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정복 도전 `젊은 과학자` 송대섭 생명공학연 선임연구원
■ 과학에 미래있다-젊은 과학자 6인에 듣는다
인간이 한계에 다다를 때 대처하는 유형은 세 가지가 있다. 포기하는 사람과 자기합리화로 현실에 안주해 버리는 사람, 그리고 그것을 발판 삼아 성장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한계를 성장 기회로 여겼던 젊은 과학자는 이제 `바이러스 정복'을 앞당길 세계적 과학자에 도전하고 있다.
송대섭(34)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포유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종간전파 연구와 동물의 감염성 질병 백신 개발 및 상용화에 기여한 `젊은 과학자'다.
세계최초로 먹는 돼지설사병 백신을 개발했고, 돼지 및 개의 인플루엔자 백신을 상용화 했다. 세계 3대 인명사전 가운데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 2009년판에 한국 수의학계 최연소 등재는 물론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에 기재된 논문만 46편이고, 8건의 특허 등록과 1권의 저서를 편찬했다.
`최고'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그도 늘 한계에 맞닥뜨리게 된다고 한다. 송 박사는 의사를 꿈꾸며 의학대학 진학을 꿈꿨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모두가 선망하는 의대를 꿈꿨지만 생각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수의대로 진로를 바꾸게 됐어요. 하지만 그때의 선택이 저에게는 또 다른 기회로 작용했습니다."
자신의 진로를 `바이러스 정복'으로 정하게 된 것은 산업동물의학을 전공하던 대학 3학년 때 실험실에서 강렬한 희열 때문이었다.
"동물의 바이러스를 연구해 사람의 아픈 부분을 고칠 수 있다는 명제는 저에게 더 큰 동기부여가 됐어요."
그 후 더 전문적인 연구를 위해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미생물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지원했다. 그곳에서 송 박사는 돼지유행성설사병(PED)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매년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젖먹이 돼지에 급성 설사를 유발해 양돈농가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이 질병을 정복해 보겠다고 다짐한 것.
대학원 졸업 후 녹십자수의약품회사 연구원으로 일하게 된 송 박사는 PED 연구를 계속해 기존 주사용 백신을 뛰어 넘는 먹는 백신을 서울대 수의대와 공동 개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PED는 매년 양돈농가에 약 100억원의 피해를 입히는 무서운 전염병입니다. 기존 주사백신이 가지던 37%의 예방율을 87%까지 올렸다는데 크게 만족합니다."
또 2008년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개로 전파돼 일으키는 신종 개 인플루엔자를 세계최초로 밝혀내 종을 뛰어넘는 질병 연구에 큰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최초'라는 타이틀도 자신의 향한 또다른 한계를 막진 못했다.
"다국적기업의 백신 개발 수준은 우리나라를 훨씬 앞지르고 있어요. 돼지의 특정 질환에 대한 백신을 개발 중이었는데 다국적기업이 더 강하고 좋은 백신을 개발해 버렸어요."
송 박사는 좌절 보다 변화를 통한 성장을 택했다. 안정된 보수가 보장된 회사를 과감히 팽개치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긴 것. 넉넉한 보수에 비해 수익창출이 우선인 회사보다는 연구에만 몰두 할 수 있는 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에서 바이러스감염대응연구단 소속으로 팬더믹인플루엔자 대응 기반 연구를 수행했다.
"2009년 전세계를 강타한 조류독감과 같은 감염성 질병을 예방하는 게 임무예요.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구제역 파동을 겪었는데, 저 역시 실험농장에 있던 3500마리의 돼지를 잃게 됐어요. 이같은 아픔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국가어젠다 사업인 팬더믹인플루엔자 대응기반 연구실에서 백신 면역 증강제의 중(개ㆍ돼지 등)동물 적용과 상용화 연구를 진행 중인 송 박사는 향후 세계와 경쟁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인체의 바이러스를 정복하기 전 동물용으로 검증해 산업화를 이루는 동시에 동물들의 생명도 지키고 싶습니다. 또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논문 저술 활동도 계속 해나가고 싶고요."
스스로 굴곡 없는 평범한 삶만 살아왔다는 송 박사는 분명 한계를 기회로 바꿀 줄 아는 `성장형' 인간이다. 그의 활짝 열린 성장판이 우리나라 과학계를 어디까지 성장시킬지 기대된다.
◇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 후배에게 한마디 : 본인의 한계를 스스로 예단하지 말라. 하고 싶은 일이나 목표가 있다면 일단 부딪쳐 보고 다음 단계를 고민해 보라.
