 있는 숲에서 먹잇감을 기다리며 단독생활을 한다. 먹잇감이 앞다리를 뻗을 수 있는 거리로 접근할 때까지 꼼짝하지 않고 노리고 있다가 사정거리에 들어오면 매우 빠른 속도로 먹이를 낚아챈다. 중국에서는 사마귀를 당랑(螳螂)이라고 부르는데 중국무술 당랑권법은 왕랑이라는 사람이 사마귀의 이러한 사냥행동을 보고 영감을 얻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무서울 것이 없는 사마귀에게도 천적은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연가시이다. 최근 연가시 생태를 소재로 다룬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이름이 친숙해졌을 것 같다. 자연생태에서 연가시는 산간계곡 가운데 물 흐름이 느린 웅덩이에 흔히 서식한다. 가느다란 철사 모양으로 회색에서 진한 갈색을 띠며 길이는 10∼70㎝이고 굵기는 0.3∼2.5㎜이다.
국내에는 5종이 알려져 있다. 정확한 생활사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가시 성체가 발견되는 숙주 곤충이 사마귀, 딱정벌레 등 육식성 곤충과 여치, 꼽등이 등 잡식성 곤충임을 볼 때 다음과 같은 경로를 갖는 것으로 추정된다. 먼저 작은 유생들이 수서곤충 유충 몸속에 침입하고 수서곤충이 성충이 돼 물 밖으로 나와 활동하다가 사마귀 같은 육식성 곤충에 포식당하면 다시 이들 몸속에 들어가 성체가 되는 것이다.
번식을 위해 특수 단백질을 만들어 숙주 뇌를 조정하면 물과 전혀 관련이 없는 곤충 숙주는 물가로 가고 연가시는 이들의 몸을 뚫고 빠져나온다. 폭군의 제왕 사마귀도 비참한 최후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자연생태계에는 독불장군도 영원한 승자도 없다. 모두 먹고 먹히는 복잡한 먹이사슬의 일원일 뿐이다.
안승락 박사(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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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2000여종, 우리나라에서는 7종이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종은 사마귀로, 6∼8.5㎝ 크기이며 초록색이지만 가끔 갈색인 경우도 있다. 왕사마귀는 7∼9㎝로 사마귀보다 약간 크고 등 쪽에서 보면 훨씬 굵고 넓다.
일반적으로 사마귀 성충은 3∼10㎝로 대형이며 형태가 길쭉하고 초록색을 나타내는 종이 많다. 그러나 아열대나 열대지방에 사는 많은 종들은 주변 식물 꽃잎이나 나뭇잎의 형태나 색깔과 흡사한 모양을 하고 있어 사냥을 하는데 아주 유리하다.
겹눈은 사냥하기 좋게 잘 발달돼 있고 다른 곤충과 달리 머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큰 턱이 잘 발달돼 있어 먹이를 잘 씹어 먹을 수 있다. 더듬이는 많은 마디들로 구성됐으며, 가늘고 긴 실 모양이다. 특히 앞다리는 사냥감을 잘 포획할 수 있도록 특별하게 진화했으며 잡은 사냥감이 도망가지 못 하도록 톱날 모양의 강한 돌기물들이 잘 발달돼 있다.
곤충 가운데 폭군이라고 불릴 정도로 눈앞에서 움직이는 것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다. 사람이 접근하면 도망을 가는 일반 곤충과 달리 사람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특히 짝짓기를 하다가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모습을 다음 세대에 태어날 알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고 사마귀의 지극한 모성애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아직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은 없다.
비행을 잘 하지만 활발하게 이동하기보다는 주로 초지나 관목류들이 있는 숲에서 먹잇감을 기다리며 단독생활을 한다. 먹잇감이 앞다리를 뻗을 수 있는 거리로 접근할 때까지 꼼짝하지 않고 노리고 있다가 사정거리에 들어오면 매우 빠른 속도로 먹이를 낚아챈다. 중국에서는 사마귀를 당랑(螳螂)이라고 부르는데 중국무술 당랑권법은 왕랑이라는 사람이 사마귀의 이러한 사냥행동을 보고 영감을 얻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무서울 것이 없는 사마귀에게도 천적은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연가시이다. 최근 연가시 생태를 소재로 다룬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이름이 친숙해졌을 것 같다. 자연생태에서 연가시는 산간계곡 가운데 물 흐름이 느린 웅덩이에 흔히 서식한다. 가느다란 철사 모양으로 회색에서 진한 갈색을 띠며 길이는 10∼70㎝이고 굵기는 0.3∼2.5㎜이다.
국내에는 5종이 알려져 있다. 정확한 생활사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가시 성체가 발견되는 숙주 곤충이 사마귀, 딱정벌레 등 육식성 곤충과 여치, 꼽등이 등 잡식성 곤충임을 볼 때 다음과 같은 경로를 갖는 것으로 추정된다. 먼저 작은 유생들이 수서곤충 유충 몸속에 침입하고 수서곤충이 성충이 돼 물 밖으로 나와 활동하다가 사마귀 같은 육식성 곤충에 포식당하면 다시 이들 몸속에 들어가 성체가 되는 것이다.
번식을 위해 특수 단백질을 만들어 숙주 뇌를 조정하면 물과 전혀 관련이 없는 곤충 숙주는 물가로 가고 연가시는 이들의 몸을 뚫고 빠져나온다. 폭군의 제왕 사마귀도 비참한 최후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자연생태계에는 독불장군도 영원한 승자도 없다. 모두 먹고 먹히는 복잡한 먹이사슬의 일원일 뿐이다.
안승락 박사(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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