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
사람이 1년 중에 느끼는 통증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두통과 요통이다. 이 중에서 두통은 그 원인이 100가지가 넘을 정도로 다양하며 그 원인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다.
흔히 두통은 스트레스에서 온다고 하여 우리나라 사람의 대부분의 두통은 화병에서 오는 것이며 이 중에서 가족간의 문제가 가장 많다는 보고도 있다. 이 것을 긴장성 두통이라 하는데 이는 스트레스로부터 발생된다. 긴장성 두통은 일반적인 진통제로 완화될 수 있지만, 진통제 남용은 만성두통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두통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치료의 근본이다. 생활습관이 잘 못되어 생긴 두통은 습관의 개선으로 치유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주, 카페인 섭취, 흡연 등에 의한 두통은 이를 멀리하면 완화될 수 있다.
긴장성 두통과는 달리 편두통은 일반적 진통제로 완화되기 힘들다. 편두통은 요동치거나 맥박이 뛰듯 박동성 두통으로 표현되는데 미국인의 20% 정도가 일생 동안 편두통을 경험하며, 특히 사춘기 여자에서 월경 중 호르몬 변화로 인해 많이 발생된다. 편두통이 꼭 한쪽 머리만 아픈 것은 아니다. 전형적인 편두통은 두통이 발생하기 전에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예를 들면, 시각 전조가 가장 흔한데 한 부분이 까맣게 안 보이는 암점이 생기거나 번쩍이는 빛이 보이거나 사물이 깨져서 보이거나 혹은 사람의 신체비율이 왜곡되어 보이는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그 외에 팔, 다리, 얼굴 등에 감각이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속이 매스꺼운 증상도 나타나며, 이런 증상 이후에 심한 두통이 발생하게 된다. 이 전조증상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증후군'이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최근 하버드 대학의 연구에서 편두통이 있는 중년여성에서 우울증이 나타날 위험이 40% 가까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었다. 원인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편두통이 있을 때 삶의 질이 나빠지면서 우울증이 발생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인 것 같다. 편두통에 대한 약물치료 이전에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가지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잠을 너무 많이 자는 것도 피해야 한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은 뇌의 생리적 주기를 안정시키는데 매우 중요하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도 뇌에서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시키므로 증상 완화에 효과적일 수 있다.
최근에는 편두통이 마치 뇌의 일과성 허혈증처럼 뇌세포에 산소 부족에 의해 발생된다는 주장이 있다. 이는 뇌의 신경세포인 뉴런에서 강한 전기자극이 처음에 발생하고 이 것이 뇌의 표면에 있는 피질로 퍼지게 되어 뇌세포의 기능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편두통은 결국 뇌를 손상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고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한다.
군집성 두통(cluster headache)은 이마와 눈 주위에 매우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이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불이 타는 듯한 통증이 안구주변에 발생하며 하루에 수 차례씩 나타나 수 십분 혹은 3시간까지 지속되며, 이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여서 `자살 두통'이라고 불리는 두통이다. 편도통과는 다르게 전조증상이 없다. 원인은 뇌의 경동맥주위의 신경총에 원인 미상의 염증성 자극에 의한 3차신경의 활성화로 알려져 있고, 또한 혈관확장에 의한 삼차신경의 압박이라는 설도 있다. 응급치료로 100%의 산소를 분당 7리터 속도로 15분간 흡입하면 거의 모든 환자에서 두통이 경감된다. 편두통에서와 같이 카페인 성분이 포함된 카페고트(cafergot)나 트립탄계통의 약물투여로 완화될 수 있다. 최근에는 시상하부의 문제로 어떤 물질이 분비되어 혈관을 확장시켜 뇌로 많은 양의 혈액의 과다공급으로 발생된다는 가설이 있다.
가장 위험한 두통은 이전에는 아무 증상이 없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머리가 깨질 듯한 통증이 발생하였을 때이다. 이 때는 반드시 병원에 가봐야 하는데 갑작스런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지주막하 출혈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뇌동맥류는 뇌의 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약해져 있다가 풍선이 터지듯이 파열되어 출혈을 일으키는 것으로 약 40% 정도는 두통 이외의 증상이 없다. 한번 터진 동맥류는 반드시 다시 터지므로 수술적 치료를 해야 살 수 있다. 요즘에는 개두술을 하지 않고, 혈관 안으로 특수 제작된 코일을 뇌동맥류 안에 채움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
40세가 넘으면 남녀 구분 없이 최소한 5년에 한번은 자기공명영상 혈관촬영(MRA)로 뇌혈관을 검사해야 뇌동맥류가 터지기 전에 치료할 수 있으므로 암 검사 보다 더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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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두통은 스트레스에서 온다고 하여 우리나라 사람의 대부분의 두통은 화병에서 오는 것이며 이 중에서 가족간의 문제가 가장 많다는 보고도 있다. 이 것을 긴장성 두통이라 하는데 이는 스트레스로부터 발생된다. 긴장성 두통은 일반적인 진통제로 완화될 수 있지만, 진통제 남용은 만성두통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두통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치료의 근본이다. 생활습관이 잘 못되어 생긴 두통은 습관의 개선으로 치유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주, 카페인 섭취, 흡연 등에 의한 두통은 이를 멀리하면 완화될 수 있다.