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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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한계에 다다를 때 대처하는 유형은 세 가지가 있다. 포기하는 사람과 자기합리화로 현실에 안주해 버리는 사람, 그리고 그것을 발판 삼아 성장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한계를 성장 기회로 여겼던 젊은 과학자는 이제 `바이러스 정복'을 앞당길 세계적 과학자에 도전하고 있다.
송대섭(34)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포유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종간전파 연구와 동물의 감염성 질병 백신 개발 및 상용화에 기여한 `젊은 과학자'다.
세계최초로 먹는 돼지설사병 백신을 개발했고, 돼지 및 개의 인플루엔자 백신을 상용화 했다. 세계 3대 인명사전 가운데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 2009년판에 한국 수의학계 최연소 등재는 물론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에 기재된 논문만 46편이고, 8건의 특허 등록과 1권의 저서를 편찬했다.
`최고'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그도 늘 한계에 맞닥뜨리게 된다고 한다. 송 박사는 의사를 꿈꾸며 의학대학 진학을 꿈꿨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모두가 선망하는 의대를 꿈꿨지만 생각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수의대로 진로를 바꾸게 됐어요. 하지만 그때의 선택이 저에게는 또 다른 기회로 작용했습니다."
자신의 진로를 `바이러스 정복'으로 정하게 된 것은 산업동물의학을 전공하던 대학 3학년 때 실험실에서 강렬한 희열 때문이었다.
"동물의 바이러스를 연구해 사람의 아픈 부분을 고칠 수 있다는 명제는 저에게 더 큰 동기부여가 됐어요."
그 후 더 전문적인 연구를 위해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미생물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지원했다. 그곳에서 송 박사는 돼지유행성설사병(PED)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매년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젖먹이 돼지에 급성 설사를 유발해 양돈농가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이 질병을 정복해 보겠다고 다짐한 것.
대학원 졸업 후 녹십자수의약품회사 연구원으로 일하게 된 송 박사는 PED 연구를 계속해 기존 주사용 백신을 뛰어 넘는 먹는 백신을 서울대 수의대와 공동 개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PED는 매년 양돈농가에 약 100억원의 피해를 입히는 무서운 전염병입니다. 기존 주사백신이 가지던 37%의 예방율을 87%까지 올렸다는데 크게 만족합니다."
또 2008년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개로 전파돼 일으키는 신종 개 인플루엔자를 세계최초로 밝혀내 종을 뛰어넘는 질병 연구에 큰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최초'라는 타이틀도 자신의 향한 또다른 한계를 막진 못했다.
"다국적기업의 백신 개발 수준은 우리나라를 훨씬 앞지르고 있어요. 돼지의 특정 질환에 대한 백신을 개발 중이었는데 다국적기업이 더 강하고 좋은 백신을 개발해 버렸어요."
송 박사는 좌절 보다 변화를 통한 성장을 택했다. 안정된 보수가 보장된 회사를 과감히 팽개치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긴 것. 넉넉한 보수에 비해 수익창출이 우선인 회사보다는 연구에만 몰두 할 수 있는 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에서 바이러스감염대응연구단 소속으로 팬더믹인플루엔자 대응 기반 연구를 수행했다.
"2009년 전세계를 강타한 조류독감과 같은 감염성 질병을 예방하는 게 임무예요.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구제역 파동을 겪었는데, 저 역시 실험농장에 있던 3500마리의 돼지를 잃게 됐어요. 이같은 아픔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국가어젠다 사업인 팬더믹인플루엔자 대응기반 연구실에서 백신 면역 증강제의 중(개ㆍ돼지 등)동물 적용과 상용화 연구를 진행 중인 송 박사는 향후 세계와 경쟁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인체의 바이러스를 정복하기 전 동물용으로 검증해 산업화를 이루는 동시에 동물들의 생명도 지키고 싶습니다. 또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논문 저술 활동도 계속 해나가고 싶고요."
스스로 굴곡 없는 평범한 삶만 살아왔다는 송 박사는 분명 한계를 기회로 바꿀 줄 아는 `성장형' 인간이다. 그의 활짝 열린 성장판이 우리나라 과학계를 어디까지 성장시킬지 기대된다.
◇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 후배에게 한마디 : 본인의 한계를 스스로 예단하지 말라. 하고 싶은 일이나 목표가 있다면 일단 부딪쳐 보고 다음 단계를 고민해 보라.
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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