긴장성 두통과는 달리 편두통은 일반적 진통제로 완화되기 힘들다. 편두통은 요동치거나 맥박이 뛰듯 박동성 두통으로 표현되는데 미국인의 20% 정도가 일생 동안 편두통을 경험하며, 특히 사춘기 여자에서 월경 중 호르몬 변화로 인해 많이 발생된다. 편두통이 꼭 한쪽 머리만 아픈 것은 아니다. 전형적인 편두통은 두통이 발생하기 전에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예를 들면, 시각 전조가 가장 흔한데 한 부분이 까맣게 안 보이는 암점이 생기거나 번쩍이는 빛이 보이거나 사물이 깨져서 보이거나 혹은 사람의 신체비율이 왜곡되어 보이는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그 외에 팔, 다리, 얼굴 등에 감각이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속이 매스꺼운 증상도 나타나며, 이런 증상 이후에 심한 두통이 발생하게 된다. 이 전조증상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증후군'이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최근 하버드 대학의 연구에서 편두통이 있는 중년여성에서 우울증이 나타날 위험이 40% 가까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었다. 원인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편두통이 있을 때 삶의 질이 나빠지면서 우울증이 발생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인 것 같다. 편두통에 대한 약물치료 이전에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가지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잠을 너무 많이 자는 것도 피해야 한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은 뇌의 생리적 주기를 안정시키는데 매우 중요하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도 뇌에서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시키므로 증상 완화에 효과적일 수 있다.
최근에는 편두통이 마치 뇌의 일과성 허혈증처럼 뇌세포에 산소 부족에 의해 발생된다는 주장이 있다. 이는 뇌의 신경세포인 뉴런에서 강한 전기자극이 처음에 발생하고 이 것이 뇌의 표면에 있는 피질로 퍼지게 되어 뇌세포의 기능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편두통은 결국 뇌를 손상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고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한다.
군집성 두통(cluster headache)은 이마와 눈 주위에 매우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이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불이 타는 듯한 통증이 안구주변에 발생하며 하루에 수 차례씩 나타나 수 십분 혹은 3시간까지 지속되며, 이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여서 `자살 두통'이라고 불리는 두통이다. 편도통과는 다르게 전조증상이 없다. 원인은 뇌의 경동맥주위의 신경총에 원인 미상의 염증성 자극에 의한 3차신경의 활성화로 알려져 있고, 또한 혈관확장에 의한 삼차신경의 압박이라는 설도 있다. 응급치료로 100%의 산소를 분당 7리터 속도로 15분간 흡입하면 거의 모든 환자에서 두통이 경감된다. 편두통에서와 같이 카페인 성분이 포함된 카페고트(cafergot)나 트립탄계통의 약물투여로 완화될 수 있다. 최근에는 시상하부의 문제로 어떤 물질이 분비되어 혈관을 확장시켜 뇌로 많은 양의 혈액의 과다공급으로 발생된다는 가설이 있다.
가장 위험한 두통은 이전에는 아무 증상이 없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머리가 깨질 듯한 통증이 발생하였을 때이다. 이 때는 반드시 병원에 가봐야 하는데 갑작스런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지주막하 출혈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뇌동맥류는 뇌의 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약해져 있다가 풍선이 터지듯이 파열되어 출혈을 일으키는 것으로 약 40% 정도는 두통 이외의 증상이 없다. 한번 터진 동맥류는 반드시 다시 터지므로 수술적 치료를 해야 살 수 있다. 요즘에는 개두술을 하지 않고, 혈관 안으로 특수 제작된 코일을 뇌동맥류 안에 채움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
40세가 넘으면 남녀 구분 없이 최소한 5년에 한번은 자기공명영상 혈관촬영(MRA)로 뇌혈관을 검사해야 뇌동맥류가 터지기 전에 치료할 수 있으므로 암 검사 보다 더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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